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고 아픈 몸, 종아리만 만져봐도 상태를 알 수 있다? 현대 의학만으로는 부족하다 종아리가 건강하면 피가 잘 돈다 종아리가 아프다면 몸과 마음에 문제가 생겼다는 경고 메시지이다 종아리 주무르기는 행복 매뉴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바이러스)이 지속되면서 바깥에서 운동하기 쉽지 않은 요즘이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노릇. 바깥 운동이 쉽지 않을 때는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종아리만 제대로 자극해도 운동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심장만큼 중요한 종아리…혈액순환의 핵심 우리 몸속 5000cc에 달하는 혈액이 온몸 곳곳에 제대로 보내지려면 심장 만큼 중요한 게 종아리이다. 심장이 동맥을 통해 전신에 보낸 혈액이 발끝까지 갔다가 정맥을 타고 돌아올 때, 종아리는 펌프 역할을 한다. 그래서 종아리를 '심장의 보조 펌프'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종아리 근육 펌프(calf muscle pump)'라는 말을 공식 의학용어로 사용한다. 종아리 기능이 혈액순환의 핵심 중 하나라는 의미다. 종아리 근육 펌프가 제대로 작동해야 중력을 거슬러 다리의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갈 수 있다. 우리가 걸을 때 종아리 근육이 커졌다가 작아졌다 하는 변화가 있는데, 이는 종아리 속 동맥 주변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혈액을 심장으로 돌려보내 순환시키기 때문이다. ◇종아리 근육 약하면, 수족냉증·심혈관질환 위험 일본의 이시카와 요이치 박사는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종아리를 주물러라>라는 책을 통해 "종아리 기능이 약해지면 혈류가 막혀 혈전이 생기기 쉽고, 뇌졸중이나 심장병 같은 무서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영양도 호르몬도 원활하게 흐르지 않고, 혈액이 몸 구석구석까지 닿지 않아 몸이 차가워진다"고 말했다. 종아리 근육 펌프 이상 등으로 혈액 순환이 안되면 수족냉증과 하지정맥류, 이코노미증후군(장시간 앉아있으면 혈전이 생겨 폐색전증을 일으킬 수 있는 증후군), 심혈관질환 등을 야기할 수 있다. 영국 혈관외과학회 연구에 따르면 심장질환 환자의 55%가 종아리 근육 펌프 기능이 저하된 상태였다. 또 종아리 근육이 부족하거나 없으면, 걷거나 움직일 때 충격 흡수가 되지 않아 허리에 스트레스가 생긴다. 허리 통증 수시로 나타나고, 쉽게 넘어질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종아리 근육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주 문지르고 까치발 들기 운동도 종아리 근육은 자극을 주는 것만으로도 강화된다. 이시카와 박사는 자주 종아리를 주무르고 만지는 마사지를 하라고 강조한다. 종아리 마사지의 포인트는 혈액을 심장으로 돌려보낸다는 느낌으로, 아킬레스건에서부터 무릎 안쪽을 향해 주무른다. 종아리를 주무를 때는 약간 아픈 강도로 하는 게 좋다. 목욕을 마친 뒤나 종아리가 따뜻해져 있을 때 하면 더 효과적이다. 보다 확실하게 종아리 근육을 강화시키는 데는 걷기 운동과 까치발 운동이 좋다. 걷기 운동을 할 때는 평지 보다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언덕길을 선택해서 하는 게 종아리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까치발 들기는 발 뒤꿈치를 올렸다가 내렸다가를 반복하면서 근육을 단련시킨다. 까치발 들기를 할 때는 발가락 일부분에 무게 중심이 쏠리지 않도록 주의해서 한다. 계단을 오를 때 까치발을 들고 해도 효과적이다. 틈 나는대로 종아리를 주무릅시다/이길우 건강컬럼 한때 이만기씨는 천하장사의 대명사였습니다. 민속씨름판에서 그의 들배지기는 압권, 그 자체였습니다. 마치 모래밭에 심은 무우를 뽑듯이, 그는 자신보다 덩치가 큰 상대방을 힘껏 들어올려 허공에서 버둥거리게 한 뒤 모래판에 메다꽂았습니다. 생전의 어머니는 씨름 중계만은 놓치지 않고 보셨습니다. 두 장사가 샅바를 잡고 힘을 견줄 때부터 어머니는 응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승패가 결정날 때마다 어머니는 감탄을 하시며 씨름 중계에 몰입하시곤 하셨습니다. 특히 이만기 선수를 좋아하셨습니다. 준수한 외모에 은근한 미소, 그리고 천하장사가 될 때마다 모래를 두 손에 움껴 쥐었다가 허공에 뿌리는 그의 특유한 세레모니는 보는 이들을 통쾌하게 민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동물 가운데 종아리 근육이 있는 동물은 인간이 유일합니다. 인간보다 잘 달리는 개나 고양이, 인간과 비슷한 원숭이 등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의 다리에는 인간처럼 장딴지 근육이 없습니다. 잘 달리는 타조의 다리를 보더라도 다리의 힘을 더하기 위해 근육이 다리 중간에 발달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장딴지 근육이 잘 달리기 위해 발달한 근육이 아님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인간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종아리의 비밀은 바로 인간의 직립에 있습니다. 인간은 네발 동물과는 달리 허리를 펴고 일어나 두발로 걷기 때문에 시야가 넓어지고 두 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어 문명을 발달시킬 수 있게 진화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돌발 퀴즈. 왜 심장은 몸 한가운데 있지 않고 몸의 위쪽에 치우쳐서 자리를 잡았을까요?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을 온 몸에 골고루 보내려면 몸의 한 가운데, 예를 들면 위장의 자리나 배꼽 주변에 있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심장은 인간이 서 있을때 위쪽으로 3분의 1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바로 두뇌에 많은 피를 보내주기 위해서 입니다. 인간의 두뇌는 외부의 감각을 인지하고 인체에 행동을 명령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입니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게 만드는 것이 바로 뇌입니다. 세상을 보고, 감정을 느끼고, 기억하고, 말하게 만드는 것이 인간이 내부에 자리잡고 작동하는 컴퓨터, 바로 뇌입니다. 그래서 몸 전체의 40~50분의 1에 불과한 1400g정도의 무게가 나가는 뇌는 심장에서 나오는 피의 15%를 소비합니다. 또 허파에서 받아들인 산소의 25% 정도를 소비할 만큼 에너지 사용이 큰 중요한 장기입니다. 이런 뇌에 신선한 피를 빨리, 그리고 충분히 공급해주기 위해 심장은 위쪽으로 올라붙게 진화했습니다. 인간이 서서 생활하며 닥친 문제가 하체로 내려간 피를 다시 심장으로 회수하는 것이었습니다. 인력의 법칙 때문에 내려간 혈액을 회수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심장은 피를 내뿜는 근육과 기능이 있을 뿐 멀리 간 피를 회수하는 능력은 없습니다. 더구나 하체에는 우리 몸 혈액의 70%가 모여있습니다. 이 혈액이 제때 심장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고여 있으면 생명을 유지하기 힘듭니다. 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발달한 근육이 바로 종아리입니다. 종아리 근육이 힘을 써 혈액을 위로 올려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종아리를 ‘제2의 심장’이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즉, 상체의 혈류는 심장이, 하체의 혈류는 종아리가 맡게 된 것입니다.
아킬레스건부터 종아리 근육 쪽으로 밀어올려야 합니다. 혈액을 심장으로 돌려보낸다는 느낌으로 주무릅니다. 의외로 종아리를 움켜쥐거나 힘을 주어 문지르면 통증이 크게 옵니다. 종아리 근육이 굳어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힘을 주지말고 가볍게 문지르듯이 마사지를 시작합니다. 근육이 풀려지면서 기분도 좋아질 것입니다. 목욕을 했거나 족욕을 해서 종아리가 따뜻해진 가운데 마사지를 하면 효과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마사지를 하면 땀이나 소변이 잘 배출되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셔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호흡도 중요합니다. 복식호흡을 합니다. 손가락에 힘을 주며 종아리를 누를 때는 숨을 내쉽니다. 이때 배는 들어갑니다. 숨을 들이쉬면서 손가락의 힘을 뺍니다. 천천히. 그리고 느긋하게 합니다. 남에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합시다. 아킬레스건도 마사지 해주고, 발목도 정성껏 돌려주면 모두 종아리 근육이 횔성화 됩니다. 그리고 따뜻해집니다. 온 몸이. 효과가 느껴지시면 주변의 가족들에게 종아리 마사지를 선물하십시요. 아낌없이. 이길우 선임기자 동영상 /유튜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