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특이한 자판기 - ilbon teug-ihan japangi

일본의 자판기 - 큰 놈, 작은 놈 그리고 홀쭉한 놈

자판기천국 일본

'자판기천국 일본'이라는 말이 이제는 한국인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일본을 가보지 않아도 언론에서 너무나 많이 언급된 덕분입니다. 그렇듯 일본에서는 자판기의 설치 대수가 많고 자판기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도 다른 나라들보다 다양한 편입니다.

자판기가 많은 이유?

일본은 물가가 높고 땅값도 비쌉니다. 비싼 땅 덩어리에서 적은 인건비, 적은 임대료로 효율적으로 물건을 판매하고자 하는 고민이 다양한 자동판매기의 개발과 설치확산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의외의 장소에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설치되어 있는 자판기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일본 특이한 자판기 - ilbon teug-ihan japangi

일본의 신사를 들어가보니 자판기가 입구에서 가장 먼저 반겨줍니다.

크기가 큰 자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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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전용 쓰레기통이 내장된 대형 자판기 (왼쪽 자판기)

일본의 어느 신사를 가보니 신사 안에도 꽤 많은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자판기의 사진를 골라봤습니다. 오른쪽의 일반자판기는 일반자판기 중에서도 크기가 큰 축에 속하는데 그보다도 더 큽니다. 물론 이렇게 덩치가 큰 자판기는 수납할 수 있는 음료의 양이 늘어나므로 수요가 많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라고 제멋대로 추측을 해봅니다.

이외에 한가지 더 특이한 점은 이 자판기의 왼쪽 아래를 보면 다 먹고난 캔을 버리는 쓰레기통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법이나 조례로 지정되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자판기들은 대부분 빈 캔 전용 쓰레기통을 옆에 비치하고 있습니다. 캔 자판기에서는 자연스레 빈 캔 쓰레기가 배출되기 마련이므로 쓰레기통을 마련해 놓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나 눈앞에 쓰레기통이 보이는데 빈 캔 전용이라 손에 쥔 다른 쓰레기를 버리지 못할 때에는 씁쓸할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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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 옆에 준비된 빈 캔 전용 쓰레기통. 더럽혀진 모습을 보니 일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도 있는 듯 보입니다.

얇은 홀쭉이 자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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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를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사실 이 곳은 자판기가 설치될 만한 곳이 아닙니다. 자판기 옆에 세워진 입간판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보도블럭 옆의 짜투리 공간은 입간판이나 광고물을 세워놓기에도 빠듯해 보입니다. 일본은 땅이 좁다보니 인도의 폭도 한국보다 좁은 것이 일반적인데 그런 일본의 인도를 고려하여 만들어진 홀쭉이 자판기가 사진속의 자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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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디 얇은 일본의 거리 자판기

키가 작은 꼬마 자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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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자판기입니다. 성인 여성이 허리를 굽혀야 돈을 넣거나 음료를 꺼낼 수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가 저를 다시 내려오게 만든 자판기입니다. 자판기의 높이가 너무 낮아서 성인남녀는 선 채로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좌우로 폭이 넓기는 해도 키가 낮아 직접 보면 꽤 귀엽습니다. 자판기 주변에는 의자와 간이 식탁이 3세트 정도 설치되어 있어 앉아서 자판기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매우 협소하고 잘 눈에 띄지 않는 공간이라서 팝업샵 등을 설치하기에도 애매한 곳인데 키가 작은 자판기를 이용하여 수익을 내는 공간으로 변신했습니다. 사람들이 줄지어 자판기를 이용하는 바람에 사진을 찍기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짜투리 공간의 화려한 변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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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아래의 짜투리 공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자판기의 등장

최근 일본에서 종종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이 액정식 디지털 자판기입니다. 디지털 자판기는 다양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광고를 내보내기도 하고, 터치한 제품에 대한 상세 정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일부 자판기는 언어를 선택할 수 있어서 한글을 선택하면 마치 한국에서 구매를 하는 것 처럼 손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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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이라는 대형수퍼마켓에 설치된 자판기입니다. 최근의 일본 자판기는 이렇듯 액정으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으며 현금이 아닌 카드를 이용한 결제, 적립이 가능한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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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판기의 언어를 한글로 선택하니 화면의 내용이 모두 한글로 변경되었습니다. 번역이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제품 구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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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판기는 제품을 선택하면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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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한 제품을 슬라이드하면 빙그르르 돌며 제품에 씌워진 라벨도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원산지, 성분함량 등을 체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합니다.

일본에서 "지한기"('자동판매기'의 줄임말)는 정말 많습니다. 얼핏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단독주택 수 정도는 될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로 10M 이내로 한 개씩 등장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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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본에서 자판기가 이렇게 많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비용에 대한 割り勘(와리깡_더치페이) 문화도 있고 인건비가 비싼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이외에도 중요한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재해구조품 역할로 사용 되는 것입니다.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에서 지진이나 해일 등으로 재난이 발생하여 상점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에 곧곧의 자판기들이 비상식량으로 사용될 수도 있도록 되어 있고 심지어 자판기를 까 보면 다른 구호 물품까지 포함되어 있기까지 하다고 합니다.

어쨌든 자판기는 일본과 일본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생활 속의 도구인데요 그 자판기들 중 에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캔커피나 물이나 음료 또는 맥주를 파는 자판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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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턴트 컵라면이나 과자를 파는 자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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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공항같은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자판기 등이 있는데요.

일본 특이한 자판기 - ilbon teug-ihan japangi

그런데 그 이외에도 좀 특별한 자판기들이 있어서 좀 소개해 드릴려고 합니다.

[가방 자판기]

먼저 이 자판기 가 있는 장소는 오사카(大阪) 북부 지역인 효고현(兵庫県)에 위치한 도요오카시(豊岡市)의 도요오카 역 앞인데요. 이름 그대로 바로 가방을 뽑는 자판기입니다.

일본 지도로 표시하면 위치가 대략 이렇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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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판기는 이렇게 가방 자판기라고 적혀 있는데 플라스틱 병 안에 플라스틱과 천의 비스므래한 재질로 된 가방이 동그랗게 말려 있는데요 개당 1500엔 정도입니다. 실제 재질이 어떨까 싶지만 다이소만 봐도 잡다한 싸구려 제품들의 품질이 나쁘지 않은걸 보면 이것도 평타 정도는 하지 않을까요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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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가까이서 보면 제품 디자인이 제법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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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방은 빼보면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생습니다 ㅎ
그런데 가격이 1500엔 정도 이면 그냥 쇼핑몰에서 사는 게 나을듯한 것 같아서 자판기에서 구매는 그냥 재미로나 한번 해보는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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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자판기]

다음은 이 자판기는 언론에도 나온 적이 있긴 한데 사과 자판기입니다. 요즘에는 아마 여러 역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도쿄의 긴자역이나 신오사카역 같은 사람들 왕래가 많은 곳에 주로 설치되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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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가까이서 보시면 사과를 깎아서 아주 먹기 좋은 형태로 썰어 놓았답니다. 그리고 가격도 240엔 정도 이면 그냥 적당 한 듯한 것 같습니다. 나중애 일본 가실 일 있으시면 한번 뽑아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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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자판기는 아마 이 이외에도 찾아보면 특별한 자판기들이 많을 겁니다. 그리고 왠지 도쿄의 아키하바라 같은 곳에도 말이지요.. 혹시나 나중에도 재미있는 자판기 있으면 포스팅으로 소개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