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UHD TV 비교 - samseong LG UHD TV bigyo

영상품질·끌림·시야각 LG 우위…전원 켜짐은 삼성이 빨라

소비자원 6종 꼼꼼 비교시험…300만원대 미만 품질차 커

삼성·LG 4K TV 역대급 비교! 화질 이렇게나 차이난다고? (영상품질·해상도·시야각·전기요금 등 싹 비교!) / 영상은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 유튜브 채널(https://youtu.be/aqbK6ru0v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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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UHD TV 비교 - samseong LG UHD TV bigyo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최서영 기자 = '삼성이냐, LG냐!', 'QLED냐, OLED냐'

TV 매장 문을 열 때까지 소비자를 끝까지 괴롭히는 고민은 결국 이것이 아닐까. 글로벌 TV 시장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한국소비자원의 4K(화소수 3,840X2,160) UHD(초고화질) TV의 품질 비교시험에 기자가 직접 참여하기로 했다. 영상 품질부터 음향, 외부입력 속도, 전원 켜짐 시간, 소비전력까지 모두 테스트 대상이다.

최근 삼성과 LG의 해상도·번인현상 공방으로 높은 관심을 끄는 대상은 8K TV(화소수 7,680X4,320)이다. 그럼에도 4K TV에 대한 이번 비교 시험도 흥미진진하다. 아직은 소비자들의 주력 구입 제품이 4K TV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냐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비교시험이 사실상 양사의 자존심을 건 진검승부로 해석될 수 있는 이유다.

비교 시험 대상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55인치 6종으로 정했다. 300만원 이상 고가형 2종, 300만원 미만 중저가형 4종이다.

삼성 LG UHD TV 비교 - samseong LG UHD TV bigyo

이번 비교 대상이 된 TV제품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삼성전자(QN55Q80RAFXKR·QN55Q60RAFXKR), LG전자(OLED55E9KNA·OLED55B9CNA), 필립스(55OLED873/61), 아남(UQL550YT) 순이다.

고가형으로는 삼성전자(QN55Q80RAFXKR·302만원)와 LG전자(OLED55E9KNA·300만원) 제품이 선정됐다. 중저가형은 삼성전자(QN55Q60RAFXKR·232만원), LG전자(OLED55B9CNA·220만원), 필립스(55OLED873/61·156만원), 아남(UQL550YT·105만원) 등이다.

다른 제품은 차치하더라도 삼성과 LG 제품은 그 명성만큼이나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어느 한쪽의 손을 생각보다 쉽게 들어줬다.

◇ 중저가형 TV 영상 품질 차 커…필립스에도 밀린 삼성

TV가 아무리 기능이 많아진다고 해도 품질의 핵심은 여전히 화질 아닐까.

그래서 영상 품질부터 비교해보기로 했다. 시험은 밝기 범위가 일반적인(SDR) 영상과 일부 외부 콘텐츠처럼 넓은(HDR) 영상으로 나눠 진행됐다.

영상 품질 평가는 가장 어둡고 밝은 부분의 밝기 비율을 보는 명암비, 색의 정확성과 재현 범위, 색 표현의 다양성, 밝기단계의 정확성, 밝기 균일성 등을 토대로 이뤄졌다. 대형장비에 걸린 TV에 항목별 시험 화면을 띄우면 전문 장비가 이 화면을 촬영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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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에 마련된 영상 품질 측정 장비 모습.

관심을 모았던 삼성·LG TV는 고가형의 경우 SDR·HDR 영상 품질 시험에서 모두 별 5개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중저가형에서는 뚜렷하게 희비가 갈렸다.

LG는 SDR 영상 품질 시험에서 중저가형 TV로는 유일하게 별 5개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반면 삼성의 중저가 TV는 별 3개에 그쳤다. 아남(별 2개)보다는 나았지만, 필립스(별 4개)보다도 낮은 점수였다.

HDR 영상 품질에서는 LG뿐만 아니라 필립스도 별 5개를 받았다. 하지만 삼성의 중저가형은 별 4개에 그쳤다. 아남은 별 2개로 격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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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함박웃음 소리가 들리는 건 기분 탓이었을까.

◇삼성 TV, 비스듬히 보면 화질 왜곡…끌림·번짐 현상도

TV는 평면이지만 시청자의 자세는 '평면적'이지 않다. TV를 정면에서만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청소기를 돌리다가도 흘끔, 설거지하다가도 흘끔. 곁눈질로 TV를 시청하는 일은 의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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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앞에서 뒹굴뒹굴. 비스듬히 TV를 볼 일은 부지기수다.

그래서 시야각 테스트가 중요하다. 화면을 좌·우 45도로 비스듬히 돌려 봤을 때 정면의 밝기와 색이 얼마나 유지되는지를 확인해봤다.

빨간색 화면을 직접 관찰해보니 삼성 TV는 고가형, 중저가형 모두 각도가 틀어질 때마다 화면에 물결이 치는 듯한 '그러데이션' 형상이 겹쳐 보였다. 가장자리는 특히 뚜렷하게 어두워지는 듯했다.

반면 LG 제품은 모든 제품이 선명한 빨간색을 유지해 삼성 제품과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전문 장비로 측정한 결과는 맨눈으로 확인한 그대로였다.

LG TV는 고가·중저가형 TV 모두 별 5개를 받았다.

반면 삼성의 경우 고가형 TV는 별 4개를 받았고, 중저가형 TV는 아남과 같은 별 3개에 머물렀다. 삼성의 두 제품 다 LG·필립스(별 5개)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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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눈으로 봐도 차이가 느껴졌다. (좌) 삼성 중저가형 TV (우) LG 중저가형 TV

동영상의 끌림·번짐 현상도 영상 품질을 판단할 때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이다. 번짐이 심하면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을 볼 때 불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끌림·번짐 시험은 흰색과 검은색의 경계선을 움직이도록 한 뒤 한 경계선을 통과한 지점의 색 변화가 얼마나 빨리 진행되는지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시험에서도 LG TV는 고가·중저가형 모두 별 5개를 받았다.

반면 삼성은 고가형은 별 5개를 받았지만 중저가형은 4개에 만족해야 했다. 아남(별 3개)보다는 나았지만 역시 필립스(별 5개)에 뒤처졌다.

◇ 전원 켜짐 시간은 삼성이 LG보다 1초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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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거리에서 동시에 전원 버튼을 누르는 것. 정확성을 위해 수차례 반복 시험했다.

전원을 입력한 뒤 켜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직접 측정해보기로 했다.

TV를 같은 거리에 두고 동시에 리모컨 전원 버튼을 눌렀다. 꺼져있던 화면이 켜지기까지의 시간을 직접 재봤다.

삼성의 TV가 켜지는 데는 약 3초가 걸렸다. LG는 약 4초 만에 켜졌다. 삼성보다 1초 느렸다. 아남과 필립스는 각각 8초, 9초가 걸렸다.

게임기나 마우스 같은 외부장치를 연결했을 때의 입력 속도는 삼성·LG 4개 제품 모두 별 5개 만점을 받았다. 아남은 별 4개였고, 필립스는 별 2개로 저조했다.

하루 6시간 사용하고 18시간 대기한다고 가정했을 때 연간 전기요금은 삼성 고가형이 5만1천원으로 가장 많았다. LG 고가형이 4만3천400원으로 두 번째였고 필립스가 4만2천400원으로 뒤를 이었다. LG 중저가형(3만8천600원), 삼성 중저가형(3만5천500원)은 3만원대였고 아남(2만5천900원)이 가장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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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만큼 듣는 것도 중요하니, 역시 전문 장비를 동원했다. 우리 귀는 소중하니까요.

음향 품질도 삼성·LG 제품 모두 '매우 우수'(별 5개) 평가를 받았다. 필립스(별 3개)와 아남(별 2개) 제품은 삼성·LG 제품과 품질 차를 보였다.

실제 해상도가 4K TV 기준을 만족하는지도 살펴봤다. 장기간 사용할 때 이미지 잔상이 생기는 번인현상이 없는지 내구성도 테스트했다.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 이상의 성능을 보여줬다.

◇ 그래서 어떤 제품을 사야 할까

300만원대 고가형 TV는 삼성·LG 제품 간 차이는 거의 없는 수준이다. 삼성 고가형 TV가 시야각이 다소 아쉽긴 했으나 전원은 LG보다 1초 빨리 켜졌다.

양사 간 유의미한 차이는 200만원대 중저가형 TV에서 도드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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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결과, 관심은 300만원 미만 중저가 TV 제품 비교 결과에 쏠렸다.

LG 제품은 삼성보다 SDR·HDR 영상 품질, 시야각, 끌림 등에서 더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가격도 삼성 대비 12만 원 저렴했다. 삼성은 LG 제품보다 1초 빨리 켜지고 소비전력이 다소 적었다.

150만원대인 필립스 제품의 선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필립스는 SDR·HDR 영상 품질, 시야각, 끌림 테스트에서 삼성의 중저가형 제품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면서 가격은 삼성 중저가형보다 약 75만원이나 쌌다.

다만 외부기기 신호 입력 속도가 빠르지 않고 음향 품질도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 아니라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TV로 게임을 많이 즐긴다거나 오디오처럼 사용할 계획이라면 다시 좀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았다. 소비전력이 중저가형 4개 제품 중 가장 높고 별도 장비가 없으면 지상파 UHD 시청이 쉽지 않은 점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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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뽀샤시'(?) 했을까. 비교시험 풀영상은 유튜브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험 제품 중 삼성과 아남 제품은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이고, LG와 필립스 제품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다.

공교롭게도 중저가형의 경우 영상 품질 등 화질 관련 시험에서 삼성과 아남은 모두 LG와 필립스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

QLED와 OLED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백라이트'의 유무다.

OLED TV는 픽셀이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QLED TV는 픽셀이 스스로 빛을 내지 않지만, 백라이트와 액정 사이에 색채 표현에 유리한 '퀀텀 닷(quantum dot) 필름'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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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결과표 (※한국소비자원 제공)

<※ 연합뉴스 기자들이 한국소비자원의 제품 비교 시험에 직접 참여해보고 난 뒤 작성한 체험 기사입니다. 시험 결과는 유튜브 채널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http://bitly.kr/SPeD0dF)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1/30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