내향적인 사람 이해하기 - naehyangjeog-in salam ihaehagi

예전 글에서도 한 번 언급했었던 내용인데,

(참조 : '알아두면 유용한 성격 분류 팁'  http://blog.naver.com/ahsune/20205765862)

내향/외향을 가르는 기준은 본인이 에너지를 어디다가 쏟느냐입니다. 외부 or 내부.

당연히 에너지를 외부에 쏟는 사람은 활동적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고,

에너지를 내부에 쏟는 사람은 집순이/집돌이처럼 비춰질 수 밖에 없습니다.

혼동하면 안 됩니다.

내성적이라고 내향적인 게 아니에요.

사람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shy하다면 그 사람은 내성적인 외향형 인간인 겁니다.

(Ex. 어떤 모임이든 항상 끼는데 정작 말수는 없는 그 친구가 사실은 외향형 인간이라는 반전)

반대로,

재밌고 웃긴 사람이라고 무조건 외향적이다라고 단정지을 순 없는 것이,

그건 그저 그 사람이 지닌 센스이자 스킬인 거고, 정작 그(녀)는 에너지를 내면에 쏟는 내향형 인간일 수 있다는 거.

(Ex. 개그맨/개그우먼이면 일단 외향적일 거라 보는 시각)

바우마이스터(Baumeister)란 유명한 사회심리학자는

사람에겐 정해진 양의 정신력(자기조절력or자기통제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참조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275361&cid=42251&categoryId=51163)

비유하자면, 마법사의 MP 같은 거랄까? (정해진 양이 있고, 쓰면 소모되는)

내향형 인간은 이 MP를 주로 내면에 투자하는 사람입니다.

뭐든지 많이 하고 잘 하는 건 효율적이 되듯이, 이들은 내면의 활동을 할 때는 쉽게쉽게 하지만,

외부활동을 할때는 그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배로 힘이 들고 기가 빨리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외향형 인간은 반대겠죠.

애너지를 외부활동에 주로 쏟기 때문에, 내면의 세계에 귀기울일 에너지는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됩니다.

내향형 인간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고민할 때,

외향형 인간은 그(녀)는 어떤 사람일까? 를 생각해요.

이런 식으로 핀트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상대의 성향에 대한 제대로된 이해가 없다면,

나는 상대방을 오해하기 쉬운 세팅인 겁니다.

내향적인 사람 제대로 이해하기

주변에 사람이 많을 수록 빼떼리 존나 빨리 담

타겟 리더) 이 글은 특히 내향형 인간을 연인/배우자/친구 등으로 두고 있는 외향형 인간을 위해 쓰여졌음 

① 혼자만의 시간을 보장해 줄 것

외향형 인간들이 관계를 통해 힐링하듯,

내향형 인간들은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재충전을 합니다.

뭐야? 그게 말이 돼?!?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입니다. 잇츠 트루.

엄밀히 말하자면, 당연히 "alone" 상태 만으로 힐링이 되는 게 아니고,

혼자 하는 무언가의 활동을 통해 힐링이 된다는 거죠.

독서라든지, 영화보기나 미드보기라든지, 일기쓰기나 블로그 같은 걸 하면서라던지.

오해하면 안 되는 건,

혼자 있어야 되는 게 = 너와 있기 싫어 를 뜻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내향형 인간들도 관계를 원해요, 단,

"나"라는 그린벨트가 암묵적으로 보호되는 선에서 말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사랑에 환장을 해도 잠은 자야 되듯이,

내향형 인간에게 혼자만의 시간은 수면과 같이 대체불가능한 필수재라는 사실.

결혼을 했는데, 서재를 원한다, 자기 독방을 원한다 → 거의 구십구프로 내향형 인간

존중해 주세요. 외향형들은 이해하기 힘들더라도, 내향형들에게 이게 보장이 안 되면,

방전되고, 불행해지고, 점차 당신과의 관계에 불만을 갖게 될 겁니다.

이 다음부턴 솔까말 안 읽어도 됩니다. 이게 곧 내향형 안내서의 창세기이자 요한계시록이니까.

② Anything but, the telephone

내향형들은 쌍방향, 표현, 즉시성 등에 약합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면대면(face to face) 관계에 서툴다라고 보면 맞습니다.

왜? 라고 물으신다면,

앞서 존나 길어서 읽기 싫었던 서두의 얘기로 돌아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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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형 인간은 어쩌고저쩌고...

외부활동을 할때는 그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배로 힘이 들고 기가 빨리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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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해요. 익숙치 않기 때문에 약하고 회피하는 겁니다.

고로, 이들이 특히 선호하고 좋아하는 게 상대적으로 일방향적이고 지연가능한 소통법입니다.

문자, 카톡, 이메일, 온라인을 활용한 뭐 기타 잡것들 등등..

보내놓고 답장을 조금 늦게 해도 되고, 1을 지속시키는 한 봤으면서 안 본 척 해도 되고,

내향형들이 위의 소통루트를 특히 더 선호하는 이유가 있는데,

이것들은 생각을 충분히 하고 내 의도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향형들이 verbal이라면 내향형들은 textual이랄까?

내향형들은 상대적으로 선생각 후표현의 주의이기 때문에,

(걍 내향형들은 뭘 하든지 무조건 선생각이라고 보면 됨, 즉, 행동까지 딜레이가 반드시 있음)

즉시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그런 상황들은 대단히 어려워하는 반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주어지고나서 행동할 수 있는 세팅들에 강한 면모를 보입니다.

설명이 길어졌는데, 간단 요약하자면,

이게 바로 내향형들이 전화통화를 싫어하는 이유임.

③ 그들도 외롭다.

내향형 인간들의 딜레마죠.

그들 역시 "사회적 동물"이라는 거.

이들이 본인의 내부 세계에 훨씬 더 신경을 쓰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관계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이들에게도 소속욕구와 정에 대한 굶주림이 있습니다. 단,

그게 quantity가 아니고 quality에 좌우된다는 사실.

내향형들에게 외향형들은 왠간해선 붙어있기 힘듭니다.

너무 다르니까 오해도 점점 쌓이고 불만이 누적되면서 떨어져나가게 되는 거죠.

결국, needs가 서로 맞는 사람들끼리 초록은 동색이듯 남게 됩니다.

내향형끼리, 혹은 (소수지만) 외향형임에도 내향형을 이해해줄줄 아는, 또는, 외향형인데 쿨한.. 뭐 기타 등등

그렇게 최종적으로 남게 된 이들과 좁고 깊은 관계를 맺기 때문에,

내향형들은 겉으로 봐선 친구가 몇 없어 보입니다. 근데 실상은 걔들이 "좌청룡우백호남주작북현무"인 거죠.

근데 이것도 어느정도 social skill이 받쳐주는 사람 얘기인거고,

내향형에다 shy하기까지 하다, 인간관계의 서툶을 보완해줄만한 스킬이 전무하다, 주변에 인복도 없다 이런 경우에는

사람이 굉장히 외로워집니다. 혼자서 아무 무리 없어 보여도, 속으론 진짜 존나 외로운 겁니다.

이 경우, 온라인 활동을 통해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데 특히 인터넷이 발달할 수록,

shy한 내향형들이 결핍된 사회성을 비교적 덜 부담스럽고 본인에게 익숙한 온라인을 통해 해갈해 나가면서

정작 오프라인에서는 실존적 고독에 괴로워하는 딜레마를 겪게 됩니다.

내 친구가 연인이 배우자가 내향형이다 이런 경우,

내 존재가 그(녀)의 사회성 충족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수가 있습니다.

왜냐면, 내향형들의 관계는 깊고 좁은 퀄리티 위주니까요.

내향형을 좀만 더 이해해주고 용인해줄 수 있다면,

사실상 경쟁자가 별로 없는 셈인 겁니다. 바로 영의정되고 우의정, 좌의정 되는 세팅인 거에요.

한줄요약 :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내향형이 블루오션이다.

글 전체 한줄요약

: 외향형은 내향형을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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