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플롯 예시 - seutoli peullos yesi

네이버 지식인에서...

이야기는 일정한 시간적 연속성에 의해서 정리되어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처럼 정리된 것은 아무런 흥미가 유발되지 않고

단순한 '흐름'에 지나지 않습니다.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란 말이죠. 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기나 신문의 '기사'같은 것있죠?

그러한 흐름을 말합니다.

하지만 플롯은 그 흐름 속에 끼어들어 앞뒤의 관계를 밝혀 주는 구성원리가 됩니다. "왕이 죽고 여왕도 죽었다"라고 한다면 이것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만을 전제로 전달하는 이야기이기 떄문에 하나의 사건만이 제시된 '스토리'에 해당하죠.

하지만  '왕이 죽고 나서 여왕은 슬픔에 못 이겨 죽었다' 고 하면 여기도 시간순서는 있죠. 왕이 죽고 여왕도 죽었다는 시간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무엇때문에 여왕이 죽었는지에 대한 원인과 또 그래서 여왕이 죽었다는 결과가 확실히 존재함으로써 왕이 죽고 여왕이 죽었다는 시간순서를 압도하게 됩니다. 더 크게 부각되죠. 이것을 플롯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히 풀이하자면 한 사건의 이야기의 재구성에 작용하는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을 예로 들면 더 빠르군요.

실제 저희의 경험 속 화성연쇄살인은

'한 미친남자가 밤마다 여자들을 폭행하고 잔인하게 살해했다. 몇 십년이 지났지만 경찰의 끈질긴 추적에도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라고 기억됩니다. 하지만 이 경험에 "왜 죽였을까? 범인은 어떠한 심정이었을까? 피해자들의 두려움은 얼만했을까? "라는 감독의 호기심이 부여되면서

감독의 세계관에 근접하여  비가 오는 밤에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가 흘러나오는 날 사건이 일어난다는 설정이 추가되고 낭만적으로 그려진 박해일이라는 허구의 용의자가 만들어지고 우리가 모르는 피해자들의 사연이 추가됩니다.이렇게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가 나온겁니다.

저런 과정 즉 원리가 플롯(plot)라고 합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보면 스토리는 단순히 소설 내용됩니다.

'거리에 어둠이 깔리고 비가 온다. / 한 남자가 여자를 납치해 죽인다./ 경찰이 출동한다.

/ 사건은 계속 미궁속에 빠진다. / 형사들끼리 싸운다. / 음악이 나오면 죽는다 / 그 음악을 신청하는 놈이 있다 ' 이런 식으로 하나의 테마(소재,사건)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부분부분들을 분해한 것입니다. 이 것을 플롯은 논리적이고 위에서 말한 왕과 왕비의 죽음처럼  인과적 시간관계에 맞게 재배열하고 재결합하는 것이 됩니다. 스토리플롯은 절대 같은 의미가 이야기, 줄거리가 아닙니다. 스토리 속에 플롯이 속하거나 동일한 것이라기 보다 필연적으로 서로 대등하게 영향을 주는 유기적 상관관계로 이해해야 하겠습니다.

스토리(story)와 플롯(plot)의 차이를 설명할 때 다음 예문을 사용합니다.

(A) 왕이 죽었다. 왕비도 따라 죽었다

(B) 왕이 죽으니까 왕비도 슬퍼서 따라 죽었다.

(A)는 스토리이고, (B)는 플롯이라 합니다. 왜냐하면 (A)는 그냥 두 개의 사실(fact)만을 서술한 것이고, (B)는 두 개의 스토리유기적 연관성을 갖도록 서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플롯스토리와 달리 스토리간에 유기적 연관성이 있어야 하고, 스토리스토리간에 유기적 연관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할머니나 할아버지들께서 흔히 내가 살아온 것을 소설로 쓰라면 몇 권이 될 것이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냥 스토리에 불과합니다. 물론 플롯의 요소가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나 할아버지 앞에서 싫다고 할 수도 없고 들어줘야 할 때가 있습니다. 했던 얘기를 다시 하고,  앞뒤가 맞지도 않는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를 하다가 엉뚱하게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기도 하고 합니다. 유기적 연관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플롯은 장황한 이야기를 압축해서 독자가 상상할 수 있도록 서술할 수도 있습니다. 즉 유기적 필연관계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드라마의 경우는 플롯이 떨어집니다. 왜냐하면 연속극인 경우에 지금까지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즉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모르더라도 오늘 그냥 봐도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빠서 지난 회는 봤지만 오늘 방영 분을 보지 않고 다음 회를 보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유기적 필연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즉 플롯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지 중간 부분 읽다가 건너뛰거나 앞으로 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소설은 플롯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스토리플롯에 의해 짜여져 긴밀한 유기적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플롯이 탄탄할 때 정서적 공감이 크고 문학성을 획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전소설들은 현대소설에 비해 플롯이 엉성하기 때문에 문학성에서 떨어지는 것입니다.

플롯이란.

서사 작품 속에서 개별적인 사건의 나열을 말한다. 스토리(story)는 일반적으로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가를 시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인데 반해 플롯(plot)은 외적인 동시에 심리적인 것으로서 양자 관계의 발전 양상이 작품 속에서 질서를 갖추게 된 것이다. 신데렐라의 내용은 하나이지만 다루는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구성이 생겨나게 된다.

E. M. 포스터(E. M. Forster)는 『소설의 이론』(Aspects of the Novel)에서 플롯은 사건들 간의 필연적 연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스토리와 구분된다는 유명한 지적을 하였다. 하지만 이런 관점이 간과하고 있는 점은 인과관계 이외의 작용력으로 사건들을 연관시키는 작품도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피카레스크 양식의 소설들은 같은 등장인물이 나온다는 점 말고는 사건들이 서로 연관되지 않고(이런 특성은 현대 소설이나 영화에서 더욱 빈번해진다), 장소나 역사적 배경 혹은 모티브로 엮는 작품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작품들에 대해서 우리는 ‘구성이 없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어떤 비평적 입장은 작품이 사건과 등장인물의 성격, 테마 가운데에서 무엇을 우위에 두느냐에 따라 플롯을 구분하고자 하지만, 복잡한 서사 작품에서 사건은 인물 성격의 결과이거나 성격이 사건의 결과를 이루고, 등장인물이 사고하고 느끼는 것 역시 ‘사건’이라고 봐야 하는 등의 난점이 발생한다.


최근의 비평 이론 가운데 호응을 받고 있는 입장은(이미 20세기 초 러시아 형식주의 비평 이론이 제기한 것이지만) 플롯 자체만으로는 서사 구조를 충분히 잘 다룰 수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많은 작품들에 나타나는 것은 두 종류의 구성이라는 것이다. 즉 수제(syuzhet)와 파불라(fabula)로서, 전자는 우리가 책이나 영화를 읽고 보는 동안에 접하게 되는 사건들의 시퀀스(순서)를, 후자는 전자를 접한 우리가 그것을 마음속에서 재구성하지만 서술되지는 않는 것을 뜻한다고 하는 것이다.

어떤 영화에서 양자는 구분되지 않으며 그저 우리가 읽거나 관람하는 동안의 시퀀스만이 중요하다. 그러나 또 어떤 영화에서는 다른 종류의, 때로는 더욱 중요한 플롯이 있다. 이런 종류의 플롯은 등장인물이 우리에게 하는 말을 통해서나 회상(flashback)을 통해서 혹은 우리 자신이 추리함으로써 생겨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탐정 영화나 추리 영화는 범죄나 범죄의 배후자를 찾으려는 추리를 보여 준다(syuzhet). 그러나 이와 동시에 우리는 탐정과 동행하며 막 벌어지고 있는 사건을 접하고 수사에 참여하여 짜맞추기를 한다(fabula). 오토 프레밍어(Otto Preminger)의 〈로라〉(Laura, 1944)에서 눈앞의 플롯은 이미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시작된 좀 더 커다란 플롯을 발견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어떤 영화들에서는 현재에 대한 과거의 영향을 더욱 뚜렷하게 하기 위해서 과거의 사건을 발견하고 제시한다. 현재는 과거 사건들의 돌발적인 출현으로 깨어지고 시간적인 순서도 깨지며 그렇게 우리로 하여금 수제(syuzhet)의 모든 사건을 재구성하여 과거와 현재가 순서대로 정렬된 파불라(fabula)로 만들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이러한 예로서 뛰어난 작품은 프랑스 감독 알랭 레네(Alain Resnais)의 〈히로시마 내사랑〉(Hiroshima Mon Amour, 1959)이다. 이 영화에서 일본인 남자와 프랑스 여인의 사랑은 그들의 과거로부터 간섭을 받으며, 영화가 진전됨에 따라 관객들은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통합하고 나아가서는 미래까지 추측하라고 요구받는다. 플롯은 이처럼 영화의 사건의 질서와 의미를 결정 짓는 변화무쌍한 힘이다.