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면접 탈락 - lg aimyeonjeob tallag

AI 역량검사를 개발한 마이다스아이티에 따르면 6일 기준 국내 약 185개 기업이 AI 면접을 시행 중입니다. AI 면접은 얼굴 68곳에 점을 찍어 표정을 분석하고 '날씨 맞추기', '색깔-단어 일치 판단' 같은 게임 10여개를 시켜 지원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검사입니다. 결과지엔 지원자 성향, 특성, 직무적합성 등의 '등급·점수·등수'가 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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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제약사의 채용단계별 합격인원. AI 인적성검사 전형에서 4200여명이 떨어진다. [사진 오픈채팅방]

AI 평가 정확할까, 속타는 취준생

취준생들은 속이 탑니다. LG전자 하반기 공채에 응시한 박 모(24)씨의 말을 빌리면 "딥러닝 이미지 처리에도 (사진) 몇 만장이 필요한데, AI 면접은 데이터가 많이 쌓이지 않아 아직 신뢰가 안 간다"는 겁니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 100% AI 면접만으로 많은 사람을 떨어뜨리는 건 비용절약 의도가 아니냐"고 했습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2030 모집단 5만명과 뇌신경연구 논문 450편, 심리학 전문가·기업 인사담당자 등 전문가 200명의 사람 성향 판단 기준, 국내 기업에 재직 중인 최고·최저성과자 6000명의 데이터를 학습시킨 프로그램으로 신빙성 있는 결과를 제공한다"고 하지만, 취준생들의 체감 결과는 사뭇 다릅니다.

제약사 두곳의 연구·개발(R&D)직에 지원해 AI 면접을 본 취준생 박모(25)씨는 "기계한테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현타('현실 자각 타임'을 줄여 이르는 말로, 헛된 꿈이나 망상에 빠져 있다가 자기가 처한 상황을 깨닫게 됨을 말함)'가 온다"며 "기존 재직자 데이터를 응시자와 비교한다는데, 컴퓨터에 대고 처음 면접을 봐서 당황했을 수도 있고,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데 어떻게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단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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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역량검사 결과지 샘플. 성향과 성격 분석을 포함해 점수와 등수, 등급, 유사구성원 등이 나온다. [사진 마이다스아이티]

AI 면접 탈락자 없는데 미리 안 알려줘 마음 졸이기도 

AI 면접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기업마다 다릅니다. 취준생들로선 괴로운 부분입니다. 제약사처럼 AI 면접이 4000여명을 거르는가 하면, LG전자·넥센타이어 등처럼 "신뢰성이 확보되기 전까진 합격 불합격에 큰 영향 없이 참고용으로만 활용"되기도 합니다.

후자의 경우 지원자들이 AI 면접을 보는 까닭은 기업의 '데이터 수집'을 위해서입니다. 지난달 말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취준생 김민호(가명·26) 씨는 "탈락자 없는 전형이라고 미리 공지하지 않는 '비매너' 기업도 많다"며 한숨지었습니다.

김 씨는 올해 하반기 한 반도체 장비 기업과 중견기업의 AI 면접을 봤습니다. 두 곳 모두 통과했음에도 "AI 면접이 객관적이고 지원자도 편하다는 건 '사장 결재용 멘트'일 뿐, 이유도 모르고 떨어져야 하는 취준생들의 압박감과 막막함은 똑같다"고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그는 "AI가 말하는 내용을 인식 못 한다는 점이 지원자에겐 더 절망적일 수 있다"며 "말투나 표정만으로 기계가 걸러버리면 지원자가 준비한 역량은 하나도 못 보여주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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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면접을 체험하기 위해 지난 6일 판교 마이다스아이티 사옥을 찾았다. 김정민 기자

새로운 전형을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도 여전합니다. 취준생 900여명이 모여있는 AI 면접 오픈 채팅방에선 '부산 5만원 AI 면접 특강' 등 광고가 성행 중이었습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학습으로 점수가 오르거나, 상대평가로 경쟁하는 검사가 아닌데도 고액 컨설팅이나 유료 학습 도구가 취준생을 현혹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외모 같은 선입견 없는 점은 긍정적

이미 기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은 AI 면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한 대기업에 재직 중인 2년 차 백승철(26) 씨는 "인간에 대한 평가까지 기계한테 맡기는 게 씁쓸하다"고 했습니다. AI 면접 경험자인 SPC그룹 1년 차 한태수(26) 씨도 "최종 합불은 사람이 정하니 결국 소용없는 전형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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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가 6일 판교 마이다스아이티 사옥에서 AI 면접을 체험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긴 합니다. 취준생들은 입을 모아 "편한 곳에서 응시할 수 있다"는 점과 "외모 등 외부 조건의 영향이 없는 점"을 꼽았습니다. 정동진 마이다스아이티 웹솔루션그룹 그룹장은 "스펙·서류가 부족한 지원자 중에서도 좋은 역량을 갖춘 사람이 분명히 있다"며 "AI 면접은 '공정한 기회 부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앙일보 Quiz

AI 면접 6문6답 OX퀴즈

AI 면접과 관련된 여러가지 소문을 팩트체크합니다. AI 면접 취준생이라면 풀어보길 추천! (※답변은 'AI 역량검사' 개발사 마이다스아이티를 통해 받은 것으로, 타사 프로그램일 경우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분명 작년의 AI 면접은 짧고, 간단했다. 면접을 보고 나서 느낀 것은 이걸로 평가하겠다 보다는 AI 면접을 위한 데이터를 모으겠다는 의도가 커보인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AI 면접이 조금 더 어려워졌다.

LG 유플러스 AI 면접, 그 중에서도 산학장학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AI 면접은 크게 3가지 정도로 분류되는 것 같다. 적성검사대체용, 인성면접 겸용(추후 면접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 직무면접 겸용 이렇게 목적에 따라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LG 유플러스 산학장학생 AI면접은 두번째의 목적이 강하다.

AI 면접 찾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같은 뷰인터에서 진행한다고 해도 어디는 무슨 하노이탑같은 문제를 풀었다고 하고, 어디는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까지 물어봤다고 한다. 내가 두 번 경험한 LG 유플러스 산학장학생의 AI면접은 저런 경우는 없었다. 특히나, LG는 적성검사를 이미 먼저 본 상태이기 때문에 첫번째와 같은 경우일 일은 없을 것 같다.

LG 유플러스의 산학장학생 AI면접은 인성면접 용으로, 면접시 참고자료로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즉, 뇌피셜로는 이 면접으로 탈락을 하지는 않겠지만, 잘 하지 못 했다면 이후 1day 면접에서 마이너스가 될 것 같다.

이제 후기로 가보자.

틀린그림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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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작년 AI면접 공지, 오른쪽은 올해 공지 파일 첫 장이다. 내용적으로 다른 부분을 찾아보자.

가장 아래 줄에 작년의 경우는 3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고 써있다. 반면에 올해는? 50분이다. 무엇인가 면접 내용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 이번 AI면접 준비는 이 블로그에는 안 올렸지만, 개인적으로 작년의 AI면접 질문들을 정리해놓은 것이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답변을 미리 생각해보고 끝내려고 했는데, 면접 시간이 확 늘어버리니 뭔가 불안했다. 하지만, LG 유플러스의 경우는 인성면접의 성격을 갖는다는 확신은 있었기 때문에 불안은 했지만 그렇다고 따로 뭔가를 더 준비하지는 않았다.

작년과 컨셉은 똑같다. 9시부터 응시 가능이라서 나는 조금이라도 적극성을 보이기 위해 9시에 바로 응시를 했다. 시간을 측정해보니 면접 전 환경점검을 제외하면 약 45분 정도 걸렸다.

면접은 총 19개의 질문, 1개 자기소개를 제외하면 3개의 질문이 하나의 세트로 6세트의 질문으로 구성된다. 각 질문들은 질문이 주어지고 30초간 답변을 생각할 시간을 주며, 약 1분~1분 30초의 답변시간이 주어진다. 하나의 질문이 끝나면 바로 10초 후에 다음 질문이 나오기를 반복한다.

질문이 너무 많았고, 너무 길어서 사실 정확히 기억을 하지는 못하기도 하지만, 이번에도 블로그 게시글에는 질문 내용들을 올리지는 않을 것이다.

질문들은 그냥 크게 보자면 거의 다 주로 어느 특정한 갈등상황이나 어려움을 경험한 적이 있었는지, 그걸 어떻게 극복했고, 그 과정에서 개선할 점이나 얻을 점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 물어본다.

많은 에피소드가 필요하다. 질문이 나왔는데 3개 합치면 약 4분 30초 정도의 응답을 "그런 경험 없습니다." 하고 입꾹닫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는 학부 1학년 때의 경험 부터, 작년의 따끈따끈한 경험까지 여러가지 이야기를 쥐어짜내면서 답변했다.

내 면접 후기는 그닥 잘 본 것 같지는 않다. 정확히는 내 마음에는 안 드는 면접이었다. 내용을 급하게 생각해서 말하느라 횡설수설하는 경우도 많았고, 내가 생각해도 질문이 의도한 방향과 조금 다르게 답변한 내용들도 있었다. 거기에다가 한 3개 질문 정도는 답변 시간이 모자라서 답변을 끝내지 못하고 영상 녹화가 끝나기도 했다.

그리고 모든 면접이 끝난 후에는 녹화된 파일들을 확인할 수도 있는데, 몇 개 영상들을 확인하니 난 진짜 AI면접은 못 하는 구나라는 것이 느껴졌다. 대답하는 내내 눈동자가 여기저기 대구르르르르르 굴러다닌다. 이게 답변을 외운 것이 아니라 계속 생각하면서 말하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기도 한데, 사실 대면 면접이라면 의도적으로 면접관의 눈을 보고 이야기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노트북의 카메라 렌즈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은 익숙하지가 않아서 면접 중간중간 의식은 했지만 렌즈를 보면서 이야기하기는 어려웠고, 그 결과 답변 내내 거의 내 눈동자는 방황을 하고 있었다... 

끝난건 끝난 일이고, 1월 4주나 5주차에 1차 면접이 있다고 한다. LG 유플러스에서 작년에 이어서 또 한 번 기회를 주었으니, 이번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의 장점을 어필해서 더 좋은 결과가 있도록 잘 준비를 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