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남편 할일 - jewangjeolgae nampyeon hal-il

얼마전 제왕절개를 통하여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남편이 할일과 제왕 절개에 대하여서는 잠깐 정리를 했었습니다. 

이제 좀 멘탈을 찾아서.. 자연분만, 제왕절개 무엇이 더 힘들까?를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 자연분만한 산모가 모성애가 더 강하고, 힘들게 출산을 한다, 혹은 제왕 절개를 한 산모가 더 힘들다." 이렇게 결론을 내리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 같습니다. 

출산 자체는 아주 아름다운 일이며, 방법에 있어, 쉽다 안쉽다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남편 입장에서 본 제왕절개 분만, 자연 분만

남편의 입장에서는 확실히 무엇이 더 힘든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편은 제왕 절개가 힘듭니다. 100% 더 힘듭니다.

제왕절개 남편 할일 - jewangjeolgae nampyeon hal-il

그 이유는 2가지 정도로 간단하게 정리됩니다.

첫번째, 제왕 절개 분만은 보호자(남편)이 챙겨라 하는 기간이 길다.

자연분만의 경우, 출산 후 1-2일이면 몸이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됩니다. 저는 새벽에 출산하시고 당일날 걸어다니는 산모를 바로 옆에서 봤습니다. 그만큼 입원 기간도 짧습니다. 보통 3일 정도면, 몸이 회복되어 퇴원을 하시더군요. 

반면, 제왕 절개 분만의 경우, 5일 입원은 기본입니다. 또한 본인 스스로 일어나서 걸어다닐 정도가 되려면, 4-5일은 걸리는 것은 같습니다. 

두번째, 제왕 절개 분만은 화장실에서 뒷처리를 남편이 도와야 한다.

제왕 절개 분만은 입원실에서 고통이 좀 심합니다. 수술 부위의 고통은 뿐만 아니라 자궁 수축 주사를 맞는데, 이 또한 매우 고통스러워 하더군요. 

수술 2일차에 화장실을 가서 소변을 봐야 하는데, 이 때 보호자(남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침대에서 내려오는데 거의 3-40분은 소요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볼 일 보고 처리할 때, 보호자가 도와줘야 합니다. 허리를 접기 어렵기 때문에 도와줘야 합니다.


남편 입장에서 본 산모의 고통

저는 만약에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분만 선택이 가능하다면, 자연분만을 꼭 하라고 할 것입니다. 

남편이 힘든 것은 둘째치고, 산모의 고통의 시간 때문입니다.

자연분만의 경우, 진통 ~ 산후 1일까지 고통의 시간이라면, 제왕절개의 경우, 산후 ~ 산후 2주 정도 불편한 시간을 겪기 때문이죠. 

무통 주사도 잘 발달된 요즘이니, 자연 분만이 가능하다면 굳이 제왕절개를 하여 고통의 시간을 길게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비용면에서도 자연분만이 수술비, 입원비 등을 비교하여 적게 소요됩니다. 

[육아일기] - 제왕절개 출산, 남편이 준비해야 해야 할 것, 경험담입니다.

아이를 낳는 기쁨과 몇일 간의 고생(?)을 경험으로 계기로, 앞으로 육아 일기를 쓰려고 합니다.

얼마전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올해 긴 어려움 끝에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출산일이 다가오면, 보통 아이가 돌아서 머리가 밑으로 내려가게됩니다. 

우리 아이는 보통 머리가 돈다는 8-9개월에도 머리가 거꾸로 있는 상태, 즉 역아였습니다. 

여러 고민 끝에 예정일까지 부근 까지 기다린 후, 역아 상태면 수술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기다렸습니다. 

역아

보통 아이는 8-9개월에 머리를 밑으로 하여 돌게됩니다. 

아직 역아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역아를 돌리기 위하여서는 보통 운동을 권장합니다. 의사 선생님은 도움은 크게 운동으로 인해 돌수도 있지만, 운동이 100% 해결책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운동으로 안되면, 역아를 돌리는 시술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 시술을 좀 더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나 역아를 돌리는 시술은 위험이 따르고, 제왕절개 수술을 준비한 상태에서 시술을 한다는 소리에 39주를 넘어서도 역아라면, 제왕 절개 수술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역아를 자연 분만도 가능은 합니다만, 난산이 될 확률이 높아서 요즘은 자연 분만은 보통 안하는 것 같습니다.

제왕절개 출산

난산으로 인해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경우, 위에서 설명드린 역아 등 자연 분만이 어려울 경우, 제왕 절개 분만을 결정하게 됩니다.

보통 출산일 2-3주 전에는 제왕절개 여부에 대하여 결정을 합니다. 

의사 선생님과 상의가 끝나고, 수술을 하기로 하였다면, 수술 날짜을 잡습니다.

원하는 수술날짜를 잡을 수 있으니, 사주가 좋은 날 잡았습니다.

물론 제왕절개 출산일에도 검사를 하여, 자연 분만이 가능한 상태로 돌아오면 자연분만을 하면 됩니다.

제왕절개의 부작용은 수술 상처가 남는 점이 제일 큽니다.

또한 수술 후,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한 점 정도로 생각됩니다.

자연 분만 태아에 비해 건강, 지능에 대한 연구도 있는데, 자세한 사항은 다음에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제왕 절개 분만, 남편이 준비해야 할 것

제왕 절개 출산에서 남편이 준비해야 할 것 정리해보았습니다.

사실 크게 남편이 준비해야 할 것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냥 가면 좀 불편합니다. 

입원 기간에 입을 속옷. 그리고 편한 옷

입원 기간이 보통 5일 이상입니다. 산모를 도와야 함으로 땀이 많이 나실 겁니다. 속옷은 갈아 입으셔야 하니, 꼭 5일 이상의 속옷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편한 반바지, 반팔 등을 반드시 챙기시기 바랍니다. 산부인과 입원실은 산모보호를 위하여 약간 덥습니다. 반바지, 반팔 챙기세요.

세면 도구

쓰시는 세면 도구는 챙기셔야 할 겁니다. 

모자 동실을 쓰는 병원의 경우는 면도기, 손톱깎이를 추가로 챙기시면 좋습니다.

모자 동실의 경우, 아이를 안을 일이 많은데, 털로 아이가 싫어할 수 있습니다.

면도기를 챙겨주세요. ㅎ

또한 손톱깍이도 챙기면 좋습니다. 손톱이 길면 아이를 들 때, 목이 긁히더군요. 

많이 신경 쓰입니다.

강한 체력과 정신력

5일간 산모를 보살펴야 하실 겁니다. 특히, 수술 다음날, 산모를 일으켜 부축하고, 왔다갔다 하셔야 할 것입니다. 평소 길러놓은 체력이 있다면 좀 더 수월하시겠지만, 정신력으로 버티셔도 됩니다.

또한 산모 혼자서 일처리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도와주실 분이 남편 밖에 없다면, 정신 무장을 꼭 하고 가십시오. 

병원에 문의하여, 식사와 세면 시설 등 꼭 한번 체크해보시는 것을 정신 무장을 위하여 꼭 추천합니다.

글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니 요점 정리 후에..
1. 가슴아파하라.
2. 미안해하라.
3. 고마워하라.
4. 산모를 돌봐라.
가. 오로 패드를 교체하라. 첫날은 자주 갈아줘야한다. 오로의 양이 상당하다.
다. 미지근한 물에 젖은 수건을 입술에 물려준다.
나. 물을 먹기 시작할 땐 미지근한 물을 준비한다.
다. 용기를 북돋아주고 칭찬해줘라.
라. 호호불어서 밥과 죽을 떠 먹여라.
마. 화장실에 갈 때 조심해서 인도하라.
바. 수액 때문에 몸이 퉁퉁 붓는다. 주물러줘라.
5. 아기를 돌본다.
가. 먹인다.
나. 기저귀 간다. 응아를 닦아준다.
다. 트름시키고, 가제수건으로 입 주변을 닦아준다.

어머니와 장모님 대부분 계실거다.
계시더라도 일 때문에 아내를 돌보지 못하실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남편(내가) 다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럼 뭘 하면 될까??
대신 낳아줄 수도 없고, 대신 아파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남편이 할 수 있는건 산모가 그저 건강하게 회복하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가슴으로 아파하는 수 밖에 없다.

제왕절개 수술 당일 오후 7시에 수술을 시작해서 7:27분 사랑이가 세상 빛을 보고 8시가 조금 넘어 수술이 끝났다.
척추마취? 하반신마취? 아무튼 그런걸 하면서 수면마취를 유도 했는데 아내는 잠들지 않고 횡설수설 했단다.
맥주가 먹고싶다고했다나 뭐라나.. ㅎ

이때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마취가 풀리는 새벽 1시쯤부터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해서 잠 한숨 못자고 계속 아파했다. 무통주사 버튼을 누르고 진통제를 맞아도 계속..

난 그나마 중간중간 잠깐씩 눈을 붙였지만.. 간호사선생님이 들어오실 때, 고통을 호소할 때 계속 깨어있어야 했다. 그러니 자도 잔게 아니더군.
그 상황에 잠이 쏟아진 내가 죄스러울정도로 미안했다.

수술 다음날..
아프지만 반드시 일어나야했다.
이날 아내는 많은 양의 오로를 쏟아냈다.
난 패드를 갈아줘야했고, 아내는 패드를 갈 때마다 움직여야 했다.
복대를 풀고 다시할 때도 확 놓지않도록 주의 해야 했다.
그 때마다 고통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며 또 가슴 아파해야했다.

오후 12시쯤 소변 줄을 제거했다.
4시 안에 소변을 봐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4시가 지나도 소변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간호사 선생님 촉진결과 방광이 꽉 찼다고.. 촉진 시에도 아파하는 모습..ㅠ.ㅠ
아무튼 반드시 일어나야했다. 화장실에 가야했으니까.. 거의 한 시간을 넘게 고생하면 앉을 수 있었고 30분이 더 지나서야 화장실에 가서 앉을 수 있었다. 그리고 10분정도가 더 지나서야 소변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의 고통과 인내는 말로 설명 불가.
겪어보지 않은 나는 설명 불가.

그 뒤로 10시쯤에도 다시 화장실.
두번째는 훨씬 쉬웠다. 하지만 시간상으로만 그랬을 뿐 고통은 똑같다. 처음보다 확실히 덜 아프긴 하다고 하더라만...

이렇게 아내가 고통을 겪는동안 남편은 아기도 봐야한다.
신생아실에 그냥 놓을 수도 있지만 어디 마음이 그런가? 내 새끼 보고싶은게 당연한 마음.

신상아실에서 데려와서 눕혀놓는다.
대부분은 잔다. 하지만 깬다, 배 고프니까!!
안 일어나면 깨워야한다. 두 시간마다 먹여야하니까.
먹이고 바로 눕히면 안 되고 트름!!
우리 아이는 트름을 안하지 왜?? ㅎㅎ
자다가 깨도 안 울어 왜?? ㅎㅎ

얼굴이 시뻘게 지고 힘을 주면 싼거다. 먹었는데 울면 싼거다. 기저귀를 갈아주자.
최대한 빠르게..
까맣고 끈적한 태변 닦느라 좀 시간이 걸렸더니 불만 표출!! 운다.
아빠 하는게 맘에 안 들었던 모양이다.
아빠가 처음이라..초보라 서툴러서 미안해~♡

아빠는 이렇게 아기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아내는 고통때문에 누워만 있으니 아기를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하고, 아기얼굴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사진으로만 본다. 젖도 못 물리고..
엄마로서 얼마나 가슴아픈 일이겠는가..
얼마나 상심이 크겠는가..
하지만 엄마는 강하다했다.
그래서 한 컷 딱!!

남편이 진짜 잘 해야한다.
말 한마디 조심해야한다.
무조건 용기를 북돋아주고 칭찬해줘라.

처음에 이 정도 하면 조금은 좋은 아빠가 될 수 준비가 된 것 같기도 하다.

내가 힘든건 아무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