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인데 친구가 없어요 - namjainde chinguga eobs-eoyo

Q. 저도 고민 한가지가 있어서... 검색하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제 얘기좀 들어주실래요...?

연애사는 아니고 친구 관계에 있어서.. 제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23살 남성이고

군대는 다녀왔고 현재 알바 하면서 공무원 준비중입니다...

코비님 상담중에 22살 여자분도 비슷한 상담을 했더군요 그거보고.. 저도 얘기 하고 싶어서요..

저는 친구가 단... 한명도 없어요... 단 한명두요.. 정말 제 핸드폰은 우스개소리로 비싼 알람시계에 지나지

않아요.. 혹은 비싼 게임기기..

카톡도 일하는 사람 외, 부모님 외 저장되있는 사람 없구요... 간간히 울리는 게임톡.. 뭐 그게 전부네요..

저.. 요즘들어 좀 너무 외로워요.. 요즘들어... 가 아니라.. 외롭다는건 전부터 있었던것 같아요

그저 괜찮다 친구 같은거 필요 없다.. 하면서 자기위안 하면서 포장 해왔던것 같아요...

얘기 하면서 솔직히 말하는거에요...

평소에 내성적인 성격이고..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어디서 부터 잘못된걸까?..

고민해봤자 달라지는건 없겠죠...

아직도 기억나요.. 초등학교 5학년때였어요... 체육시간 공놀이 하다가.. 웃긴 포즈로 인해서 짖궂은 남학생

한 아이가 놀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이였죠... 그뒤.. 한두명.. 두세명... 열댓명.. 반전체...

그리고... 일약.. 저는 그 학교 학년 스타가 되었죠.. 폭력적인건 없었고.. 언어적으로..

많이 놀림을 받았어요.. 어리기도 어렸고 내성적이였고 한두명이 아니고 무리들이 그러니

주눅들고 남몰래 눈물 삼킨적도 많이 있었어요... 나혼자 쭉 삼켰어요... 이 왕따가 시작하기전에...

저학년때 친구집에 놀러갔던적 친구가 놀러온적...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좋았었는데...

그 이후에 그런적이 한번도 없구요..

또 동네에서 애들 보면 돌아서가고.. 도망치고 마주치면 얼굴 빨개지고..

매일 그렇게 놀림 받으면서 도망치듯 중학교에 올라가게 됬네요.. 중학교에서도 마찬가지에요..

놀렸던 애들 대부분이 같이 올라와서 또 악순환의 연속이였죠...

그래도 이때.. 내가 좀더 활발하게 이미지를 바꿨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한데... 이미 닫혀버린 마음은 돌이킬수가 없었어요.. 초등학교 때보단야 놀림은 적었는데

그래도 늘 혼자였어요.. 밥을 혼자 먹던지... 쉬는시간... 또 점심시간 너무 짜증났어요..

시간이 많이 남았거든요..

밥 엄청 천천히 먹었는데... 아... 뭐하지 하고.. 매점도 거의 안갔죠.. 매점 같이 가는 친구들도 부러웠고..

남학생들은 서로 뭔 욕 이런욕 하면서 티격태격 하는것도 부러웠는데...

그때는 그냥 집에 돌아오면 컴퓨터게임 하면서 위안을 삼았습니다.. 놀게 이것밖에 없었고 잠시나마

스트레스 해소가 됬거든요... 이젠 정말 친구 같은거 필요 없다 하면서

고등학교 올라갔어요.. 친구같은거 필요 없다 없다하면서.. 내심 나한테도 친구가 생길까? 하고 기대했던것

같아요... 놀렸던 애들은 거의 극소수고 아무래도 머리도 크다보니.. 놀림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이미 저 자체가 너무 마음의 상처를 받았어요.. 목소리도 내성적이였고 미성 적인 목소리라...

책읽기 출석체크 하는게 너무 싫었어요 그걸 또 따라하고 놀리는 애들도 있었거든요..

병원에 갔었는데 발성적인 문제였다고했어요... 아무래도 많이 말을 안해서 그런것 같아요...

고등학교 친구가 평생 간다 라는 말도 있잖아요 가장 추억도 많이 남고.. 저는 그 추억이 없네요...

진짜 너무 제 인생이 한심해요.. 친구 같은거 필요 없다 하면서 내심 누군가 나한테 다가와주길 바랬었던것

같고... 많이 외로워 했던것 같아요..

또 마음에 드는 이성이나 동성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해도..

이야기의 진전이 안되요 .. 뭐 걔중에는 말 잘통하는 사람도 있기는

한데 그이상 그이하의 관계도 안되요...

뭐 놀러가는거 이런거 말안해도 아실테지만 너무 싫었고.. 놀이공원 뭐 이런데 가기라도 하면

혼자다니고 탄것도 없이 모임 끝나면 바로 그냥 집으로 갔죠...

너무 한심해요 제가 이글 쓰면서도...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했어요..

그냥.. 그냥... 돈이나 벌자고.. 성적도 낮았고.. 그래서 대학도 안갔구요 공무원 준비 하려고 알바 하면서 사회생활 시작했죠 그리고

군대를 갔죠 군대 가도 마찬가지였어요.. 또 내심 되도 않는 기대를 했나보네요.. 군대가서 정말 마음맞는 친구

한두명 만들고 싶다.. 하고 갔는데도

나자신 자체가 문제였어요.. 전역해도 달라질건 없어요..

군대 가면 처음 신상명세서를 작성 하는데요... 부모님 가까운 친구

연락처를 쓰는란이 있는데...

친구... 목록에 뭐라 써야할지 모르겠더군요... 그렇다고 안적자니

관심병사 될것 같고.. 거짓으로 기재 하기도 했고..

군생활 자체도 못했던것도 있어요 물론...

인생이 왜 이런건지 모르겠어요... 자신감 없고..

현재 알바를 하고 있어요.. 30여명의 20대 초 20대 중반까지 다양하죠... 또 걔중에 친한친구 생기고

술자리 같은것도 많이 하는데... 저는 내심 부러워 하면서 그런자리를 가고 싶지가 않아요...

술도 잘 못마시기도 하고... (사실상 이건 변명이죠.. 술 못마셔도 분위기 즐기는 사람도 많지요..) 사람 대하는 법을 잘모르겠어요 뭔 말만 하면 얼굴 빨개지고.. 보통 모임은

뻔하지요? 노래방 내지 술자리.. 이런거 뭐 해본적이 있어야죠.. 노래도 부르기가 싫구요...

그자리엔 가기가 싫은데 또 안불러주면 섭섭하기도 하구요.. 어차피 불러줘도 안갈거면서...

왜 섭섭해 하는지 모르겠어요... 참 모순되죠?..

그리고 또 걔중에.. 얘기 잠깐 통했다고.. 혹은 톡 잠깐 나눴다고 집에와서 그애 생각 나기도 하고...

많이 외로워서 사람이 고팠던걸까요... 집착 같기도 하고.. 뭐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긴 하는데요...

나한테 관심 준 사람이 좀 많이 생각나고 그러더라구요...

사귀고 싶은사람...

또 저 자체가 모순 된 행동을 한게... 군대가기전 알바 했던 형 누나가 있었는데 그걸 기억하시고

연락을했는데... 연락 다 무시했어요.. 그냥... 만나기가 싫어요.. 군대 선임중에 한명이 연락 온적이 있어도

무시했어요.. 내가 끌리지 않았고... 내가 왜이런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그자리에 가도 딱히 할말이 없거든요

알바 하는 애중에 너는 연말에 뭐하냐고 물어보는데... 거짓말 했어요..

친구랑 보낸다고... 참..... 한숨밖에 안나오네요 자기는 친구들하고 행사 간다는데...

정말 인생 헛살았다고 생각들기도 하구요.. 좀 조언좀 해주실래요 ..

코비님이 상담해주신 22세 여성분의 답변처럼

종교는 없지만 주말에 교회를 가보는건 어떨까?

인터넷에 건전한 동호회를 찾는건 어떨까?

생각도 하는데 역시나 생각뿐이네요 ...

코비의 상담결과 :

(상담의 스타일 상 평어체로 씀을 양해 바랍니다.)

상처받고 갈기갈기 사방으로 찢겨버린 너의 마음들. 어떻게 위로해주어야 할지 상당히 막막함과 동시에 너무나 가슴이 아려오는구나. 너의 솔직하고도 진심어린 글들이 날 울리고, 최선을 다해서 내가 가진 생각들을 통해 너가 지금의 아픈 상처들에 치유까지는 결코 바라지도 않고, 상처에 빨간약을 바르듯 뭐라도 그 상처에 발라주고 싶네.

지금까지 너의 삶. 타고난 성격 자체가 내성적이고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 하며, 그로 인해 자신감이 상실된 삶을 살고 있었어. 어렸을 때부터 건강한 사회성을 배워야 하는 학교에서부터 첫 퍼즐은 어긋나 버리게 되지. 상대적으로 약해보이고 어리숙해 보이는 너 앞에 아무리 어리지만 인간의 본성 상, 괴롭히고 상대방을 낮춤으로써 내 자신을 높여보려는 인간의 정복심리가 그대로 투영되어 친구들은 널 괴롭히기 마련이었어. 아니 그렇게 거창하게 이야기 하지 않아도,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지 않고,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으려는 원래 성격들 때문에 때로는 오해도 사고, 친구들이 얼마나 답답하게 느꼈을지. 그로 인해 원치 않는 왕따생활이 시작이 되었고, 무엇보다 힘든 것은 상대방들의 시선이 아니라, 그런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형편없이 낮아져버린 너의 자존감이었을거야. 아무리 남들이 놀리고 핍박하더라도 자신의 자존감만 살아 있다면 어떻게든 배출구를 찾아서 자신의 상처받은 마음들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게 될텐데, 매번 짓밟히고 억눌려져버리는 환경이 지속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주위를 둘러싼 환경에 의해서 내 자신이 위축되고, 자신감도 많이 상실되었을 건 추측이 가능해.

그렇게 시간이 자꾸 흐르고, 그런 생활을 한지도 10여년이 지나니 이제 그런 너의 마인드가 습관이 되어, 이전의 받았던 상처가 사람과 사람을 만나는 대인관계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어. 예전부터 달고 다녔던 피해의식도 점차 심해지고 있고 말야. 시간이 지나고, 아무리 이전의 상처가 조금 잠잠해 졌다고 하더라도, 매번 사람들을 만나면 이전의 좋지 않았던 기억들이 다시 트라우마처럼 재생되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원치 않게 인간관계에 벽을 치게 되는거지.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그게 습관처럼 지속되서 이제 와서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그 안에는 상처에 고름이 생겨 썩어 문드러지기 직전에서 딱 멈춰서 지속적으로 고름은 나오고 딱지가 굳어가는데 애써 정상인 것처럼 행동하는 광대와 같은 삶을 넌 계속 살아오게 된거지.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여자는 커녕, 그냥 사람 자체를 제대로 만날 수 없는 상황이야. 냉정하게 이야기 하자면, 배경과 상황 자체가 널 나약하고 자존감을 낮게 만들었지만, 그에 굴복하면 넌 평생을 그렇게 살아야 해. 얼마나 불공평한 세상이야? 다른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타고 났을 때부터 사교성이 좋은 상태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인기도 많고 친구관계도 좋은데 거기다가 마음이 안정적이니 공부도 잘해. 얼마나 분하고, 심지어 넌 열등감까지 느껴지게 될거야. 맞아. 세상은 불공평해. 누군가는 큰 그릇을 가지고 태어나고 누구는 좁쌀만한 그릇을 가지고 태어나. 하지만, 큰 그릇을 가졌다고 꼭 행복하지는 않는 것처럼 좁쌀만한 그릇을 가지고 태어나더라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 같아. 물론, 이런 글 자체로도 결코 위로가 되지 않을 사람도 있겠지만, 너도 비록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상처를 얻고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얼마든지 너도 너 분량에 맞게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거지. 남과 비교하는게 얼마나 더 잘해지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너보다 너가 더 발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세상은 불공평하니, 상대방과 비교 할수록 비교는 한도 끝도 없이 자기 자신을 갉아 먹는 기생충같은 역할을 할거야.

남과 비교는 하지 않지만,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상태로 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해. 지금까지 받아왔던 너의 상처를 위로받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적극적으로 너의 상처를 치유할 방법들을 모색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뭐, 쉽지 않을거야. 이를 꽉 물고 세상을 향한 긍정적인 복수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악바리로 물고 나가야 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어. 언제까지나 그렇게 집안에서 사람들과 교류 없이, 혼자서만 사는 것은 지금처럼 오히려 더 큰 상처를 낳고, 너만 더 힘들어질테니까 말야.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만나고 교류하는 중에서도 받는 상처들 분명히 있을거야.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서 된장 못담구랴? 더이상 상처받을 것도 없다는 식으로 무대뽀로 전진하는 삶도 난 가치가 있다고 봐.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서 항상 움츠려 있는 것보다 너에게 안어울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상처받는 걸 당연하다는 듯이 가볍게 여기고 쿨하게 사람들 앞에 당당히 서는거야. 물론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널 괴롭힐거야. 왜냐? 그동안 사람과 교류가 많이 없었으니 사회성이 함양되지 않은 상태일테니. 하지만 그것도 익숙해지고 점차 너의 사회성도 성장하기 시작하면 남들처럼 원만한 인간관계가 형성이 될꺼라 생각해.

무엇이든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어. 너가 불공평하게 태어났어도 그 와중에서도 행복의 조건들을 찾고, 지금보다 좀 더 행복해 지는 구체적인 행동을 하면 그 인생 성공한거야. 수많은 돈을 가져도, 좋은 인간관계를 가져도 불행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냥 어느정도 원만한 인간관계 딱 하나의 조건만으로도 행복에 젖는 사람들이 있단다. 무얼 가지냐보다 중요한 것은 너의 썩어 문드러져가는 인간관계에서의 상처를 치유하고, 거기에 새살을 돋게 만드는 거야. 그를 위해 처음에는 시행착오로 인해 많이 어렵겠지만, 과감히 사람들이 있는 시장으로 푹 빠져들게 되면 또 거기에 적응하는 것이 인간이더라. 많은 상처를 받고 거기에 또 새살이 돋고, 그러면서 성장해가는 것이 인간이니 성장통이 있을지라도 두려워 말고, 너만의 진짜 행복을 찾기 위해서 이제 더 이상 집 안에만 있기에는 세상은 너무 짧은 것 같아. 이제라도 용기 얻고 한 번 시작해보자. 그게 진정 널 위한 길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