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몇달 전만 해도 비주얼노벨이란 장르는 \"엥 그거 페이트라는 이상한 씹덕겜 아니냐?\"정도로 알고있었는데 히토미 뒤지다 그림체가 꽤 괜찮은 cg가 나와서 뭐지 하고 검색해보니 그게 유포리아란 게임이었음. 첫 감상 : 타이틀 화면 브금은 꽤 괜찮았음. 게임 시작한지 2분만에 후회함. 알고보니 비주얼노벨이란건 마우스 왼클릭만 하면 되는 게임이더만 이게 뭔 게임이냐 시팔 소리 나오고 그림 나오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쇼지 튜토리얼
: 시작부터 여캐 전기고문으로 스타트 끊던데 감전당하는 보이스 연기가...으...시발...사람 멘탈 제대로 박살내더라 괜히 이게임 장르가 스너프물이 아님 네무 루트 전반부 : 어차피 스토리 보려고 산 게임이기에 떡신엔 흥미도 없었고, 가장 빠른 루트로 진엔딩을 볼수 있는 네무 루트부터 시작 초반부 스토리 정리해보자면 평범하게 잘 학교다니고 있던 주인공하고 주변인물들이 어느날 납치되서 밀실에서 눈을 뜨게 됨. 쏘우처럼 시키는데로 안하면 뒤지는 게임을 강제로 하게됐는데, 게임 내용은 쏘우처럼 막 다리자르고 그런게 아니라 그 일행에서 유일하게 남자인 주인공이 나머지 여자 일행들 중 한명을 찝어서 고문강간하는 게임임. 반장년이 \"님들 미침? 저 이런거 안함 앙 탈출띠\" 시전하다가 첫빠따로 전기고문 당해서 뒤지고 겁먹은 주인공과 일행들은 이 게임을 억지로 하게됨 그런데 살인 날 정도로 사람 성질을 돋구는 네무한테 주인공은 분노와 동시에 알수없는 끌림을 느낌. 분명히 어제 처음 만난 여자가 자기를 잘 안다고 떠보는데 그걸 반박할수도 없고, 걸핏하면 사랑한다고 같이 있자고 유혹해오는데 그걸 거절할 수도 없었음. \"내가 왜 얘한테 애증을 느끼는 걸까...\" 라면서 고민하던 주인공은 어느새 마지막 게임까지 클리어함. 마지막 게임이 끝난 뒤 깜빡 잠들어버린 주인공은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진짜 마지막 게임인 구출게임을 하게됨. 이건 진짜 쏘우처럼 구출자가 다치거나 묶여있는 사람이 죽거나 둘중 하나인 게임임. 물이 점점 차오르는 수조에 갇힌 사람을 빼내기 위해 전류가 흐르는 레버를 맨손으로 당겨야 한다거나 등등 네무: 날 왜 살린거야 넌 날 존나 미워하잖아 그냥 칼맞고 죽게 냅두면 될텐데 모든 구출게임을 마치고 탈출하던 중 부상이 심한 주인공은 바깥에 나가지 못하고 중간에 쓰러져서 의식을 잃음 네무 루트 중반부 : 초반부에 어느 밀실로 납치당해서 강제로 강간쎅쓰게임을 한
주인공과 일행들이 밀실을 탈출해서 학교에 돌아와보니 매드맥스 실사판이 펼쳐지고 있다는게 중반부 스토리임. 밀실만 탈출하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주인공의 마지막 희망이 산산히 부서지고, 절규하는 주인공의 귓가에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옴 네무 루트 후반부 : 서서히 정신이 마모되가던 주인공의 멘탈을 잡아준건 카나에와 같이 탈출하겠다는 희망이었음. 그 희망 하나만 가지고 하루하루 네무의 노예로 살던 주인공은 어느날 네무에게 불려가서 자기손으로 카나에의 배를 째라는 명령을 받음. 카나에를 구하려고 뛰쳐나가는 주인공을 네무가 막아서고, 문을 여는 유일한 열쇠를 삼켜버린 다음 악마같은 미소를 지음. 눈이 뒤집힌 주인공은 그대로 네무의 목을 조르고 목뼈를 분지르려다...가 갑자기 자기가 이 여자를 결코 죽일 수 없다는걸 깨달음. 이유 모를 눈물을 흘리며 네무의 목을 조르던 손에 힘을 뺀 주인공은 곧 의식을 잃게 되고, 가물가물한 의식의 마지막에서 보이던 장면은 네무가 울면서 왜 자신을 죽이지 못했냐고 절규하는 모습이었음 이후 게임이 리셋되고, 트루 루트인 카나에 루트가 열림(기존엔 선택불가) 카나에 루트 초중반부 : 네무 루트랑 비슷하지만 강간당하는 대상이 카나에인게 다른 점. 자기 손으로 자기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처참하게 강간한 주인공은 갈수록 점점 미쳐가고, 카나에를 죽이는 환상을 여러번 보게 됨 그리고 주인공의 시야에 노이즈가 끼고... 카나에 루트 후반부 : 처음에 납치된 밀실과 같은 방에서 깨어난 주인공 앞에 카나에가 들어옴. \"여긴 누구? 나는 어디? 카나에 제발 알려줘 왜 이러는거야?\" 라면서 정신이 나가 울부짖는 주인공을
카나에는 한동안 정신적으로 고문함. 주인공이 여태까지 본 건 다 가상현실 게임이었고, 카나에가 보인 행동의 모든 게 다 연기였고, 감각도 의식도 기억도 전부 조작당했다는 걸 깨달은 주인공은 모든 희망을 잃고 카나에의 장단에 놀아나게 됨 카나에: 기억을 몇번이고 리셋해도 매번 날 사랑한다고 대답하지. 사실은 죽이고 강간하고 싶으면서. 사랑타령? 좆까고 앉아있네. (빡친 목소리로) 넌 진짜의 \'나\'를 사랑하지도 않잖아! 카나에는 주인공에게 기억 일부분을 돌려주고, 되찾은 기억 속에서 카나에의 모든 자리에는 네무가 있었음. 그러니까 그 착하고 헌신적이고 주인공을 사랑하는 소꿉친구는 사실 네무였던 거임 카나에: 현실에 절망할수록 꿈만은 행복해진다. 현실에서 모든걸 잃고, 도망칠 수 있는 곳이 꿈밖에 없다면, 그 꿈은 최고의 행복(euphoria)이 된다. 그 꿈을 꾸는 사람을
우리는 잠자는 공주(일본어로 네무리 히메)라고 불러. 그 행복한 꿈을 가상화시켜서 재력가들에게 보급하는 게 우리가 하는 일이야. 네무는 낙원 프로젝트의 차세대 인간 코어로 만들어진 애고 너는 그녀를 현실에서 절망시키기 위해 준비된 체스말에 불과해. 네무의 꿈에 연결된 주인공은 모든걸 잊고 모든 일이 벌어나기 전의 행복한 학창생활을 하다가 곧 이게 모두 꿈인걸 자각함. 자각하자마자 주인공은 네무를 데리고 도망치려고 하고, 자신이 주인공을 위해 꿈꿔온 세계가 송두리째 부정당한 네무는 울부짖으며 제발 나를 떠나지 말라고, 이제는 제발 함께 하자고 애원함. 무너지는 네무의 꿈 속 세계에서 울며 발버둥치는 네무의 손을 끌고 꿈의 경계까지 온 주인공은 거대한 문에 붙박혀있는 또 다른 네무를 발견함(\"낙원\" 시스템의 문과 똑같이 생긴 문임). 그리고 브금으로 유포리아의 타이틀인 \"낙원의 문\"이 흐르고... 네무 : 낙원에 가면 모든걸 잊고 모든걸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너도 알듯이 현실은 잔인해...그러니까 나와 함께 낙원에 가자. 네가 없으면 낙원도 의미가 없는거야. 낙원의 문인 네무를 열고 주인공은 꿈 속 세계에서 빠져나옴 여기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면 여운이 남는 갓겜이었을 텐데 사족인 에필로그가 또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