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자르는 비용 - namu jaleuneun biyong

지난 주말 인부를 고용하여 나무 참나무 두 그루를 베어냈습니다. 나이테로 어림 세어 보아 80, 90년 이상 그 자리에 서있었던 나무들이 그루터기만 남긴 채 벼락을 맞듯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세워지기 이전부터 이곳을 지키며 지금까지 높은 곳에서 살펴 보아왔을 나무들일 것입니다. 나무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하겠지만, 좋은 햇빛을 가진 뒤뜰을 가지고 싶어하는 집 주인의 욕심과 집 경계 주위가 아닌 잔디밭 한 가운데에 위치한 환경 탓이라 말하면 인간의 잔혹함(?)에 대한 조그마한 변명이 될까요.. 사실 이 나무의 운명은 재작년 이 곳에 이사온 주인에 의해 이미 결정된 바도 있습니다. 일년에 두 그루로 벌목이 제한된 시의 조례로 지금까지 운명이 유보되어 왔으니까요.

오늘은 상업용 벌목이 아닌 개인 주택 부지 안에 있는 나무 베내기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아마도 다른 문화나 과정의 차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도 같아서 입니다. 이전에 살던 도시는 먼 옛날 최초 도시를 계획할 때 기존에 있던 큰 나무들을 피해 도로를 건설하여 구불구불한 길을 가진 특징이 있기도 했습니다 . 이렇듯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개인 집 주위에 많은 나무들이 있고 얽힌 이야기도 많을 듯 싶기도 합니다. 개인 대지 안에 위치한 나무를 베기 위해 도시마다 조례나 부수적인 상황이 다르지만, 내가 살고 있는 뉴 져지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 나갈까 합니다.

대부분의 도시는 주에 따라 법이 다르듯이 각 지방자치 단체는 별도의 정해진 조례에 따라 나무 베내는 것을 엄격히 관리합니다. 예를 들면 지상 4.5 피트(1.3 미터)에서 잰 나무의 지름이 12 인치(30cm)이면 관리 보호수(protected tree)로 지정하여 자치 단체의 허가 없이는 자를 수 없도록 강제하는 것입니다. 나무 가지가 지붕 위로 뻗쳐 집의 안전에 문제가 된 경우라도, 가지만 치도록 허가하고 벌목 허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밖에 많은 부수 조건이 따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내가 속한 도시의 경우 년간 베어낼 수 있는 나무의 수를 년간 두 그루로 제한합니다. 경우에 따라 나무를 베어 내는 조건으로 , 소유 대지 면적에 비례하여 지정된 지역 토종 수종을 몇 그루 이상 식재수를 정하기도 합니다. 물론 나무를 심는 것도 도시의 정해진 구역에 따라 옆집과 일정한 거리를 띄어 식목해야 되는 등 일단 지방 자치 단체에 허가를 신청하게 되면 알아야 할 것도 많아지고 복잡함이 커지게 됩니다

이번에 자르게 된 나무 중 하나도 작년 차도와 주차장 공사로 앞에 두 나무를 잘라 타운 조례에 의해 허용되는 나무 수를 넘겨, 해를 넘겨 자르도록 허락 받은 나무입니다. 옆으로 뻗은 가지 없이 위로만 두 가지만 뻗어 그늘도 만들지 않고 낙뢰가 칠 경우, 지붕을 덮쳐 집에 머무는 사람의 안전에 문제가 된다는 이유였습니다. 건물 건립 공사와 달리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벌목 후 다시 방문하지 않는 타운 공무원들의 습관을 알고 있어, 잔디 가운데 있어 눈에 가시와 같은 다른 한 나무는 은근 슬쩍 해 치운 것입니다.

나무를 자르기 이전에 타운 건축과(building department)에 타운에 따라 $80에서 $90을 내고 벌목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벌목을 허가하기 위해 검사관이 나오기까지 1, 2 주가 걸리기도 하니, 이 곳에서의 공사나 나무를 베어 내는 일도 인부나 업자를 고용하기 전 미리 미리 일정 관리를 위해 허가를 신청할 일입니다. 저야 이 곳에서 산지 오래되었고 여러 번 경험하여 제 스스로 사람을 고용하여 나무를 베어내지만, 벌목 업자를 고용하여 허가 신창부터 베어내기까지 일괄 처리하는 것이 손 쉬운 일이기도 합니다.

전에 다니던 교회에 내 나이 또래의 교인이 계셨습니다. 교회를 한참이나 나오지 못해 알아보니 나무를 치기 위해 사다리를 사용해 나무에 오르다 허리를 다치셨다 했습니다. 나무를 자르는 일은 크건 작건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일 순위에서 벌목과 알라스카 원양 어업 중 게 잡이는 순위를 바뀌기는 하지만, 거의 항상 1위로 발표되는 것이 벌목이기도 합니다. 2012년도 통계에 따르면 미국 노동자의 평균 업무 관련 사망률이 십만 명 당 3,2명인 반면, 벌목공의 경우 127.8명으로 그 위험도가 가장 높기도 했습니다.

가장 많아 발생하는 위험의 유형은 예상과는 달린 높은 나무에 걸려 있는 부러진 나무 가지라 합니다, 잎이 울창한 경우 잎에 가려 나무 위에 걸려 있는 죽은 가지가 보이지 않아, 나무에 위의 작업자를 내려쳐 발생한다 합니다. 높은 나무에 걸려 있는 죽은 나무 가지를 영어로 매우 위험한 것을 뜻하는 '미망인 제조기(widow maker)'라 부릅니다. 벌목을 계획하며 제일 먼저 조심스레 살펴 보아야 할 대상입니다. 휴대용 자동 가스 톱을 사용하는 중, 돌아 가는 톱날이 나무 틈에 잠시 끼어 운동량의 균형(momentum)이 깨어 질 때 발생하는 위험이 두 번째 요인으로 손꼽힌다 합니다. 몸이 쏠려 낙상할 수도 있고 어렵게 뽑아낸 톱이 제멋대로 요동쳐 벌목공에 상처를 입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위험 요소는 잘라낸 나무가 넘어 질 때 발생하는 희생이라 합니다. 보통은 톱질에 의해 예외 없이 정해진 방향으로 넘어지지만, 넘어 지는 나무가 이웃해 서 있는 나무를 쳐 튼 가지나 나무를 넘겨 발생하는 사고가 많다 합니다. . 이외로 아트막하게 높은 나무에 오르거나 내리면서 발생하는 사고는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적기만 하다니 예외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위럼 요소가 많다 보니 벌목업계는 높은 상해 보험료를 지불해야 한다 합니다. 2013년 CNN 기사에 따르면 벌목공에게 안전 교육 실시에 어려움이 따른다 합니다. 그 이유는 벌목공들은 '할아버지가 어떻게 하는지 전부 알려주었어'하는 고정 관념과  전형적인 고전 카우 보이(good ol' boy)형의 터프(macho)함을 자랑스러워 하는 마음가짐 때문이라 합니다.  사고가 빈발하다 보니 대부분 대규모 도시 벌목 회사들은 차량에 부착된 긴 붐 대에 사람이 머물 수 있는 버켓과 차량에 부착된 기계 톱을 사용하여 나무를 자르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물론 많은 나무를 베지 않을 경우 특수 설비 투자비나 경영 관련 간접비가 높아 비용이 50% 가량 높습니다. 하지만 나무가 경사진 곳이나 잔디밭 가운데에 위치한 경우 차량을 사용할 수 없는 불가피성을 가지기도 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특수 차량 한 두 대 정도 가지고 대부분 일은 가스 톱을 이용하여 수동으로 나무를 베는 인부를 고용한 조그마한 지역 회사에 의뢰하는 것이 비용도 다소 적고 일반적이기도 합니다..

이런 위험에 비해 벌목공의 년간 평균 소득은 미 전체의 통계를 보아도 평균을 밑도는 낮은 수준이기만 합니다. 미국 200 직종의 소득 중간 값(median income)에서 택시기사(197위•2만2820달러), ), 직업군인(198위•2만8840달러), 신문기자(199위•2만7090달러) 보다 낮은 최하위로 벌목꾼(200위•중위소득 2만4340달러)을 들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미국3D업종의 대표적인 직종이기도 합니다. 어려서부터 농촌에서 자라며 나무를 자르는 것을 보고 자란 단순 노동자이거나 내가 속한 뉴 져지의 경우 거의가 남미 출신 값싼 인력이기 일쑤입니다.

인터넷으로 미국에서 나무 한 그루를 베어 내는데 드는 비용을 검색하면 거주 지역에 따라 $400에서 $3000까지 다양하기만 합니다. 물론 나무가 서 있는 위치나 크기에 따라 그 결과는 다양할 것입니다. 확실한 것은 시골 지역과 도회지 지역의 비용 차이는 배 이상이 되는 것도 같습니다. 나무가 많은 시골 지역이야 개인적으로 자기 소유지에 있는 나무는 지역 당국의 허가 없이 나무를 베어낼 수도 있고, 어려서부터 나무 자르는 일이 생활의 일부이어서 일 것입니다. 이 곳의 경우, 이번 베낸 나무와 같이 지름 80cm, 높이 30m의 나무의 경우 나무 한 그루당 $1700에서 $2500의 견적이 일반적입니다. 벌목 업자들은 높은 상해 보험료를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벌목공의 낮은 임금과 지역에 따른 비용 차이는 나무를 베어내려는 주택 소유주에게 때로는 낮은 비용으로 벌목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전에 살던 전원 지역 주택의 경우, 펜실바니아 소재 벌목 회사가 철도 회사의 철로 변 나무 제거 계약으로 근처에 일하고 있었는데 현지 경비 보다 낮은 비용으로 나무를 벤 적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살던 곳에서 비용과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의 경우도 벌목 회사에 소속된 인부가 주말을 이용하여 개인적으로 나무를 벤 경우이기도 합니다. 하루의 일당보다 몇 갑절 높은 수입을 얻을 수 있어 일을 자원했을 것입니다.

물론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수는 있었지만 무리한 한 시도이었습니다. 잔디 씨를 덧뿌리기 위해 나무 잎이 나기 전에 나무를 베기 원했는데, 이 전에 벌목한 회사에서 일정을 차일피일 미룬 탓도 있긴 했습니다. 회사와 계약을 하거나 개인적으로 경험 있는 인부를 고용하거나 나무를 잘라내는데 큰 차이는 없습니다. 나무를 자르기 위한 톱, 자른 나무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로프 정도가 필요한 도구의 전부이니까요. 다만 나무를 베어낸 후 지름 15cm 안팎의 가지를 파쇄하는 기계가 없어 잔 가지와 큰 나무 토막들을 자치단체의 자원 재활용 센터까지 개인적으로 날라야 하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이 같은 수고는 일에 익숙하니 별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나무를 베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해에 대한 보상 문제가 크기만 합니다. 벌목 회사의 경우 작업자 손해 보험이 있어 발주자가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반면, 개인의 경우 부분적으로 주택 보험으로 보상이 되기도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골치거리가 많기 때문입니다. 나도 내내 마음이 조마조마했고 아내의 반대가 있었던 일이기 기도 했습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 졌습니다.

이 전에 작은 나무를 베는데 사용했던 자동 가스 톱의 정비를 끝냈습니다. 나무를 쓰러뜨린 후 토막을 내기 위해서 입니다. 지금까지 가정용 건축 전문 가게인 홈 디포에서 많은 톱들을 사서 손 수 일을 해왔습니다. 아마도 두어 서너 개의 망가진 톱들이 창고에 있을 겁니다. 이렇듯 일을 하다 보니 가정용하고 상업용 도구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 번에 사용할 톱은 중고로 산 독일산 스틸(Stihl) 회사에서 만든 톱입니다. 몇 년을 사용했는데도 쌩쌩하기만 합니다. 특히 이 곳에서 일(DYI- do-it-yourself)을 하기 위해선 좋은 도구가 필수입니다.

토요일 프랭크(벌목공 이름)가 도우미 두 명과 함께 도착했습니다. 잠시 커피를 함께하며 일의 진행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작년 다른 나무를 자를 때 나무 위에 걸려 있었던 죽은 가지들을 치워 내기는 했지만 다시 둘러 보았습니다. 가지 끝으로 잎이 나기 전 불그스레한 잎 멍울들이 올려 보입니다. 빌딩 4, 5 층 높이로 곰처럼 기어 오르는 프랭크를 지켜 보는 것은 조마조마하기만 했습니다, 나무를 베는 순서는 나무의 몸통을 베기 전 큰 가지들을 쳐 내는 것이 우선입니다. 가지의 한 쪽 끝에 오른 프랭크가 보입니다. 사진기의 뷰파인더에 비친 사람의 크기가 큰 점 같이 보였습니다.

톱질이 나무를 베내는데 꼭 필요한 솜씨지만, 로프를 적당한 곳에 붙들어 메고 도우미에게 방향을 정해 끌어 당기게 하는 것 또한 나무를 베는데 필수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자를 가지를 로프로 묶고, 그 로프를 다른 가지 위에 다른 한 끝을 걸치게 한 후 아래로 내려뜨립니다. 높은 나무 위에서 줄을 당겨 톱에 시동을 겁니다. 시동 중을 잡아당기기 위해 시동 줄을 재빨리 힘있게 당기는 것은 몸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번에 시동이 걸리니 안심이 됩니다. 가지에 톱질이 시작됩니다. 아래에 있는 우리들은 톱날이 가지를 파고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줄을 움켜 잡고 올려 봅니다. 톱질은 아래쪽에 도끼 자국 모양의 긴 삼각형 모양으로 우선 두 번 톱질해 내고 윗 부분을 천천히 잘라나가면 가지가 소리를 내며 천천히 휘어지며 잘라져 나가며 다른 가지에 메달아 놓은 로프에 걸리게 됩니다. 아래에 있는 우리는 천천히 방향을 조정하며 줄을 풀어 가지를 착지시킵니다.

잘라진 가지의 굵은 몸통은 어지간한 큰 나무보다 굵기만 하고 많은 잔가지가 달려있습니다. 잎이 피기 이전이어서 다행이지, 잎이 피어 있었다면 온 뒤뜰을 덮었을 것입니다. 프랭크가 다음 가지로 옮겨 다음 일을 준비할 동안, 아래에 있는 우리는 잔 가지를 쳐 내고 나무 둥치를 70-80cm로 잘라냅니다. 이런 일들을 두 나무의 큰 가지들을 쳐내는 동안 계속했습니다. 목재 파쇄기가 없으니 가지는 가지대로 15cm이상 둥치는 둥치대로 따로 모아야 하니 별도의 일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잔 가지들은 부피가 커 빠른 처리가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가는 가지들은 덩치가 부풀려져 트럭도 아닌 SUV의 안과 위에 올려 로프로 묶어 10분 거리에 있는 타운 재활용 단지에 실어 날라야 했습니다. 끝날 때까지 12번 실어 날랐으니 제법 번거로운 일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절차를 거쳐 모든 큰 가지들을 모두 잘라내고 큰 몸통만 남았습니다. 이제는 큰 둥치를 쓰러 넘길 차례입니다. 올바른 순서라면 10m 이상 되는 나무의 경우, 중간 중간을 잘라 위에서부터 서너 토막 내어서 차례로 잘라내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 위쪽이라도 지름이 40-50cm 이상 되고 가지를 잘라 옹이가 있는 나무 둥치를 한꺼번에 넘겨 버리면 잔디 밭 바닥이 엉망이 되기 때문입니다. 일을 10시 부처 시작했는데 벌써 두 시 반입니다. 한번에 쓰러트리자 합니다. 어차피 잔디 씨를 다시 뿌리려고 계획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후에 잔디 씨를 덧뿌리기 위해 함몰된 곳을 채우기 위해 별도의 노동과 필요한 거름 흙 20 포가 소요되었습니다.

지름 60-80 cm의 나무의 아래 둥치를 잘라 넘겨뜨리는 일은 경험과 자신감이 없이는 힘든 일일 것 같습니다. 찬찬히 그 과정을 살펴 보았습니다. 우선 넘어질 방향으로 나무 지름의 반 이상 큰 각도의 삼각형 모양으로 파 냅니다. 물론 둥치 위에 로프로 감고 그 끝을 맞은 편 끝에 있는 참나무 둥치에 둘러 매고 멀찌감치 떨어져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 나무 둥치의 맞은편에 톱을 대고 한참 지난 후 삐꺽 소리를 뒤이어 큰 둥치를 넘어지며 지축을 흔듭니다. 정원 한쪽 여름에 시간을 보내는 파티오를 벗어나 정확하게 목표한 곳에 나무 끝이 향해 넘어졌습니다. 두 나무가 이렇듯 뉘어졌습니다. 물론 약간의 침엽수의 잔가지가 잘라나가진 했지만, 길게 누운 나무 몸통이 뒤 마당을 가로질러 남북으로 가득 채웁니다.=

나무 몸통이 굵다 보니 나르기 쉬운 길이로 해체하는 작업은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습니다. 나무 자르기는 나름대로 구경거리가 되었나 봅니다. 뒷집에 사는 지금까지 인사도 나누지 않았던 이웃이 방문하여, 나무둥치를 다음 겨울에 화목으로 사용하겠다며 손수 실어 가겠다 합니다. 일거리가 줄어 고맙기만 합니다. 손으로 나를 수 있는 굵기의 나무들은 담장 너머로 나를 수 있도록 이웃과 경계한 부분에 쌓아 놓았습니다. 둥치가 큰 나무는 혼자 굴리기 힘들어 둘이 밀어 뒤 주차장에서 실어 가기 쉽도록 잔디밭 한 구석에 쌓아 놓았습니다. 나무를 옮겨 한 곳에 정리라는 일도 한 참 일이었습니다.

나무 밑 둥치를 지면 가깝게 나란히 잘라내는 일도 나무가 크다 보니 한창 걸리는 일이었습니다. 이를 제거하는 일은 이후의 일입니다. 지름 80cm정도되는 그루터기를 제거하는 일은 나무를 베어내기 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신축 공사장이 아니니 포크레인을 사용하기도 그렇고, 가정용 건축 자재 전문점에서 임대하는 그루터기 갈아내는 기계도 지름 30cm가 넘으면 하루 종일 걸려도 힘들기만 할겁니다. 서두를 필요가 없으니 지름 2cm의 구멍을 여러 개 뚫고 강한 질소와 인 성분이 혼합된 화학 약품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질소 성분이 강한 닭 똥을 위에 덮으면 1년 정도 후면 제거된다는 정보를 읽었습니다.

 나무를 자른 몇일 후 내린 늦은 눈 - 화단 지역 재조정 및 잔다밭 확장

일을 마무리하며 바람을 불어내는 송풍기(leaf blower)로 뒷 청소를 하며 모은 톱밥의 양만 큰 손수레로 여섯 수레나 되었습니다. 물론 후에 식물의 보습을 위해 사용되는 멀치(mulch)를 부산물로 얻기는 했네요. 일이 끝난 시간은 오후 다섯 시 반입니다. 젊었을 때와 달리 사고가 날까 은근히 걱정되는 긴 하루였습니다. 지금까지 무모할 정도로 자신만만하게 모든 일을 해 왔던 것을 돌이켜 보면 나이가 들수록 겁이 늘기만 하는 것도 같습니다. 아마도 내 생전엔 마지막 큰 나무 베기 프로젝트일 것만 같습니다. 무사히 끝나 무엇보다 고맙기만 합니다. 나무 등걸도 치워야 하고 잔디 씨를 뿌릴 일도 남아 있지만, 저녁 햇살이 나무 둥지에 가렸던 오른쪽 텃밭과 창고 옆을 채웁니다. 사라진 나무에겐 서운한 일이지만, 채소도 꽃도 잔디도 나무를 대신해서 잘 자라주길 바라봅니다.

후기

이웃이 지름 40cm 미만의 나무 둥치는 몇 일에 걸려 실어갔고, 그 보다 큰 덩치는 후에 실어 가겠다 연락이 왔었습니다. 잔디 씨를 뿌리기 위해 치울 필요가 있어 인부를 사 함께 모든 나무 둥치를 옆집에 옮겨 주었습니다. 어찌나 큰지 SUV에 한번에 3개를 나르기도 힘들었습니다. 혼자 차에 들어 올릴 수 없는 크기의 둥치들을 굵은 판자를 이용해 굴려 실어 올리고 날랐는데 6차 분량이었습니다, 물론 그 나머지는 이웃이 나중에 실어 갔습니다. 그 이웃이 중국인이었는데, 고맙다며 밤 늦게 오래 묶은 상당히 값비싼 고량주를 선물로 가져와 고맙게 받았으니 보너스도 있었네요.

4/22/2014 v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