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거절후 친구사이 - gobaeg geojeolhu chingusai

"나 너,널 좋아해. 처음봤을때부터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고... 앞으로도 너만 바라보고 싶어. 나,나랑 사귀어줄래?"

몇백번을 혼자서 연습하고 되뇌였던 멘트였건만...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근사하게 고백하고 싶었건만... 막상 그녀 앞에 서니 결국 말까지 더듬고 말았다. 당황한듯한 그녀의 표정을 보며, 땀 때문에 축축해진 손가락만 만지작거렸다. 한동안 그녀는 말이 없었고... 뭐라도 말해야겠다는 생각에 구차하게 몇마디 더 붙이고 말았다.

"아, 아니... 뭐 부담주려는건 아니고... 그러니까... 음... 좀 더 생각을 해봐도 되는거고... 꼭 지금 답을 줄 필요는..."

"K야..."

한동안 물끄럼히 날 바라보던 그녀의 입이 열렸다. 마른 침이 저절로 꿀꺽 넘어갔다.

"고백해줘서 고마워.... 그런데..."

그런데?

"넌 정말 좋은 사람이고, 내겐 정말 아깝기까지 한 사람이야. 그런데 친구 이상은 아닌것같애. 미안해. 우리 그냥 좋은친구사이로 지내자."

그녀가 고백을 받아들였을때 어떤 말을 할지, 어떤 이벤트를 할지 미리 준비했지만 거절당할꺼란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기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S에게 애써 웃어보였지만, 혹시나 내 얼굴이 울먹이고 있는것처럼 보이진 않을까 두려웠다.

"도저히 그녀를 포기하지 못하겠어요. 그녀가 아니면 안될것같은데... 그녀가 없는 미래는 생각조차 해본적 없는데... 그래도 앞으로 만나지말잔 말을 한건 아니고 좋은친구로 지내자고 했으니... 친구사이라도 지내면서 기회를 보는게 좋을까요? 그녀가 제 마음을 받아줄때까지 언제까지라도 기다리면 그녀는 제게 마음을 열어줄까요? 정말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거절당했음에도 도저히 그녀를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K군.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정말 기다리기만하면 그녀는 K군에게 마음을 열어줄까? '좋은친구사이'라는 말에도 정말 가능성이 담겨있는것일까? 원래 좋은 약은 쓰라린법. 오늘은 다소 쓰라릴지라도... 당신의 상처에 보다 효과적인 알보칠 같은 사실 몇가지를 알려드리려한다. 고백을 거절당한 당신이 알아야할 사실 3가지!

1. 친구사이로 지내잔 말은 완곡한 거절이다

"넌 참좋은 사람이야. 내게 아까운 사람이야. 하지만 친구 이상은 아닌것같아. 우리 이런 일로 어색해지지말고, 앞으로도 좋은 친구사이로 지내자?"

그래서 당신은 착각한다. 아, 날 '좋은사람', '아까운 사람'으로는 보는구나. 아직 친구 이상은 아니지만 좋은 친구로 지내다보면 친구 이상이 될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또다시 도전한다면, 대부분은 그녀라는 어장에 스스로 걸어들어가거나 패자부활전마저 탈락한 후 더 큰 상처를 얻게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면 헷갈리지않게,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해주면 좋았잖아요."

하지만 막상 '미안, 너랑 사귀기 싫어. 넌 내 타입이 아냐.'라는 말을 직격탄으로 듣는다면... 좋아했던 그녀에게 그런 말을 들은 당신은 아마 큰 충격을 받을것이고, 심지어 연애나 사랑이란것에 대한 불신마저 생길지도 모른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당신과 사귈 마음이 없기에 거절은 하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 고백을 해준 당신이 최대한 덜 민망하고, 덜 상처받게끔 만들어주려고... '거절'이란 팩트에 나름의 미사여구를 덧붙인것.

오해하지마라. 그녀는 당신에게 마음이 있는것도, 당신을 헷갈리게 하려는것도 아닌... 그저 당신에게 마음이 없는것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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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녀가 아니면 안된단 생각을 버려라.

대부분의 사람은 사랑에 빠지면 모든 감정을 다 쏟아붓는다. 어쩌면 사귀는 사이에 발생하는 감정소모보다 사귀기 전의 감정소모가 더 클정도로... 그래서 거절당하면 그만큼 상처와 상실감이 더 크다. 심지어 거절의 아픔이 사귀다가 헤어지는 이별의 아픔보다 더 클때도있다.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는데... 왜 그런걸까? 그건 바로 그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벼랑에서 실수로 발을 굴렀는데... 벼랑 끝에 자라고 있는 나무가지를 간신히 움켜잡았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땀이나서 나무가지에서 손이 미끄러지려하지만, 그 손을 놓으면 천길만길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질것만같아 안간힘을 쓰고 버티고 있다. 그렇게 간절하게 위만 바라보고 그 나무가지를 붙잡고 올라가야만 살수있을것 같지만... 정작 아래로 시선을 돌려보면... 지면은 당신이 한번에 훌쩍 뛰어내릴 수 있을 만큼의 거리밖에 안될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잡고 있는 나무가지를 놓아라. 고작 발목이 살짝 시큰거리는 정도로, 균형을 잃고 넘어져 무릎 한번까지는 정도로, 사뿐히 땅위로 내려설수 있을테니... 마음 편하게 먹어라. 얻은건 없지만 잃은것도 없으니까. 지금이라도 당신은 충분히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

3. 내 마음 받아줄때까지 기다릴께의 함정

"그녀가 절 받아줄때까지 끝까지 기다릴꺼예요. 그녀가 아니라면 앞으로 사랑같은건 안할꺼예요."

마치 드라마 속의 대사같고, 그 순정이 멋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절대 쉬운일이 아니다. 본의아니게 지키지못할 거짓말이 되어버릴 가능성도 높고... 자기를 바라보지않는 상대를 바라만 보는것, 가까이 있어도 가질수 없는 상대가 곁에 있다는것... 그것만큼 피를 말리고 괴로운 일이 또 있을까.

헛되이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마라. 그 시간을 보다 더 나은 인연을 찾는데 써라. 당신 곁으로 다가올 새로운 인연과 기회를 날려버리지마라. 먼훗날 생각해보면 지금 주저하고 멈춰서있었던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또 아까운 시간이었었다는걸 깨닫게 될테니.

이상으로 고백을 거절당한 당신이 알아야할 냉정하지만, 현실적인 이야기 3가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다. 물론 그녀를 좋아했고, 그래서 포기하기 어려운 당신의 마음은 잘 알고있다. 하지만 어쩌면 당신이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 감정. 그것 자체가 어쩌면 착각일지도 모른다. 당신이 그녀를 좋아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그녀와는 별개로 당신은 당신 마음 속의 그녀를 키웠고, 상상 속에서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흘러나갔지만... 막상 현실로 돌아와 보면 둘 사이는 친구 사이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었다. 심지어 그녀는, 당신이 환상속에서 생각하고 만나왔던 바로 그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

진부한 말이지만 옛 선배고인들이 말해왔듯. 세상은 넓고, 좋은 사람은 많다. 스스로를 틀에 가두지 마라. 인연은 생각치도 못한 순간에, 도둑처럼 찾아올지도 모르니까.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연애를 응원한다. 당신이 '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자매품: 애인있는 남자에게 고백, 해봐? 말어?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했더니 친구로 지내자고 했다면?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을 했는데, 그녀의 대답이 "친구로 지내자" 라고 한다면..
친구로 지내자는 말이 무슨 뜻일까 여자의 심리에 대해 고민을 해보기는 하지만,
희망보다는 좌절이 앞설 때가 많습니다.

친구로 지내자 = 완곡한 거절 = 그 여자는 나를 싫어함 = 좌절

여자가 말하는 친구로 지내자는 말의 의미를 이런 식으로 많이 받아들이다보니,
"님은 갔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그녀는 갔습니다. ㅠㅠㅠㅠ" 모드로 서글퍼 하기도 하고,
친구로 지내자고 하고는 남자에게 문자도 보내고 애교도 떠는 여자의 심리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며 해설사를 찾기도 합니다. 때때로 해설사 역할을 종종 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알게 된 점은 "친구로 지내자" 라는 말이 남자와 여자가 생각하는 의미가 상당히 달랐습니다.


남자가 생각하는 "친구"와 여자가 생각하는 "친구" 개념이 많이 달라...

애인의 이성친구 이해할 수 있는가? 라는 것과는 별개로, 이성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답은 많이 달라집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성별에 따라서도 약간 특색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자쪽이 이성 친구에 대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약간 더 많은 느낌이에요.

그림처럼 여자는 애인을 제외한 아는 남자의 범주에 친구, 아는 오빠, 소개팅했던 남자, 사귈까 말까 고민중인 남자, 요즘 연락하는 사람 등등등이 포함이 됩니다. 그렇다 보니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 해도 다양한 단계(?)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 라는 말이 "너는 절대 애인이 될 수 없는 친구감" 이라는 의미이기 보다는 "애인후보" 단계일 수도 있고, "친구와 애인감 사이에서 탐색중인 관계" 정도의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복잡다단한 여자와 달리 남자는 친구와 애인의 분류가 훨씬 빠른 편이라고 합니다.
때때로 친구도 여자로 보이면서 애인후보로 격상되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친구인 여자는 그냥 여자사람 친구일 뿐 애인이 될 수 있는 여자와는 분리하여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남자에게 "친구"는 "애인이 될 가능성이 희박한 상대" 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여자가 "친구로 지내요." 라고 하면 좌절부터 하게 된다고 합니다.

여자가 말한 "친구로 지내자"의 의미는?


해석 가능성 1 : 완곡한 거절

여자가 친구로 지내자고 하면, 남자가 제일 먼저 예측하는 경우처럼 실제로 싫은데 "너 싫음"이 아니라 돌려서 말한 것일 수 있습니다.
특히 남자와의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 봐야되는 사람(직장동료, 학교동창, 친구의 친구 등)이라거나, 여자의 성격이 소심한 경우, 마음에 안 드는 남자에게 거절은 해야겠는데, 딱잘라 "꺼지셈." 이라고 할 수 없어, 최대한 남자가 상처받지 않게 돌리고 돌려서 말하는 방법이 "친구로 지내자"는 것 입니다.
친했던 친구라도 먹고 사느라 바쁘다 보면 10년째 연락 못하는 친구도 있고, 친구라도 살다보면 자연스레 잊혀지고 멀어지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그렇게 친구로 지내자고 하고 자연스레 보지말자는 의미 되겠습니다.

해석 가능성 2: 어장관리

남 주기에는 아깝고, 나 갖기에는 부족하고, 내려놓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귀는 사람으로는 2% 아쉽고, 그렇다고 그냥 연락을 딱 끊어 버리자니 아까운...
그럴 때 아주 유용한 표현이 "우리 친구로 지내자." 입니다.
친구로 지내자고 해놓고 부담없이 편하게 어울리면서 슬슬 상대를 관찰하다가, 아쉬웠던 2%를 채워주는 장점이나 매력이 발견되거나 예상외의 스파크가 튄다면 연인 커플로 발전하는 것이고, 아니면 감정을 덜 상하면서 서서히 멀어질 수 있는 참 좋은 말이죠...

해석 가능성 3 : 정말로 사람 좋아하는 스타일

여자가 정말로 친구사귀기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스타일일 수도 있습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친구를 좋아하는 붙임성 좋은 스타일들이죠. ^^
이 경우는 처음 보자마자 성격이 활달해서 '사교성 좋은 스타일이구나..' 라는 점이 눈에 띄는 사람도 있지만, 얌전해서 친구 별로 없어 보이는 스타일이지만, 알고보면 사람을 참 좋아해서 친구로 좋은 관계로 잘 지내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상대가 친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백에서 바로 좋다고 받아들여서 사귀게 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좋은 친구 중 한 사람이 되어 훗날을 기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해석 가능성 4 : 예의상 한 번은 튕겨주는 것

여자가 느끼기에는 남자의 고백이 약간 성급하다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보자마자 한눈에 반했다고 하고, 두 번 만나자 바로 사귀자고 하면, 여자 입장에서는
 "이 남자는 아무 여자에게나 좋다고 사귀자고 할 것 같다." 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첫눈에 반했다는 것은 좋은 일이긴 한데, 나의 실체를 알게되면 남자가 실망하면 어떻게 하지.. 아직 나에 대해 모르면서 왜 그러지.."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또 여자 역시 남자가 아주 맘에 들어서 너무 좋았어도, 남자의 고백에 바로 "OK"하면 너무 쉽게 넘어가는 것은 아닌가 싶어, 일부러 새침하게 한 번은 튕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의상 한 번 튕긴건데 남자가 튕겨져 나가면 안되니까, 가능성을 둔 말로 "친구로 지내자.." 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의 "친구로 지내자. = 가까이 지내면서 서로를 조금 더 알아가자 = 서서히 절친이 되듯이 서서히 연인이 되자." 라는 가장 희망적인 의미가 되겠습니다. ^^

요상하게 주관 뚜렷하고 심지 굳던 사람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팔랑귀가 됩니다.
연애 조울증 이라도 걸린 것처럼, 좋은쪽으로 긍정의 힘을 가지면서 행복해 했다가, 한없이 부정적인 쪽으로 생각하면서 안될거라고 지레 슬퍼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루에도 몇 번 너무 좋았다가 슬펐다가 하다보니, 이러다가 심장이 터져서 죽어버릴 것 같고 뭐든 빨리 결론이 나 버렸으면 하는 마음에 급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작은 "오빠, 친구"에서 점점 "여보, 자기"로 변해간다는 시간의 마술을 떠올리면서, 한 숨 돌리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