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싱고니움 키우기 - munuising-gonium kiugi

반려식물을 처음 키우기 시작하는 초보자에게 키우기 쉬운 식물로 추천하는 '싱고니움'입니다. 키우는 방법이 어렵지 않고, 웬만해서는 잘 시들지 않기에 실내에서 집 안에서 키우기 좋습니다. 화원이나 꽃집에서 가지고 있는 식물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싱고니움 색상이 조금씩 다른데 키우기 방법은 동일하니 마음에 드는 Syngonium 으로 선택하면 됩니다. 덩굴성 식물로 작은 잎들이 옹기종기 모여 집 안을 화사하게 꾸며줍니다. 인테리어 식물로도 인기 많은 싱고니움입니다.

 

무늬싱고니움 키우기 - munuising-gonium kiugi
무늬 싱고니움

 

종류는 초록빛이 가득한 싱고니움, 무늬싱고니움, 핑크 싱고니움, 화이트 싱고니움, 나바카, 글로고, 애로우 등 다양합니다. 원하는 스타일과 색상으로 골라서 심으면 됩니다. 만약 혼자 화분에 분갈이하는 게 어렵다면, 화분을 들고 가서 싱고니움을 구매하면, 주인분이 직접 분갈이까지 해줍니다. 온라인으로 산다면, 스스로 해야겠지만 말입니다.

 

싱고니움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이랍니다.

해가 잘 들고 밝은 공간에 놓고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잎이 손상되지 않고 초록색과 무늬가 선명하고 건강하게 자랍니다. 창가 쪽이나 베란다에서 키우기가 수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직사광선이 내리쬐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살짝 그늘이 진 곳에서 키우는 걸 좋아합니다.) 협탁 위나 서랍장 위에 놓아도 예쁩니다. 햇빛이 들지 않는 장소라도 형광등이 있으면 죽지 않고 잘 자랍니다. 생명력이 질긴 식물입니다.

 

싱고니움 물주기는 계절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이는 모든 식물이 동일한 특성입니다. 봄에서 여름 그리고 초가을에는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흠뻑 주어야 합니다. 물을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온도가 떨어지는 늦가을부터 겨울에는 흙이 아주 바싹 말랐을 때 흠뻑 줍니다. 만약 실내가 많이 건조하다면, 잎 부분에 분무를 해 주면 싱고니움이 더 좋아합니다.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기 때문에 수경재배 또한 가능합니다.

 

만약 싱고니움 시들시들하다면, 잠깐 수경재배 했다가 다시 흙에 심으면 다시 살아납니다. 참 키우기 쉬운 식물이에요. 개인적으로 수경재배를 키울 때에는 방 안에 두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면 물이 있어서 집 안이 뭔가 좀 덜 건조한 느낌이 들거든요. 게다가 공기정화식물 중 하나로 유명하기도 하니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사무실에 두고 키우는 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전자 기계에서 나오는 암모니아를 없애주는 능력자입니다. 오피스 플랜트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만약 싱고니움 수경재배 로만 키운다면, 꼭 액비를 주어야 합니다. 액체로 된 거름인데 이 물거름이 주어야 건강하게 자라라 수 있습니다.

 

무늬싱고니움 키우기 - munuising-gonium kiugi
핑크 싱고니움

 

온도는, 실내에서 키운다면 다 괜찮습니다. 15~25도 정도가 적당한데 보통 집 안의 온도가 이와 비슷합니다. 만약 베란다 등 바깥에서 키우기 하고 있다면 잠깐 집 안으로, 사무실 안으로 들여서 키우면 됩니다. 안 그러면 얼어버릴 수 있습니다.

 

집에서 가만히 싱고니움을 보고 있으면 순둥순둥하게 미소 짓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력 있는 식물입니다.

 

분갈이를 할 때에는 물이 잘 빠지도록 즉 배수가 잘 되게 배양토와 마사토를 섞여 재워주면 됩니다. 흙의 통기성을 높이는 작업입니다. 흙이 숨을 쉬어야 건강합니다. 

 

싱고니움을 키울 때 흙에서 키우다가 줄기를 댕강 잘라 물꽂이도 하고, 수경재배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물꽂이 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뿌리내림이 좋아서 왠만하면 다 살아납니다. 이때 꼭 아래쪽 잎자루까지 잘라야 뿌리내리니 이 점 체크해 주세요.

 

매니아들은 싱고니움 종별로 하나씩 사서 쭉 진열해서 키우는 분들 많습니다. 이렇게 하면 인테리어 효과에 기분도 좋고, 공기정화도 됩니다.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아직 집에 싱고니움 없다면 이번 반려식물을 하나 들이시는 건 어떨까요?

  어느 날 무늬싱고니움이 식물 친구가 되었다. 잎 장수는 적었지만 잎 하나하나의 무늬가 다 다른 싱고니움은 흰지분이 많은 이파리부터 초록 지분이 많은 이파리 초록과 흰색의 반반 이파리까지 다양해서 잎들을 들여다보느라 시간의 흐름을 잠시 잊을 정도였다.

  식집사들은 무늬 식물만 보면 마음을 온통 빼앗기곤 한다. 자연은 어떻게 그렇게 근사한 그림들을 그려내는지 무늬 잎 하나에도 풀멍하며 온통 마음을 다 주어버리곤 하는 것이다. 풀마다 가득한 무늬며 잎맥을 바라보고 있으면 다른 생각들은 다 하나씩 지워진다. 나를 괴롭히던 생각들과 잊히지 않는 기억들 모두가 사라지고 초록만 남는다. 풀멍은 그렇게 나를 비워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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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닥의 무늬싱고니움

  무늬가 있는 식물들은 엽록소가 적어 초록 부분이 적은 변이 식물들이다. 그래서 성장이 무늬가 없는 것보다 느리다. 그래서 천천히 키워갈 수 있다. 식물에겐 결과라는 건 없다. 식물의 수형이 완성되었다고 해서 그대로 멈추어 있는 게 아니다. 내일이 되어 새잎이 나면 또 새잎의 자리를 마련하느라 식물 전체가 움직이는 게 식물이다. 마치 누군가가 누군가가 방에 들어왔을 때 여럿이서 낯선 사람의 자리를 마련해주고자 다 같이 조금씩 움직이는 것과 같다.

  그렇게 매번 변화하는 식물에겐 결과는 없고 과정만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죽기도 하고 다시 살아나기도 하는 과정만이 있을 뿐이다. 식물을 보면 삶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식물을 키울 땐 초록의 생을 하나 본다고 생각한다. 그 식물의 태어남과 죽음 그리고 그 자손이 살아가고 그 모든 과정을 그저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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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닥의 무늬싱고니움을 풍성한 수형으로 만들어보았다

  한가닥의 무늬싱고니움을 키우다가 길어져서 마디마디에 공중 뿌리 있는 부분을 잘라 물에 담가 놓으면 짧았던 공중 뿌리들이 물을 마시고 하얀 뿌리들을 만들어낸다. 거기에 잔뿌리들까지 나면 풍성하게 모아심기를 해본다. 기존에 삽수 잎들은 다 지고 새로 나온 잎들이 가득해지면 흙으로 옮겨 한 줄로 자라던 수형을 풍성하게 바꾸어본다.

  식물이 자라는 건 과정이니 그 모든 과정들을 즐기는 건 우리의 몫이다. 한가닥으로 길게 난 수형은 낭창하게 늘어지는 모습이 예뻤고 모아심기 한 수형은 풍성해서 좋다. 그 변화하는 무늬싱고니움의 순간순간을 즐기는 게 키우는 자의 몫이다. 우리에겐 순간을 기록할 사진이라는 것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그때그때 남기지 않으면 금방 또 변화하는 그런 찰나들을 하나하나 담아내면 순간을 영원으로 기억할 수 있다.

무늬싱고니움 키우기 - munuising-gonium kiugi
책을 읽으면서 잠깐씩 시선을 두기에 좋은 무늬싱고니움

  식물을 키우는 것은 매일매일 그 식물을 살피는 일이다. 우선 그 식물의 보통의 날들의 컨디션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물은 얼마 만에 주면 좋아하는지 햇볕은 어느 정도 주어야 하는지 습도는 얼마만큼을 좋아하는지를 살핀다. 그 보통의 날들이라 함은 그 식물은 시련 없이 잘 지내고 있는 상태를 이야기한다. 그 보통의 날들을 파악하고 난 다음은 다른 이변의 환경이 주어졌을 때 그 식물이 얼마나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본다. 여름의 높은 습도의 날들에 얼마나 견디는지 여행을 가서 물을 많이 주지 못했는데 얼마나 오랫동안 버티는지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런 어쩔 수 없는 상황들에서 그 식물이 보통의 날들로 회복을 잘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식물을 매일매일 살피지 않고는 모르는 것들이다.

  무늬싱고니움은 물을 좋아하는데 건조에도 제법 잘 견디었다. 햇볕은 커튼을 거친 은은한 정도를 좋아했다. 싱고니움들이 그렇듯 뿌리 성장이 좋아 뿌리가 꽉 차니 성장이 더디어졌다. 공중 뿌리를 잘라 수경을 해두었다가 봄에 심으면 새순을 빠르게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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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수경으로 번식해서 시간이 만들어낸 무늬싱고니움 개체들

  길게 자란 무늬싱고니움 위에를 또 잘라 수경을 해두었다가 또 다른 화분에 심어서 무늬싱고니움 화분이 두 개가 되었다. 원래 화분에는 지지대를 세워 낭창거리는 싱고니움 잎들을 초록색 벨크로로 모아 묶어주었다. 새로 만든 화분에도 이제 곧 지지대가 필요해질 것 같다. 하루하루 성장하며 새로운 무늬 잎들을 만들어내는 무늬싱고니움, 무늬 잎들에 심취하며 오늘도 풀멍을 하며 마음을 비워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