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 비앙카 살인 사건 - beulaendeun biangka sal-in sageon

지난 17일(현지시간) AP통신 및 해외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살해 당한 비앙카 데빈스의 가족이 사건을 수사한 뉴욕주 오나이더 카운티 스콧 맥나마라 검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검사가 살인범이 찍은 딸 살해 과정 영상을 언론에 제공했기 때문인데요.

브랜든 비앙카 살인 사건 - beulaendeun biangka sal-in sageon
좋은글과 그림
브랜든 비앙카 살인 사건 - beulaendeun biangka sal-in sageon
 

2021. 7. 18. 20:00

브랜든 비앙카 살인 사건 - beulaendeun biangka sal-in sageon
https://blog.naver.com/parkdk1115/222436209872

미국의 한 어머니가 자신의 딸이 살해되는 장면을 미디어에 제공한 검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브랜든 비앙카 살인 사건 - beulaendeun biangka sal-in sageon
비앙카의 시신 사진이 유출된 이후 올라온 청원 캠페인. 체인지닷오알지 캡처

7월1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2019년 미국 뉴욕주의 유티카에 살던 비앙카 데빈스(17)는 그해 7월 13일 뉴욕 퀸즈에서 콘서트를 함께 보고 귀가하던 자동차 안에서 브랜든 클라크(당시 21)에 살해당했다.

당시 클라크는 데빈스의 시신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브랜든 비앙카 살인 사건 - beulaendeun biangka sal-in sageon
비앙카의 어머니(오른쪽). 

인스타그램 측이 이용자들의 신고를 받고 클라크의 계정을 삭제할 때까지 문제의 사진은 20시간 동안 공개됐다.

사진은 인스타그램에서만 수백 번 공유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범행 사진을 패러디한 사진을 유료로 게시하겠다고 하거나, 인스타그램의 유해 게시물 필터링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진 옆에 나란히 붙여 편집하는 비윤리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이처럼 딸의 시신 사진이 유출돼 큰 충격을 받은 유족들은 이후 더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됐다.

비앙카의 가족은 최근 클라크가 비앙카와 성관계를 한 뒤 살해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다큐멘터리 제작진에 유출된 것을 알게 됐다.

이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해당 영상을 스콧 맥나마라 지방검사 측에 접촉해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유족들은 "살해범과 딸의 성관계 동영상과 살해 장면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방검사 등이 연방 아동 포르노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소송장에 적었다.

비앙카의 어머니 킴벌리는 "지금도 딸의 시신 사진을 조롱하거나 패러디한 게시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이 동영상이 공개될까 봐 오랫동안 두려워해 왔다. 지방 검찰청이 증거들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유족들이 파악하기로 현재까지 두 팀의 다큐 제작진이 딸의 동영상들과 나체 사진을 공유했다.

킴벌리의 변호인 골드버그는 BBC에 "이 가족은 2년 전 비앙카가 죽은 뒤 하루도 평온한 날이 없었다"면서 "정작 피해를 본 비앙카의 어머니는 두 다큐멘터리멘터리 팀이 검찰로부터 받은 영상들을 확보하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주 유티카에 거주했던 비앙카 데빈스(17)는 지난 13일 뉴욕 퀸즈에서 진행된 콘서트를 함께 보러 간 브랜든 클라크(남·21)의 손에 살해됐다. 이후 클라크가 올린 데빈스의 시신 사진이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폭발적으로 공유되며 사용자들의 삭제 요청이 쇄도했으나 적절한 조치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아 SNS 기업의 책임 소홀과 사용자들의 저급한 윤리 의식에 대한 공분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7일 전했다.

데빈스의 시신 사진을 처음 올린 이는 살인 용의자이자 데빈스의 지인 혹은 남자친구로 알려진 클라크였다. 일부 언론은 클라크는 사건 다음날 새벽 자신의 SNS에 “지옥이 시작된다. 이건 구원이야”라고 썼다. 이는 록밴드 ‘할리우드 언데드’의 히트곡 가사를 그대로 따온 것이다. 그는 이어 영화 ‘파이트클럽’ 대사를 인용해 “이게 네 인생이야, 최후에 다다르고 있어”라고 적는가 하면, 피 흘리는 시신 상반신을 흐릿하게 처리한 사진을 올리고 “미안해 비앙카”라고 썼다. 가디언에 따르면 경찰이 클라크의 집에 들이닥쳤을 때 그는 방수포로 덮인 비앙카의 시신을 배경 삼아 셀카를 찍고 있었다고 한다.

문제의 사진은 인스타그램 측이 클라크의 계정을 완전히 삭제하기까지 약 20시간 동안 온라인에 그대로 노출됐다. 그동안 사진이 공유된 횟수는 수백 회에 달한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지 롤링스톤즈는 “부적절한 콘텐츠를 걸러내기 위해 설계된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을 피하기 위해, 시신 사진을 다른 사진 옆에 나란히 붙여 올리거나, 사진 일부를 편집‧합성해 올리는 사용자들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윤리 의식에 문제가 있었을 뿐 아니라 인스타그램의 필터링 시스템 또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브랜든 비앙카 살인 사건 - beulaendeun biangka sal-in sageon

비앙카 데빈스의 죽음을 추모하는 인스타그램 게시물. [사진 인스타그램]

또 클라크의 SNS 계정에 범행 사진을 보내달라며 댓글을 다는 사용자들과, 원본 범행 사진을 패러디한 사진을 유료로 판매하겠다는 일부 사용자들이 나타나며 미국 국민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BBC는 ‘비앙카 데빈스: 10대 소녀의 죽음이 클릭 수에 희생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부 SNS 사용자들의 몰지각한 행태를 비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또한 “(시신 사진을 본) 일부 SNS 사용자들은 이를 ‘이색적인 광고’로 착각해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며 “우리는 살인 사건이 ‘바이럴’될 뿐 아니라 가벼이 여겨지는 SNS 환경에 대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논평했다.

이번 ‘시신 셀카’ 사건은 앞서 4개월 전에 발생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테러와 닮은 점이 많다는 게 외신의 지적이다. 지난 3월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한 백인 남성이 이슬람 사원에 난입해 시민들에게 소총을 난사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에 생중계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이후 그가 올린 동영상이 각종 SNS에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며 SNS 업체들이 부적절한 콘텐츠를 관리할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부적절한 SNS 콘텐츠에 대한 미 정부의 대응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질랜드 테러 두 달 후 뉴질랜드·프랑스 등 17개국 정부와 페이스북·트위터·구글 등 8개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 극단적 온라인 콘텐츠를 규제하는 방안에 합의하며 ‘크라이스트처치 합의서’에 공동 성명 했지만 미국은 “테러리스트 콘텐츠 규제에 찬성하지만, 표현의 자유 역시 존중돼야 한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