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북 플렉스 2 배터리 - gaelleogsibug peullegseu 2 baeteoli

정말 오랜만에 TV를 보는데, 삼성 갤럭시북 플렉스2 광고가 나왔다. ‘삼성 광고 잘하네…’ 잠깐의 광고였지만, 나도 모르게 구매 충동이 들었다. 삼성의 갤럭시북 이온 시리즈는 익히 들었지만, 플렉스는 잘 몰랐는데 이참에 어떤 노트북인지 한 번 알아봤다.

삼성 갤럭시북 플렉스2 가격

가격은 확실히 비싸다. 200만원 대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맥북 프로 13형과 맞먹는다. 최근 들어, 국내 노트북 가격이 더욱 비싸게 출시되는 느낌을 받고 있다. 이는, 사람들이 그만큼 노트북에 돈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태블릿으로 사용이 가능한 2-in-1 모델이라는 것이다. HP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전부터 2-in-1 노트북을 개발했는데, 국내에선 아직 2-in-1 노트북의 인지도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제, 삼성도 2-in-1 노트북을 본격적으로 양산하면서, 2-in-1 노트북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꽤나 좋다. 광고에는 기능에 대한 특별한 설명이 없었지만, 노트북 자체가 워낙 세련되게 디자인됐기 때문에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그래도, 200만원짜리 노트북을 고민없이 주문할 수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격 대비 효용이 어떤지 궁금할 것이다. 이에 대한, 나의 견해를 한 번 밝혀보겠다.

갤럭시북 플렉스2, 2-in-1 노트북에 대한 환상과 현실

2-in-1 모델의 갤럭시북 플렉스2

LG 그램 2021이나 삼성 갤럭시북 이온2보다, 갤럭시북 플렉스2를 사고 싶은 이유는 태블릿으로 사용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디스플레이나 성능 면에서, 갤럭시북 플렉스2가 그램이나 이온보다 특별히 나은 점은 없다.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럼에도, 가격은 40~50만원 이상은 비싸다. 2-in-1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in-1 노트북은 실제로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2-in-1 노트북을 사면, 태블릿을 구매할 필요도 없기에 돈을 아끼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2-in-1은 노트북과 태블릿 모두의 역할을 하면서도 애매하게 작동한다는 후기가 많다.

우선, 노트북으로서 같은 성능의 평범한 노트북보다 훨씬 비싸다. 갤럭시북 플렉스2는 위에서 말했듯, 이온2나 그램보다 40~50만원은 더 비싸다. 심지어, 국내 노트북 브랜드는 같은 성능일 때 외국 브랜드보다 30~40만원은 더 비싸다. 따라서, 갤럭시북 플렉스2의 가격은 비슷한 성능의 외사 일반 노트북보다 80~90만원은 더 비싸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럴 바엔, 가성비 좋은 외국 브랜드 노트북을 하나 구입하고 태블릿 pc를 따로 마련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2-in-1 노트북은 태블릿으로서의 활용도 또한 떨어지는 편이다. 우선, pc 기반이기 때문에 어플리케이션 기반의 태블릿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적응에 시간이 걸린다. 또한, 2-in-1 노트북은 태블릿 pc보다 2인치 이상은 화면이 크다. 갤럭시북 플렉스2의 경우 15.6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는데, 15.6인치는 일반 태블릿 pc보다 4~5인치는 더 크다고 봐야 한다.

화면 크기가 크면, 태블릿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크기가 큰 만큼, 무게도 무거워질 것이며 디스플레이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진다. 우리가 학교 다니면서 공부할 때 사용한 노트 크기를 생각하면 감이 올 것이다. 학교 수업 듣는데,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는 친구는 아무도 없다. 대부분, A4보다 살짝 작은 크기의 노트를 들고 다녔을 것인데, 이는 인간의 신체가 적당한 크기의 지면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음을 뜻한다.

따라서, 13인치 이상의 2–in-1 노트북은 어플리케이션 기반이 아니기도 하며, 태블릿으로 사용하기엔 큰 화면을 지니고 있다. 이는, 갤럭시북 플렉스2뿐만 아니라, 2-in-1 노트북 모두가 갖고 있는 태생적 한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in-1 노트북에 대한 수요는 상승하고 있다. 기존 노트북에 정말 간단한 필기 기능이 구현되길 원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이제, 2-in-1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하고, 갤럭시북 플렉스2의 가치를 분석해보겠다.

갤럭시북 플렉스2의 성능

갤럭시북 플렉스2의 성능

삼성 갤럭시북 플렉스2는 인텔의 11세대 i5–1130G7과 i7–1065G7 프로세서를 선택할 수 있다. 삼성에서는, 최첨단 CPU를 탑재하였다고 광고하지만 솔직히 대단한 스펙은 아니다.

성능 이야기를 할 때마다, 공유하는 나의 포스팅이다. i5는 각종 문서 작업과 웹서핑에 있어, 전혀 지장 없는 프로세서이다. 하지만, 게임이나 영상 편집 작업을 할 때에는 벅찰 것이다. 영상 편집의 경우, 4K 이하의 영상을 간단히 컷편집하는 데 적당한 성능이다.

더 원활하게, 영상 편집을 하고 싶다면 i7을 추천한다. i7의 경우, 자막까진 무난하게 넣고 작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픽 또한, 엔비디아의 MX250을 탑재한 것이 좋다. 이렇게 풀옵션이 될 경우, 가격은 상당히 비싸진다.

가격은 50만원 가량 더 오르게 되는데, 갤럭시북 플렉스2를 통해 영상편집까지 할 계획이라면 어쩔 수 없다. 만약, 본인이 노트북으로 게임과 영상 편집을 할 계획이 없다면 주저없이 i5를 고르면 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갤럭시북 플렉스2의 성능 대비 가격은 절대 저렴하지 않다. HP 스펙터 x360과 간단히 비교해보겠다. HP 스펙터 x360은 2-in-1 노트북이기 때문에 갤럭시북 플렉스2와 비교하기에 적합한 노트북이다.

위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듯, 인텔 i7–8565U를 탑재한 HP 스펙터 x360은 갤럭시북 플렉스2의 i5–1130G7 옵션과 가격이 비슷하다. 쉽게 말해, HP 스펙터 x360의 가격이 40~50만원 더 저렴하다.

다른 회사의 노트북과 비교해도 마찬가지이다. 삼성의 갤럭시북 플렉스2의 가격이 외국 회사의 2-in-1 노트북에 비해서 성능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

갤럭시북 플렉스2의 디스플레이

갤럭시북 플렉스2 디스플레이

세계 최초로, QLED를 탑재한 노트북이라는 점에선 인상깊다. 컬러볼륨 100%로, 현실에 가장 가까운 색을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최대 밝기는 600니트로 맥북 프로 16형(500니트)에도 꿀리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 디스플레이 모습은, 영상에서 확인하는 게 더 정확하다. 위 영상의 1분 40초부터 디스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밝고 컬러풀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만, 최대 주사율은 60Hz로 삼성이 가진 기술력에 비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참고로, 주사율이 높을수록 영상의 끊김현상이 적어진다. 아무래도, 갤럭시북 플렉스2가 게임용으로 출시된 노트북은 아니기 때문에 주사율에 특별한 신경을 안 쓴 듯하다.

빛반사 현상도 무시할 수 없다. 유광 패널을 사용했기 때문에, 천장 조명이 가까운 곳에선 빛반사로 인해 화면 보기가 불편할 수 있다. QLED도 중요하지만, 무광 패널을 사용하여 사용자 편의성을 더 높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갤럭시북 플렉스2의 디자인

갤럭시북 플렉스2 색상

색상은 미스틱 브론즈와 미스틱 블랙 중 선택할 수 있다. 두 색 모두, 삼성만의 개성이 담겨 있어 개인적으론 마음에 든다. 특히, 미스틱 브론즈의 경우 기존노트북에선 찾기 힘들었던 칼러이다. 화이트나 그레이 계열의 색상이 대부분인 노트북 시장에서, 미스틱 브론즈 색상으로 차별화하는 것은 현명한 시도라고 본다.

또한, 노트북 전체가 전반적으로 각졌기 때문에, 더 전문적인 느낌을 준다. 갤럭시북 플렉스2 15.6인치의 무게는 1.5kg이다. 무게 자체도 가볍다고 볼 수는 없는데,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하여 실제보다 더 무거워 보이기도 하다.

무게감이 있다는 것은 노트북 사용에 있어 단점이기도 하지만, 디자인 면에서 봤을 때 더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갤럭시북 플렉스2 15.6인치는 적당한 무게감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잘 만들어낸 케이스이다.

최근의 삼성은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에서 모두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다. 과거에는 전자제품에 ‘Samsung’ 로고가 있으면 가격이 떨어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삼성 프리미엄까지 붙는 것 같다. 삼성전자의 동학 개미들에겐 반가운 변화인 것 같다.

갤럭시북 플렉스2의 키보드

키보드는 불편하다. 갤럭시북 이온도 키보드가 불편하기로 유명한 제품인데, 플렉스2도 마찬가지이다. 타자가 바닥을 치는 느낌이라고 한다. 키보드에 예민한 사람들은, 따로 블루투스 키보드를 마련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갤럭시북 플렉스2의 포트

갤럭시북 플렉스2 포트

포트는 2개의 썬더볼트3와 USB C타입, UFS 카드 슬롯을 탑재하였으나, USB A 타입과 HDMI 포트는 없다고 한다.

이제, C타입이 대세이기 때문에 A타입은 완전히 배제시킨 것 같다. 개인적으로, 집에서 인터넷을 와이파이가 아닌 A타입을 통해 바로 연결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여전히 A타입의 사용성은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HDMI 단자도 외부에서 발표할 때 종종 사용하기 때문에, 갤럭시북 플렉스2의 포트 구성은 부족하다고 본다.

갤럭시북 플렉스2를 구매할 사람들은, 아마 위와 같은 C타입 멀티포트 허브를 구매할 일이 생길 것이다. 친절하지 않은 포트 구성은 맥북의 단점으로 항상 꼽히던 일인데, 왜 삼성까지 이렇게 제품을 만들었는지는 잘 이해가 안 간다.

갤럭시북 플렉스2의 스피커

위의 영상에서 10분 30초부터 갤럭시북 이온2와 플렉스2의 스피커 성능을 비교할 수 있다. 이온2보단, 플렉스2의 최대 볼륨이나 공간감이 더 뛰어나며, 절대적으로 봤을 때에도 부족한 스피커 성능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LG 그램 2021의 스피커와 비교하였을 때, 훨씬 낫다고 볼 수 있다. 가격 대비 보통 이상의 스피커라고 여겨진다.

갤럭시북 플렉스2의 배터리와 충전 기능

갤럭시북 플렉스2의 충전 기능

이온2와 마찬가지로, 갤럭시북 플렉스2에도 터치 패드에서 무선 이어폰이나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

갤럭시북 플렉스2는 이온2와 비교하여, 2-in-1 모델로 화면 터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충전 기능의 사용성은 훨씬 높다. 아무래도, 이온2에선 키보드나 터치패드에서 손을 뗄 일이 별로 없겠지만, 플렉스2에선 화면 터치를 하며 충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갤럭시북 플렉스2의 배터리 성능은 보통이다. 완충했을 때, 8시간 ~ 10시간 가량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광고에선 20시간 지속된다고 하지만, 아마 가장 낮은 전력 모드로 아무것도 안 했을 때의 이야기인 것 같다. 웹서핑, 영상 등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하였을 때는 10시간 이하 지속된다.

총평

국내 2-in-1 노트북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한다. 특히, 2-in-1 노트북 사용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좋을 것이다. 삼성 S펜의 인식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필기감은 훌륭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태블릿이 있거나 2-in-1 노트북을 굳이 구매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에겐 차라리 이온이나 lg 그램을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성능 대비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2-in-1이라는 장점이 사라지는 순간, 갤럭시북 플렉스2의 매력도는 급감한다.

만약, 본인이 디자인을 상당히 중요히 한다면, 갤럭시북 플렉스2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국내 노트북 중에선, 갤럭시북 플렉스2만큼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자랑하는 제품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