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회심 년도 - baul-ui hoesim nyeondo

  • 사도행전의 초반은 요한과 베드로를 비롯한 12제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중반부터는 바울이 중심 인물이 된다.
  • 바울은 회심하고 약 3년간 아라비아를 여행하면서 하나님(예수님)과 독대하며 아주 특별히 준비(훈련)되었다.
  • 바울은 이스라엘로 돌아가 사도들을 만나고 본인의 회심과 사도적 소명에 대해 인정받는다.
  • 이후 바울의 삶은 곧 '전도여행'이란 단어로 요약된다. 전도여행의 주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전도하고 모아서 새로운 교회를 세움
    •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더라도 기존에 세운 교회들에 한번씩 찾아가거나 (예: 2차 전도여행 때는 1차 때 세운 갈라디아 교회를 방문, 3차 전도여행 때는 2차 때 세운 에베소 및 마게도냐/아가야 지역 교회들을 방문), 사람을 보내거나, 편지를 보내어 세운 교회들이 제대로 성장하도록 도움
    • 그렇게 보낸 편지가 신약성경 27권 중 13권이다. 바울서신 13권 = 롬고갈엡빌골살딤딛몬 (고린도서, 데살로니가서, 디모데서는 전서와 후서로 구분되는데, 이는 같은 장소로 보낸 서로 다른 2개의 편지를 구분하기 위함임)
  • 전도여행을 이해하기 앞서서 지명 및 도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 도시 이름과 지역 이름을 구분하여야 한다. 갈라디아, 아시아 지역은 오늘날 터키 지역에 해당된다.
    • 수리아(=시리아): 팔레스타인의 북쪽. 바울이 전도여행의 거점으로 삼은 안디옥이 있다.
    • 갈라디아: (아래 지도에서 갈라디아의 남부를 주로 의미함) 또 다른 안디옥, 이고니온, 더베, 루스드라 등
    • 아시아: 주요 도시는 에베소, 드로아, 골로새. 그리고 요한계시록에서 언급된 7교회는 에베소 및 바로 근처에 있는 서머나, 두아디아, 사데, 빌라벨비아, 라오디게아 교회임. 아래 지도에서 무시아와 비시디아를 묶어서 아시아라고 보면 됨. 사도 요한이 노년에 갇힌 밧모섬이 에베소 근처에 있음.
    • 마게도냐: 데살로니가, 빌립보, 네압볼리, 베레아
    • 아가야(=아카이야): 고린도, 아덴(아테네), 겐그레아
    • 그리스: 아가야의 남쪽 지역으로 아가야 지역으로 묶어 이야기하기도 함
    • 이달리야: 로마
    • 기타 지역: 그레데 섬, 구브로 섬

바울의 회심 년도 - baul-ui hoesim nyeondo

  • 바울이 로마로 재판을 받으러 간 것까지 포함하여 바울은 총 5차의 여행을 다녔다. (굵은 글씨는 지역을 의미, 이탤릭 글씨는 도시를 의미)
    • 1차 전도여행: 수리아의 안디옥을 거점으로 갈라디아 지역의 안디옥, 더베, 루스드라, 이고니온 등 및 구브로섬에서 사역
    • 2차 전도여행: 수리아의 안디옥을 거점으로 갈라디아 지역을 다시 방문하고, 여기서 서쪽으로 이동하여 아시아의 에베소에 교회를 세우고, 바다를 건너 서쪽 마게도냐아가야 지역으로 이동하여 빌립보, 데살로니가, 고린도에서 교회를 세움
    • 3차 전도여행: 안디옥에서 출발하여 갈라디아를 거쳐 아시아의 에베소에서 오랜 기간 지내며 마게도냐아가야 지역을 잠시 방문. 본 여정은 예루살렘 체포되어 마무리됨
    • (이동): 2년간 구금되어 있다가 재판을 받기 위해 로마로 이동(가는 길에 풍랑을 만남)하여 다시 2년 정도 구금됨. 옥중서신인 엡빌골몬 집필
    • 4차 전도여행: 로마에서 석방되어 스페인, 아시아 에베소, 마게도냐, 그레데섬 지역을 여행하고 로마로 돌아감
    • 아래 지도들은 테리 홀 저서인 '성경 파노라마' (규장)에서 소개된 그림이다. 지역명과 도시명이 비슷한 글꼴로 되어 있으나 지역인지 도시인지를 구분해서 보는 것이 좋다.
  • 연표


(수정 사항: 위 도표에 '갈라디아서'의 저술 연도가 빠져 있음. 갈라디아서는 AD 49년 경 1차 전도여행과 예루살렘 회의 중간에 작성된 것으로 보임.)

  • 바울 서신의 순서
    • 신약성경에서 바울서신의 순서는 집필 순서대로 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집필 순서를 아는 것은 바울서신서의 내용을 상세하게 공부할 때 전후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위 도표를 참고하여 바울서신의 제작 시점이 사도행전의 어느 부분과 연관되는지를 알면 좋다.
    • 신약성경의 순서: 롬고갈엡빌골살딤딛몬
    • 집필 순서: 갈 > 살(전/후) > 고(전/후) > 롬 > 골몬엡빌(=옥중서신) > 딤(전) & 딛 > 딤(후)
    • 참고로, 히브리서는 바울이 작성했는지 확실치 않아 본 정리에서는 제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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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만나는 성경 – 바울의 회심

  • 제목: La Conversion de Saint Paul ( 바울의 회심)
  • 제작년도: 1610-12
  • 작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년 6월 28일 ~ 1640년 5월 30일)
  • 유화: 45.7 “ X 66.1”
  • 소장: The Courtauld Gallery, London

이번 달에는 바울의 회심을 주제로 한 성화를 골라 보았습니다.

사도행전 1장부터 시작하여 9장에서 절정을 이루는 사울과 예수님과의 대립과 상봉은 고금 통틀어 희대의 사건이지요. 소재 자체가 이미 초대교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주님 오실 그날까지 인류와 크리스챤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칠 간증이요 웅변이기에 수많은 화가들이 이 사건을 작품으로 남겨왔고 앞으로도 남길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바로코 미술의 대가인 페테르 파울 루벤스 작품을 골라서 감상해 보겠습니다.

바울의 회심 년도 - baul-ui hoesim nyeondo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생애에 대하여는 지난 번 스테반의 순교에서 다루었기에 이번 호에서는 생략하기로 하지요.

루벤스가 살아 냈던 바로크 시대란 르네상스를 이후 1590대부터 1720년에 걸쳐 건축, 음악, 예술, 연극, 무용, 조각에 이르기까지 서양예술의 바로코 사조를 이루웠던 시대를 말합니다. 바로크의 특징은 웅장함과 위대함, 감각적인 풍성함, 생명력, 운동력, 긴장감, 감정의 풍만함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건축물로는 성베드로 성당, 베르사유 궁전, 등, 세기의 건축물들이 있고, 음악에서는 바흐, 헨델, 비발디,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거장들이 있습니다. 연극, 무용, 등에서도 과장되고, 극적인 표현등이 오늘날까지도 영향을 끼치고 있지요.

바울의 회심 년도 - baul-ui hoesim nyeondo

루벤스의 “바울의 회심”에서도 등장 인물들의 극적인 동작과 풍성하고 짙은 색채, 빛과 어두움의 강렬한 대비를 묘사함으로 바로크 미술의 정수를 품어내고 있습니다. 칠흙같은 밤, 이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어두움의 세력들이 참빛에 노출되는 순간을 포착하여 빛과 어둠이 극명하게 충돌하는 최상의 극적 드라마로 끌어 올리며 화폭 전체, 아니 우주 전체가 김장감에 흔들리게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빛과 어둠을 창조하셨습니다.(창1:3-5).

화가들이란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빛과 어둠의 절묘한 조화를 화폭이나 주어진 공간안에서 재창조, 재표현 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지요. 빛나는 태양과 아름다운 형상들이 반사하는 빛의 향연과 수많은 별과 달, 이상한 소리와 밤바람, 어둠의 허무함을 화폭에 담으려 하지요

바울의 회심 년도 - baul-ui hoesim nyeondo

시편 19:1-2절에서 기자는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낮은 낮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라며 빛으로 인하여 보이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어두움의 허무함이 하나님의 지식을 들을 수 있게 한다고… 노래합니다. 빛과 어둠은 언어가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 말씀이 세계 끝까지 이르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다고 노래합니다.

바울의 회심 년도 - baul-ui hoesim nyeondo

작품을 자세히 보면서 작품속 절대 절명의 순간 바로 몇 초 전의 사울의 모습을 상상하여 봅니다. 사울이란 이름의 뜻은 뜻밖에도 “희망” 이라네요. 아마도 그의 희망은 유대교 율법대로 살아감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였겠지요. 그리하여 그가 믿는 그 길을 착 착 밟고 있었지요. 최고 명문, 가말리아 문하생으로 들어가 학문과 지성을 쌓았고, 완벽하게 율법을 지키며 자기 관리에 힘썼고, 종교 권위자가 되어 신앙문제에 대하여 심문을 하는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 그가 믿는 신앙에 어긋나는 기독교가 역병처럼 번지니, 이를 퇴치하기 위하여 박해와 진멸에 앞장을 서게 된것이지요.

바울의 회심 년도 - baul-ui hoesim nyeondo

후에 바울은 로마서 1: 22-23절 말씀에서 이렇게 고백하십니다. 우리가 “스스로 우둔하게 되어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금수와 버러지 형상의 우상” 으로 바꾸어 버렸다고….율법도, 그 어느것 하나라도 하나님의 영광이 빠져 버리면 우상이 되지요.

그리고 나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교회 출석으로 연륜을 쌓고, 교회 직분으로 힘을 쓰고, 세상의 소유와 명예를 의지하고, 부여 안은 자존심으로 교만하고…헛발질을 계속하는 나의 모습을…

그러나 빛을 만난 사울의 얼굴은 오히려 무아지경, 평온한 얼굴로 눈을 크게 뜨고 영광의 예수님을 만나고 있네요. 그토록 의지했던 소유물, 율법, 시종, 말, 세상, 하늘, 땅, 빛과 어둠, 모두 허상이였기에 순식간에 존재조차 없고, 요란했던 말발굽 소리, 헐떡이는 숨소리, 공포의 고함 소리 다 사그라지고, 고요 속에 창조주의 영광만을 뵙는 사울… 아무런 조건없이 예수님께서 사울을 친히 만나 주시는 순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울 뿐 아니라 어두움 속에서 헛발질하며 여전히 반항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게도 우리를 인도하사 참빛으로 들어가게 하시며, 죄악으로 물든, 어둠으로 가득 찬 피조물들을 사랑과 인내로 떠 받들며 빛으로 인도하시지요. 캄캄한 칠흑같은 상황…어두운 절망에서 한 줄기의 빛… 오직 예수님과 나만이 임재하시는 순간… 부드러운 음성으로 위로하시고, 손길로 잡아주시는 주님…. 오! 예수님!!!

사울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에게서는 밝은 빛만이 충만하네요.

빛의 화가 르벤스! 그는 붓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고 있습니다.

박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