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낸 마라도 짜장면의 유쾌하지 않은 사실들 차이나타운을 방불케 하는 마라도 풍경 이곳은 대한민국 영토의
가장 남쪽 땅인 마라도. 저도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짜장면 맛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KBS, MBC, SBS 공영방송이 인정한 원조집. 간판만 봐도 정말 요란한 문구에 현란한 이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톳을 넣어 담백한 짜장면" 이쯤 되니 그냥 지나치는 것도 실례입니다. 맛을 보기 위해 자리에 앉자 주문을 받으러 오는데 메뉴판이 따로 없고 대부분은 짜장과 짬뽕을 시킵니다. "짬뽕은
왜 이리 비싸요?" 아주머니의 무한한 자신감이 손님의 기를 눌러버립니다. 옆에서 듣던 저 역시 만 원짜리 해물 짬뽕이 궁금해 주문해 버렸습니다. 1997년에 탄생한 마라도 최초의 짜장면 음식은 주문 후 15분이 지나서야 나왔습니다. 갈길 바쁜 관광객에게는 이것이 불만일 수도 있겠습니다. 2004년 한국일보에서는 이 마라도 짜장면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소라 조개 오징어 등 15가지 이상의 해산물과 감자 양파 당근 콩 등 30여 가지의 야채가 들어간다. 최근 이곳을
다녀온 지인은 주인장으로부터 "조미료를 쓰지 않는 짜장면"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마라도 짬뽕 만 원짜리 마라도 해물 짬뽕입니다. 갖은 해물로 육수를 냈다고는 하지만 제 입에는 시원함이 덜했고 대신 텁텁함이 입안을 감쌉니다. 오징어 식감으로 보아 평소 우리가 먹던 그런 오징어가 아닙니다. 쫄깃한 오징어를
기대했다면, 이 오징어를 먹고 고개를 갸우뚱할 것입니다. 이 오징어는 우리가 평소에 먹고 있는 짬뽕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다수 중국집에서 사용하는 칠레산 대왕 오징어와 상당 부분 일치합니다. "짬뽕에 들어간 오징어요? 그거 짜장면에 들어간 오징어랑 같은 거에요." 예상 못한 동문서답을 끝으로 아주머니는 주방으로 들어가버립니다. 사실 마라도에서 수입산 오징어를 쓰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조미료 봉지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조미료가 빠진 중국집 음식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누구도 중국집 음식이라면 조미료를 쓰는 줄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 용인하고 있습니다. 사실 마라도의 많은 업소 중 한 곳만 맛보고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건 어불성설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맛이란 것은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나는 맛만 있구먼. 짜장면으로 생계를 꾸리는 주민들에게 너무 가혹한 평가 아니냐" 식의 관대한 반응이라면 할 말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우려하는 건 짜장면의 '맛' 보다도 더 심각한 것에 있습니다.
그 2~3분을 편하게 하고자 한때는 골프용 카트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몇 년 전 만에도 골프용 카트는 섬 주민보다 많은 80대가 마라도를 질주하였죠. <<더보기>> 한국에서 회를 먹고 난 일본인의 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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