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머리앤 길버트 결혼 - ppalganmeoliaen gilbeoteu gyeolhon

https://www.dmitory.com/index.php?mid=garden&page=6&document_srl=218406041
2주 전에 이 글 썼던 토리임

내가 책 읽다가 눈물 흘린건 감수성 넘쳐흐르던 학창시절 해리포터가 마지막이었는데
감수성 메마를대로 메마른 이 나이에 빨강머리 앤 읽고 또 눈물 흘릴 줄 몰랐다
(사실 해리포터 이후로 책이랑 담 쌓고 살아서 읽은 책이 없긴 함^^)

앤이랑 길버트 자꾸 엇갈리고 서로 오해하고 삽질하고 괴로워하는 씬 읽는데 막 코 끝이 시큰해지고 시야가 물렁해지고 이것이.... 눈물....? ㅇㅈㄹ하는 내가 있더라
이 정도로 내가 둘 관계에 과몰입하다니
아무튼 지금부터 횡설수설 아무말식으로 감상리뷰를 쓰겠어

너무나도 당연하게 ※스포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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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시공주니어에서 출간한 버전으로 읽었음
친절한 댓글토리가 시공주니어판 번역이 퀄 좋다고해서ㅇㅇ
글고 책 디자인도 넘 맘에 들어서 바로 구매함
표지에 그려진 앤이 점점 자라면서 미인되는거 실감나지 않니?

아 근데 역시 덕질은 타이밍이야
내가 산건 한번 디자인 개정된 버전인데 개정되기 전 디자인이 더 내 취향이었음...ㅠ
책등에 막 꽃그림도 있구 꽃무늬 상자에 책 담아서 세트형식으로 팔았더라... 존예킹...
내가 산 개정판 디자인은 책등에 꽃그림 없고 꽃무늬 상자도 없이 낱개로 그냥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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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뒤져보지 말걸 그랬어.....
괜히 개정전 디자인 본 바람에 아쉬움이 자꾸 남는다......

타이밍 아쉬움은 뒤로 하고

우선 난 어렸을때 티비에서 해주는 빨강머리 앤 애니메이션을 먼저 봤었는데 자세한 스토리는 기억 안 나고 메인인물들만 대충 누군지 아는 수준이었다가 넷플로 빨강머리 앤 드라마판을 본 후 앤-길버트 관계성에 치여서 원작소설을 읽게 됨
당연히 이 둘 서사에 초집중해서 본거라 리뷰도 이 둘이 중심임

《빨강머리 앤 1부 - 초록지붕집의 앤》
넷플+애니 버프로 익숙한 스토리가 많았던 편

앤은 학교에서 길버트를 만났고
앤관종 길버트는 머리색깔 들먹이면서 앤 관심 끌려다가 석판으로 뚝배기가 깨졌죠

첨 안 사실은 길버트가 앤보다 2살 연상이었단것ㅋㅋㅋ
여태 동갑인 줄 알았지 뭐야^^...

이거 배경이 캐나다 깡촌 섬인거 실감났던게
분교 수준의 작은 학교에 서로 다른 학년의 아이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수업을 듣고(교실이 하나뿐인듯...) 그 중 몇명은(특히 남학생들) 집 농사일 돕느라고 학년 꿇는 경우가 흔하단 점
길버트는 아픈 아빠 요양차 딴 지역 가 있느라 2년 꿇은거지만ㅇㅇ

그리고 석판뚝배기 이후 펼쳐지는 길버트의 눈물나는 사과들과 앤의 병먹금들에서도 엿보인 깡촌 느낌
자기네 과수원에서만 자라는 사과 맛있으니까 먹으라고 앤 자리에 슬쩍 올려놓음ㅋㅋㅋㅋㅋㅋ
길버트 이 귀여운 색히....
물론 앤은 사과 무심코 만졌다가 길버트네 사과인거 알고는 사과 만진 손 손수건으로 닦고 안 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차없다 앤은 참지않아요

"넌 달콤해"라고 적힌 핑꾸색 하트모양 사탕 슬쩍 앤한테 건넸지만 앤은 사탕 와그작 으깨서 버림
오며가며 만날때마다 사과했지만 앤이 칼차단
필립스 선생이 프리시한테 낭만적으로 산사나무꽃 건네주는 모습 보고 자기도 앤한테 산사나무꽃 낭만적으로 건넸지만 앤이 안 받아줌
토론회 나가서 시 암송할때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부분 읽으면서 앤을 노골적으로 바라봤는데 앤은 길버트 쳐다보지도 않음
이 밖에도 더 있다.....
눈물없인 볼 수 없는 길버트의 용서구하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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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드디어 앤이 길버트를 용서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앤이 친구들이랑 역할놀이 하느라고 혼자 배 위에 가만히 누워 떠내려가다가 배에 물이 차기 시작하면서 익사할 위기에 처함
다행히 배를 벗어나 다리기둥에 매달려서 목숨은 부지했지만 언제까지고 다리기둥 붙잡고 있을 순 없는 노릇
그때 운명적이게도 근처에서 길버트가 배 타고 있다가 앤을 발견
얼른 앤 구해주고 사과봇답게 다시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데
자기 목숨 구해준 은인에다가 길버트의 눈빛에 진심이 담겨있단걸 안 앤은 드디어 마음이 흔들려서 용서해줌
근데 그걸 스스로 인정 안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슴 깊은 곳에선 이미 용서했으면서 그 놈의 자존심 때문에 길버트의 사과를 안 받아줘버림....
사과봇 길버트도 인내심에 한계가 왔는지 이젠 자기도 사과하는거 그만둘거라고 선포함

그전까지는 둘이 공부 겁나 잘해서 1등 자리 엎치락뒤치락 할 때 앤 혼자 기를 쓰고 "쟤만큼은 내가 반드시 이기겠다(이글이글)" 모드였고 길버트는 "와 역시 앤이다 오 완전 학교를 뒤집어놓으셨다 진짜! 최고의 학생! " 모드로 편하게 임했었는데
이젠 ㄹㅇ 쌍방으로 라이벌의식 활활 불태우면서 경쟁함ㅋㅋㅋ
그래봤자 앤친놈 길버트의 앤 냉대하기는 오래가지 못하고ㅎ
앤 짝사랑하는 찰리 슬론이 앤한테 들이댔다가 가차없이 까이는 모습 보면서 마음을 달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앤은 사실상 길버트를 진작 용서했기 때문에 길버트의 냉대와 전과 달라진 관심에 후회와 섭섭함을 느낌...
이 심정을 앤이 길버트한테 솔직히 전했으면 얘네 1권부터 이뤄졌다
앤은 바버야....... 길버트학 바버.......

그렇게 자존심 지키느라 세월만 축내고 둘 사이 이도저도 아닌 요상스러운 관계 유지하다가 매슈 아조씨가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심ㅠㅠ
대학진학 염두해두고 있던 앤은 초록지붕집에 혼자 살게 될 마릴라 아주머니 걱정으로 그토록 꿈꿨던 대학진학을 과감히 포기하고....
당분간 대학학비를 벌기 위해 자기동네 교사직 하고 싶어하는데 그 자리는 이미 길버트가 하는걸로 예정되어있었음
앤은 동네에서 좀 멀리 떨어진 지역의 교사가 돼야함
그 소식을 들은 앤친놈 길버트는 앤한테 교사자리 양보하고 자기가 앤 대신 먼 지역의 교사직을 맡기로 함
길버트 집도 막 그렇게 넉넉한 편이 아니라 타지에서 지낼 하숙비 생각하면 ㄹㅇ 큰 희생 치루면서 양보한거ㅇㅇ

비로소 앤은 자존심 때문에 인정하지 않던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길버트와 화해함

길었다.... 참으로 긴 여정이었다......
홍당무라는 3음절의 여파가 이다지도 깁니다....
우리 모두 자나깨나 입조심~~!!

앤이 자기 사과 받아주니까 역시 우린 친구가 될 운명이었다고 오버액션 취하는 앤친놈 길버트...ㅎ

《빨강머리 앤 2부 - 에이번리의 앤》
길버트 용서한 앤은 길버트 관련이면 아묻따 병먹금 칼차단하던 태도도 사라져서 제3자가 보면 얘 길버트 좋아하네..(흐뭇)할 수 있는 상태가 됨
느닷없이 길버트의 턱선이 넘 멋지다고 감탄하질 않나(물론 마음 속으로ㅇㅇ 참고로 턱선 감탄한건 둘이 화해하기 전 일이라서 더 웃김ㅋㅋㅋ) 맞은 편에서 걸어오는 길버트 보고 체격이 딱 벌어져 참 잘생겨졌다하질 않나(물론 마음 속으로ㅇㅇ)
그치만 자기 이상형은 아니라고 함ㅋㅋㅋㅋㅋㅋ
잘생긴건 인정하는데 내 취향의 미남은 아님~
앤 취향은 우수에 찬 눈빛을 지닌 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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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드라마판에 나온 콜이 원작 앤 취향의 미남에 가까울듯ㅋㅋㅋㅋ
슬퍼보이지만 잘생겼다던 우리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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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길버트는 우수랑 거리가 아주 먼 정직하고 맑은 눈이었다고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생긴 턱선)

얘도 넷플드라마판이랑 비슷한 느낌일듯

길버트 이상형은 말해뭐함? 그냥 앤임ㅇㅇ
앤이 싫어하는 콧등의 주근깨까지 자긴 넘 사랑스럽다는 분이심
미친넘...

앤이 만든 지역개선협회 모임에 가장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말 한마디한마디 내뱉을때마다 앤이 만족해줄지어떨지 신경쓰는 앤바라기... 앤처돌이.... 길버트 블라이드......
앤에게 부족하지 않은 자랑스런 반려자가 되기위해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는 너란 사랑꾼.......
얼마나 티를 내고 다녔으면 앤 빼고 동네사람 전부 앤은 길버트랑 이어질거라고 이미 수긍하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니지
자각을 못했을 뿐 앤도 이미 길버트한테 감겨있음
전지적 독자인 나는 물론이고 앤 주변사람들 눈에도 그게 보임
길버트도 앤이 지한테 호감있단거 대충 눈치깠음
앤이 자꾸 길버트랑 둘이 있으면 가슴 콩닥거리는 현상에 당혹스러워할때 길버트는 옆에서 유치원 알아보고 있더라ㅇㅇ

《빨강머리 앤 3부 - 레드먼드의 앤》
여기서부턴 앤이 너무 자기 감정을 몰라서 내 속이 다 답답함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길버트는 좋은 친구야!!
-근데 길버트가 딴 여자랑 같이 있는거보면 빡쳐....
하지만 난 길버트를 이성으로 사랑하진 않아!!
-근데 딴 여자애가 길버트한테 관심보이면 신경쓰여....

앤 셜리씨
우린 그걸 사랑이라 부르기로 했어요 :)

아까도 말했다시피 길버트도 앤이 지 좋아하는거 진작 눈치깠기 때문에 아마 청혼하면 당연히 받아줄거라 생각했을듯
그래서 청혼했는데
띠용..??
앤이 거절함
난 널 친구로서는 정말 좋아하지만 남자로 보진 않는다고 대답
"앞으로라도 친구이상으로 관계발전할 희망조차 없는거니...?"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응 미안.."
예상치못한 대답에 벙쪄서 몇초 굳어있다가 혹시 딴 남자 좋아하고 있냐고 개정색하면서 물을때 난 광기를 좀 느낌
집착광기...
"우리 그냥 친구로 계속 지내면 안될까? 친구로서는 너 정말 최고야..."
"친구? 하... 우끼지뫄(원빈톤) 난 친구충으론 만족 못해"

그렇게 자각 못한 앤의 청혼거절로 마상 겁나게 입은 길버트는 얼마간 앤 시야 안에서 잠적했다가 살짝 수척해진 모습으로 컴백해서 앤과 보이지않는 벽 세워놓고 지내는 형식적 친구관계로 지냄
우리의 길버트학 꼴찌 앤은 자기 때문에 길버트가 마음에 크게 상처입고 뭔일낼까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게 극복 잘 한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안심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앤 바버야....저게 어딜봐서 괜찮게 극복한거냐.....ㅠㅠㅠㅠ

이후 앤은 꿈에도 그리던 이상형 '우수의 눈빛을 한 미남' 로이 가드너와 영화처럼 만나서 사귀고 거의 교내 공식커플로 인정받음
길버트는 크리스틴이라는 여성과 자주 붙어다니는 바람에 졸업 후 약혼할거라는 소문이 교내에서 돌게 됨
로이랑 사귀면서도 크리스틴 관련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앤
로이가 낭만적인 말을 해주고 자길 위해 시를 써서 보내줘도 가슴이 전혀 안 뛴다고 함
그저 길버트가 크리스틴이랑 같이 있는것만 보면 기분이 나락까지 떨어졌다가 크리스틴보다 자기가 더 잘난거 같은 기분이 들면 다시 흐뭇해지고 완전 두사람에 의해 앤의 감정이 일희일비함
이쯤되면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로이가 아니라 길버트인거 눈치챌법도 한데 앤은 징하게도 그걸 자각하지 못합니다....

사실 크리스틴은 길버트 친구의 여동생이고 약혼자도 이미 따로 존재하는 사람..
혼자 대학생활 해야하는게 걱정된 친구가 길버트한테 자기 여동생 좀 보살펴달라 부탁해서 둘이 자주 붙어다닌거였음
하지만 이런 사정을 모르는 학생들은 선남선녀가 자주 붙어다니니 당연히 연인사이일거라 오해했고
앤도 거기 낚여서 혼자 질투했다가 슬퍼했다가 화냈다가 가슴앓이함
크리스틴이랑 연인사이라는 소문 돈다는거 길버트도 알았는데 자긴 이미 앤한테 친구이상관계는 불가능하다며 확인사살 당했고 앤에겐 로이 가드너라는 완벽엄친아남친까지 생겼으니 굳이 소문 정정할 의욕도 필요성도 못 느껴서 걍 내비둔거임

그래도 앤친놈 명성 어디 안 간다고
크리스마스날이랑 대학졸업식 때 앤한테 핑꾸색하트모양 목걸이하고 백합꽃을 선물로 보냄
앤을 향한 마음 포기하려고 부던히 노력해봤지만 역부족이었나봄
앤은 로이가 보낸 바이올렛꽃과 길버트가 보낸 백합꽂 둘 중에서 어느걸 졸업식때 들고갈까 고민하다가 백합꽃을 선택함
앤이 자기가 준 백합 들고온거 보고 눈빛 반짝반짝해졌다는 앤처돌이
이거 나 응팔에서 본거 같애
덕선이가 택이가 준 벙어리장갑이랑 정환이가 준 손장갑 중에서 뭘 낄지 고민하다가 택이가 준거 골랐는데 택이가 결국 덕선이 남편 됐었어
고로 앤 남편은 로이가 아니라 길버트야^^

졸업 후 로이는 앤에게 낭만적으로 청혼함
그 순간 앤은 정신이 번쩍 들어버림
아 나의 운명의 짝은 이 남자가 아니야...!!!
청혼거절함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온 앤을 기다리는 청천벽력같은 소식
길버트가 죽어가고 있다...!!!
앤이 로이랑 결혼할거라는 소문이 교내에서 도니까 앤 잊으려고 공부만 미친듯이 하던 길버트는 결국 정신적 육체적 둘 다 한계가 와서 장티푸스+상사병으로 생사를 오락가락하게 됨

의사도 가망없다고 함

어쩌면 길버트가 자기 곁에서 영영 떠나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 속 계시록을 여는 앤

나는 길버트를 사랑한다..

길버트가 죽으면 나도 더 못 살거 같다 그냥 따라 죽고 싶다..

난 왜 이 중요한걸 이제서야 깨달은걸까..

다음날 다행히도 길버트의 증세는 많이 호전돼서 괜찮아짐

분명 의사도 가망없다 했었는데 어떻게 갑자기 괜찮아졌냐고?

앤이 로이 가드너의 청혼을 거절했단 소식을 길버트가 알게 돼서 그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앤 친구가 '앤은 로이 안 좋아한다더라 너님 아직 기회있으니까 다시 청혼 ㄱㄱ'라고 길버트한테 편지써줘서 길버트가 사랑의 힘(!!)으로 요단강 헤엄쳐서 이승으로 돌아온것임

하지만 앤은 자기 마음을 자각했어도 이제와서 길버트한테 사귀자하긴 되게 뭣하고.. 길버트는 이제 크리스틴 좋아한다고 단단히 착각하고 있어서 쉽사리 길버트한테 먼저 손을 내밀지 못함

BUT DON'T WORRY

가장 힘든 숙적이었던 로이가 사라진 지금, 길버트는 아무것도 무서울게 없으셈!!!!!!

온갖 풍파 다 겪어서 이미 득도의 경지에 이른 길버트는 노빠꾸 직진으로 앤한테 다시 청혼함

앤의 대답은?

당연히 YES!!!!!!!!!!!!!!!!!!!!!!!!!!!!!!!!!!!!!!!!

"근데 난 로이처럼 돈 많은 부자도 아니고..... 의대까지 졸업 마치려면 앞으로 3년 더 다녀야하고...... 결혼한 뒤에도 너한테 으리으리한 대리석 저택 못 줄수도 있어......."

"괜찮아 난 그냥 너만 있으면 돼 :)"

사랑의 키쮸................♡

참고로 길버트가 앤한테 청혼할려고 앤한테 데이트 신청했을때 앤이 입고 나간 드레스는 예전에 길버트가 너랑 잘 어울린다고 칭찬해줬던 초록색 드레스였음

후...... 내가 미쳐........

HAPPY ENDING

나 둘이 완전히 엇갈려서 서로 다른 상대랑 붙어다니고 가슴앓이할때 현실 눈물 짰음

그냥 너무너무 맴이 애팼어.......

쌍방이면서 왜 행복하질 몬해!!!!!!!!!

앤한테 거절당한 뒤로 눈에 띄게 수척해지고 기운없어진 길버트 넘 안타까웠고...

그럼에도 앤을 향한 맘 정리 못해서 목걸이랑 꽃 선물로 보내는 심정이 어땠을지....

앤이 자기가 보낸 선물 내다버릴 가능성 각오하고 보냈을거 아냐

진짜 정말 완전 앤을 찐으로 깊이깊이 사랑하는구나 싶었음


빨간머리앤 길버트 결혼 - ppalganmeoliaen gilbeoteu gyeolhon

돌고돌아 둘이 무사히 맺어져서 토리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어요

그리고 앤-길버트 얘긴 아니지만 웃겼던거ㅋㅋㅋ

빨간머리앤 길버트 결혼 - ppalganmeoliaen gilbeoteu gyeolhon

다이애나...

다이애나 너무 귀여워.........

나 여캐최애 다이애나 됐음........

앤이랑 다이애나는 둘도 없는 베프인데 앤은 상상력이 풍부한 감성적인 아이고 다이애나는 사물을 직관적으로 보는 이성적인 아이라서 정반대의 둘이 베프인게 신기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앤이 소설 쓰던 에피소드에서 다이애나 넘 귀여웠어

앤 : 소설 등장인물에 나오는 일꾼 이름 좀 하나 지어줘봐

다이애나 : '레이먼드 피츠오스본' 어떰?

앤 : ㄴㄴ 그건 일꾼 이름치고 너무 귀족적임... 걍 '로버트 레이'로 해야겠다

다이애나 : 근데 니가 쓰는 소설 해피엔딩이야 새드엔딩이야?

앤 : 아직 안 정했음

다이애나 : 해피로 해주라 이왕이면 남녀주인공이 마지막에 결혼하는걸루.. 난 해피가 좋아

앤 : 넌 소설 읽으면서 우는것도 좋아하잖아

다이애나 : 중간에 갈등 생겨서 우는건 좋아하는데 엔딩은 무조건 해피가 좋아

앤 : 흠.. 그럼 중간 갈등과정으로 로버트 레이를 죽일까?

다이애나 : 안돼 걘 내가 이름 지어준 내새끼임!!! 죽이려거든 딴 놈 죽이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애나 은근 무시무시한 말 아무렇지 않게 해ㅋㅋㅋㅋㅋㅋ

앤이랑 한창 이야기클럽에서 소설 썼을때도 맨날 사람 죽어나가는 스릴러장르 쓰고ㅋㅋㅋㅋㅋㅋㅋ

앤이 쓴 소설 멋대로 베이킹파우더회사에 보내가지고 당선됐는데

다이애나는 진짜 순수하게 앤의 소설이 많은 사람들한테 인정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보냈던거라서 당선 소식 엄청 기뻐했지만

앤은 자기 소설이 베이킹파우더회사 따위에 팔렸다는 사실을 넘 치욕스럽게 느껴가지고.....ㅠ

하지만 다이애나가 나쁜 의도로 그런게 아니란걸 아니까 다이애나 앞에선 애써 웃어줌

이 에피 뭔가 찡하면서.... 응 난 이 에피 읽을때도 눈물 좀 짰어

그리고 꿈 많은 소녀 앤의 낭만적인 청혼이 전부 산산조각 난 것도 웃겼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앤은 언젠가 자기도 굉장히 멋진 남자한테 굉장히 낭만적인 말로 청혼받겠지...하고 꿈꿨었는데

현실은...

청혼자1 빌리 앤드루스 - 지 여동생 시켜서 대리청혼함, 앤이 거절하니까 바로 네티랑 결혼함

청혼자2 찰리 슬론 - 5252 나 같은 남자가 너한테 청혼해준다구~^^하는 거만한 자세로 청혼함, 앤이 거절하니까 쌍욕 내뱉으면서 화냄

청혼자3 샘 톨리버 - 앤이랑 별 교류도 없는 관곈데 ㅈㄴ 난데없이 청혼함, 앤이 얼척없어서 거절하니까 잘 생각해보는게 좋아 나 정도면 나쁘지 않아~ ㅇㅈㄹ;; 

청혼자4 길버트 블라이드 - 앤이 마음 자각을 못해서 청혼하는 상황 자체를 굉장히 불편해함, 앤이 거절하니까 얼굴 새하얗게 질리더니 앤과의 우정 파토남

청혼자5 로이 가드너 - 앤이 꿈꿔온 낭만적인 청혼에 가장 가까웠지만 앤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거절함

그래도 청혼자 5명.... 앤 정말 인기쟁이....

자기가 빌리&네티 사이에서 삼각관계로 잠깐이나마 존재했다는 사실 자체를 비참해하고

찰리 슬론따위가 감히 나한테 고백할 용기를 얻도록 여지를 줬다는게 굴욕스럽고

길버트가 눈치없이 자기랑 낭만적인 무드 이끌어내려해서 혼쭐 좀 내줘야겠다하고

앤ㅋㅋㅋㅋㅋㅋㅋ 개쎄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앤 1권에서 진짜 쉴새없이 조잘조잘대는 수다쟁인데 거기에 적응 못한 마릴라가 "입 다물어라 앤" 하니까 "넵" 하고 바로 입 다물던거 귀여웠음

셋쇼마루가 "닥쳐라 링" 하니까 "넵 셋쇼마루님" 하고 닥치던 링이 떠오르고 막....

1권 앤 진짜 아기뽀짝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자기한테도 가족같은 존재가 생긴다는 기대감 때문에 한껏 들떠있는데 묘사가 '눈빛이 초롱초롱' '눈빛이 반짝반짝'ㅋㅋㅋㅋㅋㅋㅋㅋ

마릴라를 당황시키는 눈빛공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시골 작은 동네가 배경이라서 그런가....

같은 성씨의 아이들이 몇명이고 등장해서 대체 이 집은 애가 몇이여???싶었음

얘도 앤드루스, 쟤도 앤드루스...

얘도 슬론, 쟤도 슬론...

성씨 돌려막기도 아니고 이게 뭐람..!!!!!!

그 애가 그 애 같아서 조연인물들은 솔직히 누가 누군지 분간 잘 못하겠어ㅎ

소설이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고 큰 갈등요소 없이 무난해서 스트레스 없이 읽을 수 있었음

악역?에 가까운 사람이 등장해도 걍 그러려니.... 그렇게 화도 안 남ㅋㅋㅋㅋㅋㅋ

동화 같아

실제 배경지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 섬도 참 동화같은 곳이더라

녹지 펼쳐져있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

언젠가 꼭 여행 가고 싶어

내 버킷리스트에 추가함ㅎㅅㅎ

만화책 한권 읽는데도 1시간 넘게 걸리는 속독고자인 내가 두께 꽤나 되는 소설 3권을 9일만에 독파한건 정말 경이로운 일이다

이게 다 소설이 넘나 재밌어서 그런거야

이제 난 ebook밖에 존재하지 않는(ㅠㅠㅠㅠ) 4~8권 읽으러 감

시공주니어님들

4~8권도 출간해주세여.............................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