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1주 계류유산 - imsin 11ju gyelyuyusan

몇 년의 반복된 유산과 시험관 시술을 겪으면서 쌓인 경험을 토대로 첫 번째 임신 실패에 대해 다시 돌아보자면 가장 큰 문제는 임신에 대해 쉽게만 생각하고 잘 알아보지 않은 것이다.물론 인터넷을 찾아보는 것보다 의사 선생님의 말을 따르는 것이 더 올바른 일일 것이다.
다만 비용적인 이슈가 있으므로 의사들도 산모들에게 비싼 비용이 드는 검사나, 치료 행위를 함부로 권할 수가 없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내 스스로가 내 몸에 대해 잘 알아야 할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는 것 같다.
내 몸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여러 병원의 여러 의사 선생님들께 진료를 받고,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들을 적용하고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다. 물론 몇 달 혹은 몇 년의 시간이 걸린다.
이 시간들도 기다리기 힘든 사람은 대기시간이 엄청나더라도 유명한 난임 병원의 유명한 선생님께 진료를 받는 것이 제일 빠를 것 같다.
난 워낙에 예외적인 케이스가 계속 발견되서 유명한 선생님을 찾아가서도 내 몸에 맞는 처방을 받기까지 한참을 걸렸다.
▶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임신하자마자 유산될 걸 염려해서 온갖 정보를 찾아보고 지레 걱정할 순 없다. 적어도 처음 유산했을 때 한 번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별 거 아닌 일이니 맘 편하게 먹고 다음을 준비하라고 말해주는 걸 믿고 아무것도 안하기보단, 다시는 유산이라는 불행을 겪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준비를 다 해놓는 것이 멘탈에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한 번 유산도 끔찍하게 힘들다. 그런데 그게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멘탈이 탈탈 털린다.
다음엔 잘 될거야라는 믿음보다는, 다음엔 잘 될 수밖에 없도록 상황을 만드는게 좀 더 현명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1. 처음 응급실에 갔을 때 임신 가능성이 있으니 피검사 하기 전까지, 어떤 처방도 거부했더라면.
2. 임신 가능성이 없다는 병원의 말만 듣고 열탕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3. 좀 더 경험 있는 선생님에게 진료를 받고 갑상선 검사를 일찍 받았더라면.
4. 스트레스가 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었더라면.

위의 4가지가 가장 의심되는 유산 원인이고, 내가 좀 더 신경썼더라면, 모두가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유산이 생각보다 흔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멀쩡히 주수대로 잘 자라며 심장 소리를 듣고 난 후의 유산은 그 전의 유산보다 빈도가 훨씬 적게 발생한다고 한다.

정확히는 알 수 없는 거지만, 우리는 아마도 갑상선 호르몬을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위의 4가지 말고도
대학생 때 술을 너무 많이 먹은 거, 휴학하고 공장에서 3교대로 아르바이트 한 거, 취업하고 매일 새벽까지 일한 거, 바쁘다고 즉석 식품 너무 많이 사먹은거, 임신중에 신랑이랑 다툰 일, 임신하고 너무 힘든데 회사에 말도 못하고 참고 일했던 일 등 온갖 것들을 떠올리며 원인을 찾는 건지 원망일지 모를 마음들로 너무 괴로웠다.
두 번째 유산 때도, 세 번째 유산 때도 그런 생각들로 괴로웠고, 둥이들을 품고 있는 지금도, 혹여라도 과거의 내 행동 때문에 잘못될까봐 무섭다.

그런데 반복되는 불행으로 깨달은 것이 있다면,
행복도 기대하지 않았을 때 더 큰 기쁨을 느끼고,
불행도 기대하지 않았을 때 더 견딜만하다.
불행이 닥치면 그때부터 힘들 건데, 미리부터 불행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이 포스팅은 전문적 지식이 아닌 순전히 제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이고, 특정 병원이나 선생님을 비방하려는 것이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병원들과 선생님들은 잘못이 없어요.
칭찬이 아닌 포스팅만 올리면 명예훼손으로 신고하겠다는 협박을 받아서 괴롭습니다.
의견을 이야기하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건 좋지만, 협박은 자제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무사히 임신 기간을 보낼 수 있도록 부디 협조 부탁드립니다.

오랜만에 쓰는 이야기,

셋째임신소식을 전한지도 얼마 안되는거 같은데

계류유산이 되었더라구요,

블로그에 글을 쓸까 말까 했는데

이번엔 그냥 .. 기록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남겨 볼까해요

실은 이번 유산은 처음은 아니었고,

그 앞으로 두번의 화유를 겪었었네요

그래도 이번엔 제대로 아기집도 봤고

심장소리도 듣고

의사샘으로부터 잘 있다고 들었던 터라

전혀 걱정하지 않았던거 같아요,

임신 11주 계류유산 - imsin 11ju gyelyuyusan

처음 아기집을 확인했을때 초음파사진,

그리고 2주후에 6월 셋째주 경에 초음파로 아기를 확인하고,

심장소리를 들었었고..

별일 없으면 한달 후에 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다리고 있었네요.

그래서 피비침에 병원을 갔을때만해도

피가 살짝 고여있을뿐 안정을 취하면 괜찮을거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올 줄 알았어요,

임신임을 알고 시작된 입덧, 점점 심해지긴 했었는데

어느순간 입덧이 금방 끝났다 싶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밥먹고 나면 그렇게 소화불량에 토도 하고 그랬는데

밥먹어도 그런것도 없고..

뭐 마냥 편했던건 아닌데

셋째는 입덧이 짧네? 라고 느꼈을 정도니깐요

그리고 지난토요일, 친정엄마생일로 가족모임이 있어서 약 1시간반정도 차를 타고 다녀왔어요

그리고 식사 전에 카페에서 살짝 갈색냉인듯한 느낌? 을 봤는데 그후로는 괜찮았구요

그리고 그날 집으로 돌아와서 새벽에 자다가

화장실을 갔는데 살짝 덩어리 진것도 나오고,

그 후로 계속 냉에 피가 섞인 듯한 느낌으로 나오더라구요

그 후에는 배도 조금 아파오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뜬 눈으로 지새우다 시피하고,

다행이도 주일인데도 문을 열어서 산부인과 다녀왔네요

엄마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부모님은 꿈도 꾸셨다고 하더라구요.

엄마은 제가 유산했다고 엉엉 울었다고 했고

아빠는 죽은 짐승이 달려드는 꿈을 꾸었다고 하더라구요

부모님은 걱정만 하셨지, 저에게 당연히 내색은 안했고

주일오전에 예배드릴 시간 앞두고 전화한걸 보고,

듣기전에 예상하셨나보더라구요.

문 열기도 전에 도착한 산부인과,

그리고 차례가 되서 진료를 보았는데

선생님이 아무말도 없으시고 한참 초음파를 보시더라구요,

그리고는 잘못된거 같다고.. 심장이 안뛴다고

그때부턴 눈물만......

다음날 오전에 와서 한번 더 확인하고 수술후기로하고 왔네요

집에와서는 배도 더 아픈거 같고 속상함에 계속 누워만 있고, 친정엄마가 같이 있어주러 오셨어요

계류유산도 수술하고 그러면 몸조리를 해야하니

월요일되기전까지 배가 생각보다 더 아프더라구요,

잠도 제대로 못자고

애들 등원시키고 산부인과로,

초음파를 또 보았지만.. 역시나였고

자궁문을 열어주는 약을 먹고 2시간 있다가 수술하기로

집에 오기도 애매해서 그냥 병원에서 쭈욱...

금식은 아침만 먹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전날까지는 되고, 그 후에는 물도 금지

그래도 딱히 배고픈 느낌은 없었지만

물은 점점 마시고 싶었어요,

그 약때문인지... 배가 점점 더 아프더라구요

뭔가 주기적으로?

아팠다가 안아팠다가.... 그게 출산의 진통인지 뭔지는 아이 둘다 제왕절개 했던터라 모르겠고

자궁문도 열린거 같은데 얼른 수술하고 싶은 생각 뿐...

그리고 시간이 다 되어가서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왈칵하고 밑에서 쏟아지더라구요

생리대를 하고 있긴했지만 그게 무색하게

밑으로 뚝뚝 떨어지는 피에, 옷에도 묻고

진짜 이랬던 경험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네요.

엄만 뒷처리좀 해주고 저는 수술실로

화장실 한번 갔다가 좀 대기하고 수술실

옷은 그냥 입고 있던거에 밑에만 치마로 갈아 입히더라구요

마취하고 시작한 수술은 정말 금방끝났고,

마취깨는 것도 오래 걸릴줄 알았는데

수술대에서 그냥 깨버렸어요

마취를 깨운건지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영양제를 맞아야 되서 침대에 누워서 영양제 쭈욱 맞았구요

영양제도 종류가 3개인데 제일 비싼걸로

어짜피 국민행복카드 고운맘 카드로 결제할거니깐요,

영양제 다 맞은 후에는 출혈이 있나 확인하는데

수술후에 안쪽에 거즈를 넣어두나 보더라구요

그거 꺼내는게 정말 제일 아팠어요...

어쨋든 그렇게 수술은 끝났고,

엄마가 사다준 팬티랑 옷 갈아입고 나왔네요,

병원에 수술하러 가실분이라면 혹시 모르니까,

속옷도, 옷도 여유분으로 챙겨가심 좋을거 같아요.

속옷은 수술전에 벗어놓고 수술후에

생리대와 함께 다시 입혀주시거든요~

그때 이왕이면 또 깨끗한 속옷이 좋을거 같기도 하고.

들은 바로는 좀 통증도 있다고 들었는데,

저는그런거 없었어요,

나중에 소독하러 산부인과 가서 이야기 하니

아마 주수가 짧았을때 수술해서 그런거 같다고도 하시더라구요.

정말 오히려, 수술전이 더 아팠네요...

몇일은 고여있던 피가 나오긴 했지만,

양도 많은건 아니었고~

수술 일주일도 안되서 출혈은 멈춘거 같아요.

그리고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이,

셋째를 가질 생각이라면 2번정도의 생리가 지난후에, 가지고

엽산은 2배로, 또 베이비아스피린이라고 있는데

그것도 챙겨먹으면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수술비는 고운맘카드로 결재했고,

수술비는 영양제 포함 20만원 좀 넘게 나왔어요,

그후 초음파 본거 계산하고,

약 30만원 남은걸로는 한의원 가서 한약값으로 지불했네요,

조~금 더 보태서 ㅎㅎ

그리고 태아보험도 미리 들어놨었는데,

태아보험 가입하고 10일만에 유산.

산모특약들어놓은게 있어서, 보험금 청구받고

그리고 전화해서, 해지신청했구요,

1회 납입한 납입보험금도 일부 돌려받는다고 하더라구요.

가끔.. 지금 입덧도 끝난거고 뱃속에 아이도 잘 있음 얼마나 좋을까 싶긴하지만..

그래도 두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지,

잘 지내는 중이에요,

지금으로썬. 셋째 가질 생각은 없긴 하지만..

셋째를 잘 키울 자신보단,

10달을 안힘들게 뱃속에서 잘 품고 있을 자신이 없네요,

입덧 또 겪기도 싫고, 귀찮고.

괜히 불안불안 할거 같기도 하구요.

나중에 어찌될진 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