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선샤인 연출 - iteoneol seonsyain yeonchul

‘ 이터널 선샤인 ‘은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된 두 남녀가 헤어진 후 이별의 아픔 때문에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운명처럼 다시 만나게 되는 로맨스 영화 입니다.

영화의 감독 미셸 공드리는 상상 속에나 있을 법한 세계를 영상으로 담아낸 능력이 굉장히 탁월한 감독입니다.
그는 ‘ 이터널 션사인 ‘에서 주인공 조엘의 감정 상태를 빛과 조명을 통해 표현했습니다.

이터널 선샤인 줄거리

‘ 이터널 선샤인 ‘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연한 모임에서 만난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고 동거를 하면서 많은 추억들을 만들어 나갑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감정싸움에 지쳐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고 클레멘타인은 조엘에 대한 기억을 ‘라쿠나’라는 회사에서 지우게 됩니다.

조엘은 친구부부를 통해 클레멘타인이 자신에 대한 기억을 모두 지웠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도 그녀와의 기억을 지우기로 합니다.
하지만 조엘은 기억을 삭제 하는 과정에서 클레멘타인과의 행복한 기억을 잃는 것이 점점 두려워집니다.
조엘은 무의식 속에서 기억 삭제로부터 끊임없이 도망 다니지만 결국엔 클레멘타인과의 마지막 기억조차 삭제될 상황에 이르게되고 이때 조엘은 클레멘타인에게 몬톡에서 만나자라는 말을 남기게 됩니다.

모든 기억이 지워진 후 조엘은 충동적으로 몬톡에 가게 되고 그 곳에서 클레멘타인을 만나 또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기억 삭제 과정을 담은 테이프를 통해 과거의 두 사람이 이미 사랑하다 헤어진 사이고 서로가 서로의 기억을 지웠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사실에 두 사람은 충격을 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이터널 션샤인 조명 연출 리뷰

조명에 대한 통제는 감독이 의도한 바를 영화로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입니다.
미셸 공드리 감독은 ‘ 이터널 선샤인 ‘에서 이런 장면을 곳곳에 배치해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을 관객들에게도 같이 공유하도록 만듭니다.

조엘의 심정을 시각화한 장면

이터널 선샤인 연출 - iteoneol seonsyain yeonchul
이터널 선샤인 연출 - iteoneol seonsyain yeonchul

이 장면은 조엘이 클레멘타인과 화해하기 위해서 그녀가 일하는 서점으로 찾아간 장면입니다.
그녀는 조엘을 알아보지 못하고 낯선 남자와 키스를 하는데 조엘은 이 모습에 충격을 받고 서둘러 자리를 떠나게 됩니다.
조엘이 서점을 걸어나오는 순간 뒷배경의 조명들이 하나씩 차례차례 꺼지게 됩니다.

충격을 받고 서점을 떠나는 조엘의 걸음에 맞춰서 하나씩 꺼지는 불과 사운드를 통해서 조엘이 겪는 참담한 심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장면에서 머릿속이 컴컴해 지는 조엘의 심정을 시각화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답답한 감정을 나타내는 스포트라이트 조명의 활용

이터널 선샤인 연출 - iteoneol seonsyain yeonchul

이 장면은 조엘의 기억 속에서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함께 했던 순간을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미디움 키로 보여주다가 조명이 잠시 어두워졌다가 이내 처음보다도 더 과도하게 밝아집니다.

환하게 밝아진 빛에도 불구하고 조엘과 클레멘타인을 제외한 주변 배경은 더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은 클레멘타인이 들고있는 머그컵에서도 확인을 할 수가 있습니다.
미디움 키로 구성된 첫 장면에서는 머그컵에 사진이 프린팅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우키로 어두워진 다음에 다시 하이키로 밝아졌을 때는 머그컵에 사진이 사라져 있죠. 그저 하얗게 변해져 있습니다.

이터널 선샤인 연출 - iteoneol seonsyain yeonchul
이터널 선샤인 연출 - iteoneol seonsyain yeonchul

이는 기억이 삭제되는 과정에서 오직 두 인물에게만 집중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지나간 기억을 떠올리면 일어난 일만 기억하고 주변 상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 영화의 여러 장면에서 스포트라이트 조명을 사용한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기억이 점차 삭제되어 갈 때 주변이 어두워지며 조엘이 있는 부분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습니다.
이는 조엘의 기억이 삭제되는 것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지워지는 기억 속에서 조엘이 느끼는 답답한 감정을 나타냅니다.

조엘이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가운데 클레멘타인이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며 조엘에게 자신을 떠나지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그 순간에 이르렀을때 조엘이 더 이상 기억을 잃고 싶지 않아 발버둥치게 됩니다.

조엘이 더 이상 기억을 잃고 싶지 않아서 발버둥치는 부분을 스포트라이트로 처리해서 조엘이 느끼는 답답함과 막막함을 표현하였습니다.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클레멘타인

이터널 선샤인 연출 - iteoneol seonsyain yeonchul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얼음판 위에서 장난치며 놀다가 그 위에 누워 있습니다.

너무 행복해서 지금 죽어도 좋다 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 얼음판이 거리의 한 복판으로 바뀌더니 조명이 스포트라이트로 바뀌면서 이 둘만 비추다가 점차 클레멘타인만을 비추게 됩니다.
그리고 스포트라이트 속에 비춰지던 그녀가 뒤쪽으로 빨려 나가듯이 사라지게 됩니다.

카메라와 조명은 고정되어 있고 클레멘타인이 뒤쪽 선상으로 멀어지게 됩니다.
처음에는 조명을 받다가 점점 멀어지면서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데, 이를 통해 클레멘타인이 기억 속에서 삭제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터널 선샤인 연출 - iteoneol seonsyain yeonchul

이 장면은 조엘이 클레멘타인과의 좋은 기억을 남겨 두고 싶어서 기억 삭제를 중단하고자 발버둥치는 부분입니다.
주변의 것들은 어둡게 처리 되고 오직 조엘만이 스포트라이트 조명을 받아서 그가 느끼는 두려움과 막막함을 표현하였습니다.

이터널 선샤인 연출 - iteoneol seonsyain yeonchul

이 장면은 기억의 삭제로 부터 도망치기 위해 클레멘타인을 데리고 도망가는 조엘의 모습입니다.
어둠 속에서 마치 서치라이트와 같은 빛이 두 인물을 따라다니며 비추게 되는데 조엘이 도망치려 하지만 빛은 계속 따라다닙니다.
이는 더 이상 기억을 잃고 싶지 않아서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조엘의 긴박한 심정을 잘 표현해 줍니다.

이처럼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는 주인공 조엘의 기억이 지워질때마다 스포트라이트를 사용함으로써 상황의 긴박함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