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포리아 결말 해석 - yupolia gyeolmal haeseog

한 몇달 전만 해도 비주얼노벨이란 장르는 \"엥 그거 페이트라는 이상한 씹덕겜 아니냐?\"정도로 알고있었는데

히토미 뒤지다 그림체가 꽤 괜찮은 cg가 나와서 뭐지 하고 검색해보니 그게 유포리아란 게임이었음.
스토리도 좋다길래 44.99불 날리는셈 치고 영문판 한번 츄라이해보기로 함. 그땐 몰랐지 씨발 이게임이 이렇게 좆같은 게임일줄 말이야

첫 감상 : 타이틀 화면 브금은 꽤 괜찮았음. 게임 시작한지 2분만에 후회함. 알고보니 비주얼노벨이란건 마우스 왼클릭만 하면 되는 게임이더만 이게 뭔 게임이냐 시팔 소리 나오고 그림 나오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쇼지
뭔가 존나 시간낭비하는 기분이 들어서 남이 해놓은 연재나 보러 갔는데 생각보다 스토리가 괜찮더라? 그래서 게임 다시 킴

튜토리얼 : 시작부터 여캐 전기고문으로 스타트 끊던데 감전당하는 보이스 연기가...으...시발...사람 멘탈 제대로 박살내더라 괜히 이게임 장르가 스너프물이 아님
한 이틀정도는 뭘 봐도 꼬추가 서지 않았음
스포일러 안봤으면 아마 이쯤에서 게임 끄고 환불요청하러가지 않았을까 싶다 이정도로 토쏠리는 게임은 처음이었음.

네무 루트 전반부 : 어차피 스토리 보려고 산 게임이기에 떡신엔 흥미도 없었고, 가장 빠른 루트로 진엔딩을 볼수 있는 네무 루트부터 시작
진짜 보이스 연기 미친거 같더라 내가 일알못이라서 얘네가 뭐라 쏼라쏼라대는지는 모르겠는데 네무 얘는 목소리 톤만 들어도 딱 군대에서 후임한테 꼬장부리는 선임 느낌이 팍팍 남

초반부 스토리 정리해보자면 평범하게 잘 학교다니고 있던 주인공하고 주변인물들이 어느날 납치되서 밀실에서 눈을 뜨게 됨. 쏘우처럼 시키는데로 안하면 뒤지는 게임을 강제로 하게됐는데, 게임 내용은 쏘우처럼 막 다리자르고 그런게 아니라 그 일행에서 유일하게 남자인 주인공이 나머지 여자 일행들 중 한명을 찝어서 고문강간하는 게임임.

반장년이 \"님들 미침? 저 이런거 안함 앙 탈출띠\" 시전하다가 첫빠따로 전기고문 당해서 뒤지고 겁먹은 주인공과 일행들은 이 게임을 억지로 하게됨
근데 멀쩡한 일반인같아보이던 주인공은 알고보니 스너프물을 즐겨보는 새디스트였음. 자기도 왜 자기 취향이 고문강간인지 모르는 터라 게임 전에는 \"하 씨발 이걸 진짜 해야해? 진짜?\" 하면서 고뇌하다가 강간씬에서는 그런거 없이 미칠듯이 강간하고 끝난뒤에는 현자타임이라도 온건지 \"하 시팔 내가 왜 이랬지...\" 하면서 고민하는게 포인트.
평소에는 상상만 해오던 고문강간을 실제로 할 기회가 주어지자 이새끼가 첫빠따로 한게 아까 전기고문 당한 반장 시체가 있는 방으로 몰래 들어가서 말없이 감상하기였음. 근데 하필 이걸 네무라는 생판 모르는 년한테 들켜서 약점잡히고 이용당하는게 초반부 스토리.
납치당한 일행들 중에는 하필 주인공이 가족같이 여기는 카나에라는 년이 같이 있었고 얘한테는 자기가 시체박이라는걸 들키면 절대 안되기에 주인공놈은 네무의 부탁을 전부 들어주기로 함. 근데 이년이 하는 첫 부탁이 자기가 소중히 아끼는 카나에를 자기 손으로 직접 강간하라는 거였음
주인공은 응 조까 썅년아 하면서 대신 모든 게임에서 네무를 선택해서 강간함. 그런데 게임 안할때는 악마같이 \"ㅋㅋㅋ 정상인인척 하지마라 난 너의 진짜 모습이 뭔지 알고있어 ㅋㅋㅋ\" 하면서 자기를 쉴틈없이 도발해오는 년이 고문만 들어가면 거품물고 비명을 빽빽 질러대는 거임
어이가 없어진 주인공이 \"너 새디스트인줄 알았는데 이런거 안익숙함?\" 이라고 묻자 안 익숙하다고 함

그런데 살인 날 정도로 사람 성질을 돋구는 네무한테 주인공은 분노와 동시에 알수없는 끌림을 느낌. 분명히 어제 처음 만난 여자가 자기를 잘 안다고 떠보는데 그걸 반박할수도 없고, 걸핏하면 사랑한다고 같이 있자고 유혹해오는데 그걸 거절할 수도 없었음. \"내가 왜 얘한테 애증을 느끼는 걸까...\" 라면서 고민하던 주인공은 어느새 마지막 게임까지 클리어함.

마지막 게임이 끝난 뒤 깜빡 잠들어버린 주인공은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진짜 마지막 게임인 구출게임을 하게됨. 이건 진짜 쏘우처럼 구출자가 다치거나 묶여있는 사람이 죽거나 둘중 하나인 게임임. 물이 점점 차오르는 수조에 갇힌 사람을 빼내기 위해 전류가 흐르는 레버를 맨손으로 당겨야 한다거나 등등
첫빠따인 선생은 주인공놈이 미션을 실패해서(위의 레버 당기기) 죽어버렸고 더 이상 남들 죽는 꼴이 보기 싫었던 주인공은 남은 사람들을 모두 구하기로 결심함. 근데 두번째 빠따는 주인공이 그토록 죽이고 싶었던 네무였음.
주인공은 \"저년은 그냥 칼맞고 죽게 냅두자 쟤만 죽으면 아무도 내가 시체박이인건 모를텐데...\"하면서 가만히 방관하려다가 자기도 모르게 네무에게 날아오는 칼들 앞에 몸을 던짐. 몸에 칼이 박히면서까지 네무를 구해낸 주인공은 시팔 내가 왜그랬지 내가 내무덤을 팠네 하면서 후회하고, 탈출게임 전까지만 해도 주인공을 악마같이 도발해오던 네무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칼을 맞은 주인공의 상처를 싸매면서 갑자기 울먹울먹거림

네무: 날 왜 살린거야 넌 날 존나 미워하잖아 그냥 칼맞고 죽게 냅두면 될텐데
주인공 : 몰라 시팔 몸이 멋대로 움직이더라 아마 첫번째 미션에서 선생님이 죽은걸 본 뒤로 아무도 죽게 냅두고 싶지 않아서 그랬을거야
네무 : 그러니까... 순서가 내 운명을 정한거네(= 내가 첫번째였다면 죽게 내버려뒀겠네?)
주인공 : ...모르겠다

모든 구출게임을 마치고 탈출하던 중 부상이 심한 주인공은 바깥에 나가지 못하고 중간에 쓰러져서 의식을 잃음
어느 방공호같은 곳에서 눈을 뜬 주인공은 탈출했다는 사실에 기뻐하다가...왜 아무도 자기 대신 구급차를 안부르고 응급처치만 한건지 의아해함

네무 루트 중반부 : 초반부에 어느 밀실로 납치당해서 강제로 강간쎅쓰게임을 한 주인공과 일행들이 밀실을 탈출해서 학교에 돌아와보니 매드맥스 실사판이 펼쳐지고 있다는게 중반부 스토리임. 밀실만 탈출하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주인공의 마지막 희망이 산산히 부서지고, 절규하는 주인공의 귓가에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옴
지하실에서 주인공이 존나 따묵따묵한 네무가 알고보니 이 모든걸 꾸민 장본인이고 무정부상태가 된 학교를 자기 손에 넣은 상태임. 카나에를 인질로 잡힌 주인공은 네무의 따까리가 되서 노예취급 받으며 온갖 짓을 다하게됨

네무 루트 후반부 : 서서히 정신이 마모되가던 주인공의 멘탈을 잡아준건 카나에와 같이 탈출하겠다는 희망이었음. 그 희망 하나만 가지고 하루하루 네무의 노예로 살던 주인공은 어느날 네무에게 불려가서 자기손으로 카나에의 배를 째라는 명령을 받음.
\"못해 시발 차라리 날 죽여!\" 라면서 거부한 주인공에게 네무는 알았다고, 자기가 직접 죽이겠다고 하면서 주변의 보디가드들을 물림. 문이 닫힌 체육관 안에서 네무랑 단둘이 남은 주인공은 \"얘가 정말 뭘 믿고 이러는거지 뒤지고싶나...\"라고 의아해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카나에의 비명소리가 들려옴
네무가 문 바깥에 있는 자기 따까리들한테 카나에를 윤간하라는 명령을 내린거임

카나에를 구하려고 뛰쳐나가는 주인공을 네무가 막아서고, 문을 여는 유일한 열쇠를 삼켜버린 다음 악마같은 미소를 지음. 눈이 뒤집힌 주인공은 그대로 네무의 목을 조르고 목뼈를 분지르려다...가 갑자기 자기가 이 여자를 결코 죽일 수 없다는걸 깨달음. 이유 모를 눈물을 흘리며 네무의 목을 조르던 손에 힘을 뺀 주인공은 곧 의식을 잃게 되고, 가물가물한 의식의 마지막에서 보이던 장면은 네무가 울면서 왜 자신을 죽이지 못했냐고 절규하는 모습이었음

이후 게임이 리셋되고, 트루 루트인 카나에 루트가 열림(기존엔 선택불가)

카나에 루트 초중반부 : 네무 루트랑 비슷하지만 강간당하는 대상이 카나에인게 다른 점. 자기 손으로 자기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처참하게 강간한 주인공은 갈수록 점점 미쳐가고, 카나에를 죽이는 환상을 여러번 보게 됨
게임의 중간에서 카나에는 사실 주인공을 좋아했다, 너라서 다행이라고 고백해오지만 주인공은 자신이 가족같이 느끼는 카나에에게 전혀 이성으로써의 애정을 느낄 수가 없었음. 계속 강간게임에서 카나에를 선택하게 된 주인공은 막바지에는 자포자기하고 그냥 모든 걸 받아들이기로 결정함.
중반부부터 네무 루트랑 똑같이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주인공은 분노에 차 네무의 목을 조르게 되고, 숨이 막혀 컥컥대면서도  \"이제...이제는....아하하하하하하핫\" 하면서 미친듯이 웃어대는 네무의 목을 분지르는데 성공함

그리고 주인공의 시야에 노이즈가 끼고...

카나에 루트 후반부 : 처음에 납치된 밀실과 같은 방에서 깨어난 주인공 앞에 카나에가 들어옴. \"여긴 누구? 나는 어디? 카나에 제발 알려줘 왜 이러는거야?\" 라면서 정신이 나가 울부짖는 주인공을 카나에는 한동안 정신적으로 고문함. 주인공이 여태까지 본 건 다 가상현실 게임이었고, 카나에가 보인 행동의 모든 게 다 연기였고, 감각도 의식도 기억도 전부 조작당했다는 걸 깨달은 주인공은 모든 희망을 잃고 카나에의 장단에 놀아나게 됨
카나에의 마지막 고문은 자신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꿈을 주인공에게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대답을 유도하는 것이었음. 주인공이 반복되는 기억 리셋에도 불구하고 의심을 억누른 채 매번 같은 대답만을 하자 카나에는 \"시팔 아직도 눈치 못챘냐 여긴 연구소고 너는 모르모트야\" 라면서 화를 냄

카나에: 기억을 몇번이고 리셋해도 매번 날 사랑한다고 대답하지. 사실은 죽이고 강간하고 싶으면서. 사랑타령? 좆까고 앉아있네. (빡친 목소리로) 넌 진짜의 \'나\'를 사랑하지도 않잖아!
주인공 : 그럼 내가 진짜로 사랑하는건 누구인데?
카나에: 넌 시팔 눈치도 없냐? 나처럼 구는 사람이 한명 더 있는데 누구인지 기억 안나니? 걔는 너를 살리기 위해 나를 연기한 거지만 말이야\"
주인공: 아...

카나에는 주인공에게 기억 일부분을 돌려주고, 되찾은 기억 속에서 카나에의 모든 자리에는 네무가 있었음. 그러니까 그 착하고 헌신적이고 주인공을 사랑하는 소꿉친구는 사실 네무였던 거임
그 착한 네무가 왜 가상현실 속에서 악마같이 굴었냐 하면 카나에랑 주인공의 목숨을 걸고 내기를 했기 때문. 현실에서 자신을 지키다 죽은 주인공을 되살려내기 위해 네무는 카나에의 내기를 받아들임. 내기의 내용은 주인공의 기억을 모조리 지운 다음, 자신에 대한 기억이 없는 주인공의 손에 죽을 정도로 증오받는 거임.
네무가 가상현실 게임 속에서 주인공의 기억을 상기시키려 하고, 사랑한다고 하고, 가끔씩 약한 모습을 보였던건 다 이유가 있었음.

카나에: 현실에 절망할수록 꿈만은 행복해진다. 현실에서 모든걸 잃고, 도망칠 수 있는 곳이 꿈밖에 없다면, 그 꿈은 최고의 행복(euphoria)이 된다. 그 꿈을 꾸는 사람을 우리는 잠자는 공주(일본어로 네무리 히메)라고 불러. 그 행복한 꿈을 가상화시켜서 재력가들에게 보급하는 게 우리가 하는 일이야. 네무는 낙원 프로젝트의 차세대 인간 코어로 만들어진 애고 너는 그녀를 현실에서 절망시키기 위해 준비된 체스말에 불과해.
주인공: 이제 난 어떻게 되지?
카나에: 네무와 약속한 대로 널 그녀의 꿈에 넣어줄꺼야. 낙원에 가는 날까지 너희 둘은 함께 영원히 행복한 꿈을 꾸게 될거야.
주인공 : 그러다 네무가 낙원 본체에 연결되는 날이 오면? 그땐 날 처분할 건가?
카나에 : 아니. 낙원에도 같이 넣어줄테니 걱정 마. 널 이렇게 만든 날 미워할거니?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하는데 너란 놈 정말 좆같이 역겨웠어 씨발
주인공 :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소중한 걸 되찾은거 같아. 고맙다.
카나에: (놀란 표정을 짓다가 눈쌀을 찌푸리며).............병신 새끼가.......

네무의 꿈에 연결된 주인공은 모든걸 잊고 모든 일이 벌어나기 전의 행복한 학창생활을 하다가 곧 이게 모두 꿈인걸 자각함. 자각하자마자 주인공은 네무를 데리고 도망치려고 하고, 자신이 주인공을 위해 꿈꿔온 세계가 송두리째 부정당한 네무는 울부짖으며 제발 나를 떠나지 말라고, 이제는 제발 함께 하자고 애원함. 무너지는 네무의 꿈 속 세계에서 울며 발버둥치는 네무의 손을 끌고 꿈의 경계까지 온 주인공은 거대한 문에 붙박혀있는 또 다른 네무를 발견함(\"낙원\" 시스템의 문과 똑같이 생긴 문임).

그리고 브금으로 유포리아의 타이틀인 \"낙원의 문\"이 흐르고...

네무 : 낙원에 가면 모든걸 잊고 모든걸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너도 알듯이 현실은 잔인해...그러니까 나와 함께 낙원에 가자. 네가 없으면 낙원도 의미가 없는거야.
주인공: ...하나만 묻자. 낙원에 가면 모든걸 다시 만들수 있다고 했지. 그럼 넌 왜 현실의 나를 살리려고 발버둥친 거야? 낙원에 가면 꿈 속에서 나를 얼마든지 되살릴 수 있는데.
네무: 아.....
주인공 : 한번 없어진건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는 거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넌 진짜의 나를 구했다. 그러니까 난 진짜의 너를 구하겠어.
네무 : 거짓말쟁이...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주제에......
....안녕...

낙원의 문인 네무를 열고 주인공은 꿈 속 세계에서 빠져나옴

여기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면 여운이 남는 갓겜이었을 텐데 사족인 에필로그가 또 있음
일단 깨보고 여기에 내용 정리해서 덧붙이던지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