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상무 연봉 - daegieob sangmu yeonbong

입력2021.12.14 10:40 수정2021.12.14 10:40

주요 기업 상무 연봉 2억원 이상 추정…"말년 부장, 50대 임원들 노심초사"

주요 대기업들이 내년도 임원 승진 인사를 속속 단행하면서 '월급쟁이의 별'이라 불리는 임원이 받는 혜택과 처우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기업 임원이 되면 연봉이 오르고 여러 특전도 주어지지만, 갈수록 거세지는 '세대교체' 바람으로 인해 조기 퇴출 압박감과 업무 스트레스도 점점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상무 연봉 - daegieob sangmu yeonbong

14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에 입사해 상무 이상 임원이 될 확률은 1% 남짓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기준 임직원 11만4천373명 중 상무 이상 임원이 891명으로 전체의 0.7%에 불과하다.

성과와 능력을 인정받아 '바늘구멍'과 같은 임원 승진 문턱을 통과하면 연봉과 복지 등 처우가 크게 달라진다.

삼성전자 부장급의 연봉은 1억원 중반대로 알려져 있다.

초임 상무와 말년 부장은 기본급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임원이 되면 성과급도 뛰어 부장과 차이가 벌어진다.

특히 삼성은 임원 4년차부터 '롱텀 인센티브'(LTI)라는 장기 성과급을 적용한다.

많게는 연봉 수준의 LTI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삼성 상무는 성과급을 포함해 2억원 이상, 많게는 3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봉 외에 여러 혜택도 주어진다.

우선 삼성은 임원에게 차량과 보험료, 유지관리비 등을 지급한다.

상무에게 지급되는 차량은 현대차 뉴그랜저, 기아차 K8 등 3천cc급이다.

기존 전무(현재는 부사장으로 직급 통합)에게는 제네시스 G80 또는 K9이, 부사장에게는 제네시스 G90이 지급됐다.

또한 임원은 개별 독립 사무공간 또는 사무실을 지원받고, 부사장급부터는 전용 기사와 전문 비서를 둘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인사부터 전무와 부사장을 부사장으로 통합함에 따라 기존의 전무급도 부사장에 준하는 예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삼성 임원 본인과 배우자의 삼성서울병원 건강검진 지원 혜택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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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요 대기업도 임원들에게 유사한 예우를 한다.

LG전자는 임원 재직 3년, 6년, 9년 단위로 장기 성과 인센티브를 지급하다가 현재는 근무 연한이 아닌 해당 임원의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준다.

인센티브 규모는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다르며, 최대 '연봉 이상' 수준까지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도 상무에게는 그랜저 또는 K8, 전무에게는 제네시스 G80, 부사장 이상에는 G90 등의 차량과 전용 사무실 등을 지급한다.

SK 주요 계열사 임원도 1억원 중후반대의 연봉에다 최대 연봉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임원 직급을 모두 부사장으로 통일한 이후 차량 차등을 없애 모든 임원이 제네시스 G80 또는 G90, 벤츠 E클래스 중에서 원하는 차량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벤츠가 임원들로부터 인기가 더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제네시스 선호도가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도 상무부터 1억원 후반대의 연봉에 더해 성과급이 주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무부터 차량이 지급되며 차량 수준은 타 기업과 유사하다.

부사장부터 제네시스 G90급이 제공된다.

이처럼 대기업 임원은 높은 처우와 여러 혜택을 받지만, 그만큼 부담과 책임이 막중해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하소연도 흘러나온다.

부장 이하 직원들과 달리 임원은 '계약직' 신분이다 보니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상무가 된 지 1년 만에 퇴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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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업계 전반의 세대교체 기조에 따라 임원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여서 40대 후반∼50대 임원들은 생존하려면 이전보다 더 큰 성과를 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임원은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이 사실상 없는 셈이라 건강과 컨디션 조절이 관건"이라며 "수평적인 사내 문화가 확산하며 이전보다 임원이 받는 특전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부담과 책임감은 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30대 초중반 임원이 늘어나고 세대교체가 가속화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임원이 짐을 싸서 나간다는 뜻"이라며 "아직 승진하지 못한 말년 부장이나 50대 임원들은 매일매일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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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9일 발표한 2022년 임원 인사에는 40대 연령의 부사장 8명이 발탁됐다. (윗줄 왼쪽부터) 고봉준, 김찬우, 박찬우, 이영수, (아랫줄 왼쪽부터)홍유진, 손영수, 신승철, 박찬익 등 삼성전자 40대 신임 부사장. © 뉴스1

삼성전자가 9일 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우(R&D 최고전문가급) 1명, 마스터(R&D 최고전문가급) 16명 등 총 192명을 승진 발령하는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이들의 처우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자산총액 기준 국내 재계 서열 1위, 시가총액 기준 전세계 20위권 내에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이 회사의 임원이 되는 것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별’을 다는 것에 비유된다.

특히 올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세대교체’ 의지에 따라 40대 부사장과 30대 상무를 각각 8명과 4명 배출했는데, 젊은 나이에 능력을 인정받아 또래 직장인들에 비해 파격적인 대우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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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분기 보고서 기준 삼성전자의 임직원은 총 11만4373명이다. 이 가운데 상무급 이상 임원은 891명(사외이사 제외)으로, 전체 직원의 0.7%이다. 삼성전자 직원 중 임원에 오를 확률이 채 1%가 안된다는 얘기다.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삼성의 임원이 되면 막중한 책임이 주어진다. 부서별로 차이가 있지만, 많게는 100명이 넘는 조직을 이끌며, 회사의 투자에 비례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원에 오른다는 것은 1년마다 성과로 평가받고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임시직이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막중한 책임을 지게 하는 만큼, 삼성은 임원들에게 파격적인 대우로 보상해준다.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하면 연봉부터 2배가량 오른다. 2020년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전자의 전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2700만원이다. 그중 부장급 연봉은 1억원 중반에서 2억원가량으로, 부장 말년 차와 초임 상무 간 기본급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성과급에 많은 차이가 있어 연봉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전자가 미등기임원에 지급한 급여는 평균 7억4300만원으로, 전체 임직원 평균 연봉의 5.8배에 달했다. 임원 중에서도 부사장, 사장 등 대표이사급은 임원 평균보다도 몇 배의 연봉을 받는다.

사장급의 기본 월급여는 적게는 6000만원대, 많게는 9000만원대이고, 부사장급은 5000만원대에서 6000만원대다. 부회장급은 월 기본급이 1억1000만~1억4000만원대로 기본급만 1억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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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9일 발표한 2022년 임원 인사에는 30대 연령의 상무 4명이 발탁됐다. (왼쪽부터)소재민, 심우철, 김경륜, 박성범(왼쪽부터) 등 30대 연령의 신임상무. © 뉴스1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상여금은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이번에 CE(가전)와 IM(모바일)을 통합한 세트(SET)부문장을 맡으며 부회장에 오른 한종희 부회장의 2020년 급여 총액은 41억830만원으로 기본급은 8억600만원이었지만, 성과급이 32억8800만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연간 CE부문 매출 48조2000억원, 영업이익 3조6000억원을 달성한 점과,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마이크로LED, 라이프스타일TV 등의 혁신 상품으로 15년 연속 TV 시장 세계 1위를 유지하는 등 견조한 성장을 견인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임원들에게는 업무 환경에서도 여러모로 배려해준다. 상무급 및 구 전무(전무-부사장 직급 통합에 따라 현 직급은 부사장)급은 사무실에 별도의 칸막이와 테이블을 놓아주고, TV, 냉장고 등도 제공한다. 구 부사장급 이상에는 출입문이 있는 격리된 사무공간을 내어준다.

삼성이 운영하는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에서 가족을 포함해 최고 수준의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임원들에게 주어지는 특전이다. 또 삼성 계열이 운영하는 안양컨트리클럽, 가평베네스트, 안성베네스트, 레이크사이드 등의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의 부장급 이하 직원들 사이에서는 삼성 계열이 운영하는 골프장의 이용을 가급적 삼가는 게 불문율처럼 돼 있다.

삼성의 임원들에게는 급여 외 별도의 차량도 제공된다. 배기량 기준 상무급은 그랜저 등 3000㏄급 차량을, 전무는 현대 제네시스, 기아 K9 등의 3500㏄급, 부사장급은 4000㏄ 이하, 사장급은 5000㏄대 차량을 고르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회장 이상이 되면 추가 비용을 지불한 뒤 벤츠나 BMW 등 수입차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