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슬플때 힙합을 춰 짤 - nan seulpeulttae hibhab-eul chwo jjal

슬플 때가 있다. 원통한 일을 겪으면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 지인이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는 슬프다. 일면식 없는 사람이라도 그의 사연이 측은하면 마음이 아프다. 밖을 향하는 운동인 감정은 자신 및 타인의 마음을 느끼는 일이니까,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가 아닌 다음에야 타인의 슬픔에 공감하는 것은 인간적이다.

난 슬플때 힙합을 춰 짤 - nan seulpeulttae hibhab-eul chwo jjal

슬픔을 한자로 쓰면 애(哀)다. 구(口)와 의(衣)로 이루어진 이 글자는 옷에 얼굴을 파묻고 소리 내어 우는 모습을 담았단다. 눈물을 흘리며 슬픔에 빠진 사람은 무력감에 시달린다. 슬픔의 자극이 너무 강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홀로 슬픔을 견디는 것은 어렵다. 나의 마음에 공감하고 위로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내가 사는 세상에서 희망을 찾기 어렵다는 것을 각성하는 순간에는 어떨까. 슬프다. 이런 슬픔일수록 타인과의 공감, 서로를 위로하는 손길이 절실하다.

1997년 작가 천계영이 세상에 내보낸 현겸이는 슬픔을 위로하는 빼어난 방법을 친구 지율에게 알려주었다. 바이올린 케이스를 도시락통으로 쓸 만큼 남다른 패션감각에, 백치미를 자랑하는 낙천가 현겸은 엄마한테 혼이 나서 새벽 놀이터에 나와 울고 있던 지율 앞에 홀연 등장해서 말했다. “난 슬플 땐 힙합을 춰.”

현겸이 알려준 힙합의 기본 동작은 이렇다. 힘을 다 빼고 몸을 너덜너덜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손은 “엄마 돈 줘!” 하는 포즈를 취한다. 손바닥을 앞으로 내미는 거다. 엄마가 “어제 줬잖아!” 그러면 막 뒤지면서 “내놔! 내놔!” 한다.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내놔 내놔. 고개를 막 흔든다. “엄마, 미워! 미워!” 현겸의 슬픔 극복 노하우를 전수받은 지율은 울음을 그치고 슬픔을 뒤로했다.

최근 천계영이 ‘이제 고화질 짤을 풀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고해상도의 ‘힙합짤’을 인터넷에 풀었다. 그의 다정한 마음에 일단 위로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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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L(짤)/의의짤

난 슬플때.. 힙합을 춰 jpg (고화질)

baetaeji 2020. 6. 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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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면 항상 올라오는 레게노 짤

난 슬플때 힙합을 춰 짤 - nan seulpeulttae hibhab-eul chwo jjal

천계영 작가는 저화질의 짤들이 나도는 꼴을 못보고 그만

난 슬플때 힙합을 춰 짤 - nan seulpeulttae hibhab-eul chwo jjal


고화질로 작업하여 풀었다 이걸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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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난슬플때, 천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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